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사순절, 미얀마 살인적 시위진압 중단 위해 기도해야"

NCCK,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건에 호소문 발표

NCCK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이홍정 NCCK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건과 관련해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회원 교단장들과 총무 그리고 기관장 명의로 발표한 호소문에서 이들은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국민들의 평화적인 시민 불복종운동이 들불처럼 번져가는 상황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며 기도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본 회를 비롯하여 회원교회와 기관들도 살인적 시위진압 중단과 즉각적인 민정이양, 국제사회의 적극적 개입을 호소하는 연대 서신과 성명을 발표했지만, 날로 심각해지는 미얀마 상황을 목격하며 미얀마에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결단했다"고 했다.

이들은 먼저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기도를 통한 연대의 본을 보여주셨다. 사순절 동안 매일 정오에 미얀마에서 살인적 시위진압이 즉시 중단되고 민정이양이 이루어지고 민주주의와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가 건설되도록 1분간 함께 기도하고, 사순절 한 끼를 금식하며 헌금운동에 동참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한국 정부와 기업을 향해서는 "대한민국 국회가 지난달 26일 채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 석방촉구 결의안'을 존중하며 즉각적으로 미얀마 군부를 압박할 수 있는 실효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기업들에는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정착될 때까지 군부에 대한 협력과 투자를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미얀마 군부의 학정과 잔학행위는 전 인류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다. UN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는 보호책임 원칙의 정신에 따라 무기 수출금지, 경제제재, 여행 금지를 결의할 것과 인권유린조사단을 급파해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고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바란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 강대국들은 지배의 욕망을 내려놓고 미얀마의 민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과거 우리가 세계교회와 세계종교시민사회에 죽음으로 호소했던 것처럼 미얀마 국민들은 우리를 향해 호소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안식처가 되고 피난처가 되어야 한다. 불의에 항거하며 지금 이 시간에도 거리에서 민주와 인권과 생명을 위해 투쟁하는 모든 이들에게 의와 화평으로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동행과 연대가 함께 하심을 믿는다"며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의 가치가 존중되는 그 날까지 한국교회와 세계종교시민사회와 함께 기도하고 연대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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