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미얀마 쿠데타와 군부의 대대적인 문화예술게 인사 탄압을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에 따르면 이들은 14일 낸 성명에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현재 문화예술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군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해 온 자국의 연극, 영화, 음악, 문학계 인사 등 120여 명에 대해 수배령을 내렸고, 특히 백 년의 역사를 지닌 미얀마 영화계는 절멸(絶滅)의 위기에 놓였다. 한국의 국가보안법과 유사한 미얀마의 형법 505조 위반 혐의를 받은 이들은 모두 신변의 위협으로 인해 칩거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또 "군부는 쿠데타 첫날부터 유명 영화감독 민 틴 꼬꼬 기 (Min Htin Ko Ko Gyi)및 세 명의 작가 딴몌인아웅 (Than Myint Aung), 마웅따초 (Maung Thar Cho) 틴린우 (Htin Lin Oo)를 체포했고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시인 몌인몌인진 (Myint Myint Zin)과 께이자 (K Za)를 3월 3일 살해했다. 오랜시간 군정을 비판해 온 코미디언 자가나 (Zarganar)도 지난 6일 체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장 타격이 심한 미얀마 영화계에는 총 100여 명에 대한 체포령이 내려졌는데 민 틴 꼬꼬 기 감독 이외에도, 미얀마의 인기 모델이자 배우 빠잉다콘(Paing Takhon), '미얀마 아카데미상'을 세 차례 수상한 여배우 풰풰 (Phway Phway)등 대략 9명이 체포된 상태다. 빠잉다콘은 쿠데타 이후 꾸준히 시민불복종운동 집회에서 직접 피케팅을 하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도 반 쿠데타 의사를 밝혀왔다는 이유로 4월 8일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수배 리스트에는 TV및 영화 배우, 메이컵 아티스트 등 다양한 연예산업 종사자들이 포함된다. 뮤지션에는 힙합 가수 <제너레이션 웨이브>, 헤비메탈 커버로 유명한 가수 코니 (Connie), 팝 가수 아자니 (R Zar Ni), 펑크락커 짜빠욱 (Kyar Pauk), 가수 서포콰 (Saw Phoe Khwar) 아낫갓 (Anegga), 린린 (Lin Linn), 음악 프로듀서 우찌윈 (U Kyi Win)등이 있다. 현재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군부 탄압이 모두 대중에 공개되지않고 있기에 실제 피해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들은 미얀마 군정의 문화예술인 탄압에 대해 "군부쿠데타 이래 미얀마 시민들은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대의를 위해 생사를 걸고 저항해왔고 수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시민불복종운동에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군부가 평화적 시위대를 향한 살상과 체포, 수감, 고문을 당장 멈추고, 국민이 지지하는 민간정부(NUG)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을 요구하며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야만적이고 심각한 미얀마 문화예술계 탄압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시대의 아픔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손을 잡는 것이 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책무다. 과거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기꺼이 함께 연대해온 해외 문화예술인의 연대를 기억하는 우리는 미얀마 문화예술인의 정당하고 용기있는 실천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바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과 문화예술인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민주적 정당성을 갖춘 민간정부에게 권력을 이양하라 △한국정부는 강력한 국제 항의 행동에 나서고 한국기업들은 미얀마 쿠테타 군부 세력과의 모든 협력 관계를 중단하라 △유엔등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의 쿠테타와 학살을 중지시키는 행동에 즉각 나서라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