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불교·개신교 등 3대 주요 종단 가운데 개신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사회연구원(아래 기사연, 김영주 원장)이 7일 발간한 '코로나 바이러스 종교시설(개신교) 집단감염 사례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2021년 2월 24일까지 질병관리청 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종교시설 집단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3대 주요 종교시설 집단감염 사례는 총 54건이었으며 이중 51건이 개신교 교회로 조사됐다. 가장 최근의 교회발 집단감염 사례로는 지난 3일 충남 아산 소재 초원교회(사진)로 다음 날 4일 오후 3시 기준 15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같은 기간 종교시설 관련 코로나19 감염자는 전체 7,866명이었는데 이중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성도가 4,71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개신교로 총 2,953명의 개신교 성도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교단별로 살펴보면 집단감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로 총 13건의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예장통합,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예장백석·대신이 그 뒤를 이었다.
교회 규모로 보면 100명 이하 소규모 교회에서 불거진 집단확진 사례가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사례당 평균 감염자수로 환산하면 대형교회(1000명 이상) 238명, 중형교회 33명, 중소형교회 22명, 소형교회 21명으로 대형교회 비중이 더 컸다.
이번 조사에선 올해 초 집단확진 사례가 나왔던 IEM 국제학교 같은 사례는 집계 대상에서 빠졌다. 이에 대해 기사연은 "종교시설 집단감염의 사례로 인정하는 기준이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이고 그 구분 기준 또한 상당히 모호하기 때문"이라면서 "만약 종교단체 모두를 포함시키거나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사례를 다 모은다면 훨씬 더 많은 집단감염 사례들로 더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연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교회발 집단감염'이 한 가지 사례가 아니라 다양한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다양한 경로로 제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서 살핀 것처럼 개신교의 집단감염 사례는 타종교에 비하여 절대적으로 많은 비율을 보인다. 이러한 피해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확산될 수 있기에, 더욱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자세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면서 "특별히 각 교단과 연합기관들 은 개신교 집단감염의 사례를 진지하게 분석함으로써 그에 따른 예방 및 사후 관리를 위한 교육, 지원, 치리, 홍보 등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