목회자의 길을 걷고자 신학대학원에 입학한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씨가 판교 소재 우리들교회(담임 김양재 목사) 전도사로 부임했다. 우리들교회는 주일인 7일 '교회소식'을 통해 전재용씨가 전도사로 부임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전씨는 현재 백석대 신학대학원에 입학, 백석 교단 소속 목회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범죄 이력이 있는 전재용씨가 높은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성직자가 되고자 하는 것에 여론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 신분세탁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전재용씨 아내이자 배우인 박상아씨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 같다"고 수차례에 말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재용 씨는 지난 2006년 12월 경기 오산시 임야 매각 과정에서 매각 대금이 445억원인데도 325억원인 것처럼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양도소득세 27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 원이 확정됐다.
전 씨는 벌금 납부기한(2016년 6월 30일)이 지나서도 벌금을 납부하지 않다가 다음날인 7월 1일 오전 노역장에 유치되었고 지난해 2월 출소했다. 벌금 대신 노역을 선택한 것인데 당시 하루에 약 400만원 상당의 노역이라 '황제 노역'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전씨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당수 네티즌들은 "목회자가 되기 전에 참회부터. 은닉한 재산부터 처분해 미납 추징금 문제부터 해결하길" "목회자라는 자리가 범죄자를 신분 세탁해주는 곳이 되어선 안된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우리들교회를 향해서는 "조두순과 정인이 양모에게 형제의식을 가지라고 하는 교회다" "소득세 포탈한 전씨의 죄는 죄도 아닐 것" "영화 '밀양'이 생각난다" "범죄자들의 셀프 회개를 방치하는 교회 아니냐?" 등의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