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설교] 차고 넘치는 깨달음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담임)

hanmoonduck
(Photo :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https://www.agapao-zoe.com))
▲생명사람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성경본문

열왕기하 5장 25-27절, 시편 25편 8-10절, 마태복음서 13장 10-17절

[세상 돌아가는 소식]

벌써 8월이 시작되었습니다. 8월답게 무더운 폭염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교역자들과 함께 잠시 식당에 다녀오는 그 시간에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열대야 현상으로 잠 못 이루는 밤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아무쪼록 건강 조심하시고 자신의 몸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시원한 곳을 찾아 머리도 식히고 싶지만, 우리나라도 전염력이 매우 빠른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어서 연일 신규 확진자들이 전국에서 나오고 있으니 모든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코로나 판데믹 상황을 1년 반이 넘도록 겪고 있어서 이래저래 다들 갑갑하고 더 지쳐가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여기저기에서 희망적인 소식들이 들려와서 다행입니다. 지난 5월 31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경제가 2022년까지 빠르고 안정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27일에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4.3%로 잡으면서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과 꾸준한 경기회복세를 그 이유로 잡았습니다. 이런 수치들은 전 세계의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좋은 성적입니다.

또한 최근 들려온 반가운 소식 하나는 지난 27일 오전 10시를 기해서 그동안 단절되었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되었다는 것입니다. 지지부진하던 남북의 관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고, 연락선을 복원한 날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이란 점에서도 나름 의미를 담은 것 같습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매주 수요일마다 남북한의 협력과 화해를 두고 중보기도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반가운 소식입니다. 계속되는 기후 재앙으로 인해 북한의 농업은 매우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홍수, 올해는 폭염으로 곡식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데다가, 코로나 또한 북한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한미 정상 회담이 잘 되었고, 앞으로 남북한 관계에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리 민족의 공동의 번영과 평화를 이루어가는 남북한 관계는 더 진전하리라고 믿습니다.

요즘 뉴스를 켜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양당의 경선과정과 대통령 후보자들로 나선 이들의 소식들이 많이 들려옵니다.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대선과 지방 선거는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들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면서 각 후보가 내세우는 정책들을 세부적으로 비교도 하시고, 난세인 지금 우리나라를 바르게 이끌어갈 의지와 능력이 있는 분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이며 국정 전반에 걸쳐 당면한 현실적 과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는 분이 지도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설교 초반에 이렇게 세상 소식들로 시작하는 이유는 우리들의 신앙은 바로 이런 삶 한 복판에서 드러나고, 그 힘을 발휘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세상과 교회가 따로 놀아서는 안 됩니다. 아니 따로따로일 수가 없습니다. 물론 정교분리의 원칙에 따라 교회가 정치를 해서도 안 되고, 정치가 종교를 탄압하거나 종교인들의 자유를 억압해서도 안 됩니다. 그러나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이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들 또한 이 사회의 일원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고,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이 땅에서 세상의 가치보다 훨씬 더 나은 하나님 나라를 일구는 일에 늘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변화에 적응하여 내일을 준비하라]

우리가 늘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교회도 이 세상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존망과 성쇠 또한 세상의 흐름과 무관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이 어려워지면 교회도 함께 힘들어집니다. 또한 세상이 편안할 때 교회가 할 일이 있고, 세상이 어렵고 힘들 때 교회가 할 사역은 또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변함없고, 주님의 뜻은 영원하지만, 그 뜻과 사랑을 오늘의 세상에서 펼쳐 가려면 주님의 뜻도 잘 알아야 하고 세상도 잘 알아야 합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하늘에 지혜가 필요하고, 변화하는 세상에 대해서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지금 이 시기에 우리가 무엇을 깨달을 수 있으며 무엇에 더 관심을 두고 살펴야 하는지 함께 나눠 보고자 합니다.

우선 1년 반 넘게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는 어떻게 될까요? 과연 전 세계는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요? 언제쯤 가능할까요? 계속해서 변이가 생기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단기간 내에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은 거의 확실합니다.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 초기 엄격한 국가봉쇄 정책으로 누적 확진자가 올해 2월 4일까지는 2,000명도 되지 않았지만(국내 누적확진자수: 1.957명; 총완치자수: 1.465명; 총사망자수: 35명),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4차 대확산으로 인해 요즘에는 하루 만 명에 가까운 확진자들이 나오면서 벌써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이 넘었습니다. 미국도 다시 하루에 10만명 이상이 나오고, 유럽도 매일 4만명 이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전 세계에 온전히 보급되고, 코로나가 독감처럼 되어서 코로나와 함께 살면서도 전혀 불편함 없는 날이 오기까지는 매우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리는 예상해야 합니다.

코로나와 함께 사는 세상에서 우리가 잘 적응하고 살아가려면, 우선 온라인과 오프라인 둘 다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인터넷 환경과 급속하게 발전하는 기술문명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사람들과 함께 모여 있을 때나, 자기 홀로 있을 때에도 자신의 삶을 잘 꾸려나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자연과학 기술의 발전도 세상을 몰라보게 변화시키지만, 지금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보면 자연재해나 이상 기후 등 앞으로 우리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한 상황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매 순간 순간을 잘 판단하고 그 때마다 유연하게 적응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만을 고집한다거나 옛날 방식을 고수하다가는 더 힘든 삶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늘의 지혜를 듣는 사람은 누구인가?]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마태복음서의 본문은 비유를 깨닫는 사람들과 비유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원래 비유는 어려운 내용을 쉽게 알아듣게 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때로 비유가 수수께끼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면, 쉽게 설명하려고 생각해냈던 그때의 비유가 지금은 이해하기 더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비유를 알아듣는 귀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마태복음서를 쓴 저자는 오늘 본문을 통해 구약의 모든 말씀이 사실은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향하여 있고, 지금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보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큰 은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예언자들과 의인들이 보고 싶어 하고 듣고 싶어 해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활동하시기 이전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의 현실을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때에도 어떤 사람들은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을 거절하고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과 비밀을 알 수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가진 사람은 더 받아서 차고 남을 것이며,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이 말씀은 물질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더 벌게 되는 자본주의 체제를 옹호하는 말도 아닙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귀를 열고 마음을 여는 사람이 더 깊은 깨달음을 얻고,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나라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목사나 신학자, 복음 전도자들이 숱하게 주님의 말씀을 전한다 해도 마음이 무디어져서, 또는 들을 마음이 없어서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은 들려진 말씀도 금방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말씀을 사모하고 늘 말씀대로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그 훈련 덕분에 모든 사건과 현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처음은 성경말씀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지만 성경 말씀을 통해 주님과 깊게 만난 사람은 이제 성경을 넘어서 사람에게서도 자연환경에게서도 어떤 사건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즉 존재하는 모든 것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눈이 뜨인 사람은 오늘 시편의 저자처럼 고백하게 됩니다.

"주님은 선하시고 올바르셔서, 죄인들이 돌이키고 걸어가야 할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신다. 겸손한 사람을 공의로 인도하시며, 겸비한 사람에게는 당신의 뜻을 가르쳐 주신다. 주님의 언약과 계명을 지키는 사람을 진실한 사랑으로 인도하신다."

오늘 시편 저자는 분명히 말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시고, 공의로 인도하시고 주님의 뜻을 알려 주십니다. 성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진실한 사랑으로 인도하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사람들을 보니 겸손하고 겸비하며 주님의 언약과 계명을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한 때 잘못된 선택을 했다 하더라도, 그래서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죄인으로 낙인이 찍혔다 하더라도,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려 한다면 주님께서 이끌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그렇습니다. 주님 앞에 나와서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주님의 뜻을 찾아서 그 뜻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은 분명 주님께서 함께 해주시고, 힘도 주시고 그의 앞길을 이끌어 주십니다. 그런데 오랜 세월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을 했는데도 이런 체험과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우리가 듣긴 들어도 깨닫지 못했거나, 마음이 무뎌져서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거나, 세상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주님께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하시에게 내린 벌]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구약성서의 말씀은 위대한 예언자 엘리사 밑에 있었던 문하생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원수였던 시리아 왕의 군사령관 나아만 장군이 악성 피부병에 걸리고 맙니다. 나아만은 강한 용사였고, 왕이 아끼는 인물이며 백성들에게도 매우 존경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사회적 지위도 높고 그만큼의 실력과 명예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병에 걸렸으니 어떻게든 시리아 왕은 이 나아만을 낫게 하려고 했습니다. 마침 나아만을 시중들던 여종이 시리아에까지 소문이 난 엘리사 이야기를 꺼냅니다.

병을 나으려고 나아만은 은 열 달란트와 금 육 천개와 옷 열 벌을 가지고 이스라엘 왕에게 가서 시리아 왕의 편지를 전달합니다. 이스라엘 왕은 시리아 왕의 편지를 받고 나아만의 병을 고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외교문제가 발생하고 이스라엘의 안위를 보장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여 크게 낙담합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엘리사가 왕에게 나아만을 자신의 집으로 보내라고 얘기합니다. 나아만은 군마와 병거를 거느리고 엘리사의 집 문 앞에 도착하는데, 엘리사는 자신이 직접 나가지도 않고 아랫사람을 시켜서 요단강에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면 나을 것이라는 말을 전하게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나아만은 벌컥 화를 냅니다. 약소국의 일개 예언자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무례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하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결국 요단강에서 씻게 되는데, 피부병은 씻은 듯이 나았고, 어린 아이 살결처럼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경험한 나아만은 감격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찬양하고 큰 사례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주님께 맹세를 하고 이방 사람으로부터 그 어떤 선물이나 사례도 받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보인 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엘리사의 문하생으로 엘리사를 보좌했던 게하시는 물질에 눈이 어두워서 엘리사의 뜻을 무시하고 엘리사 몰래 나아만을 쫓아가 거짓말을 하며 은 한 달란트와 옷 두벌을 얻게 됩니다. 이 일이 있은 후에 엘리사가 게하시를 불러서 어디에 다녀 왔는지를 묻는 장면이 바로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말씀입니다. 게하시는 엘리사에게도 거짓말을 합니다. 아무데도 가지 않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게하시는 벌을 받아 나아만이 걸렸던 피부병에 걸리고 맙니다.

오늘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나아만은 높은 자리에 있었지만 부하들의 조언을 잘 듣고 자신의 고개를 숙입니다. 겸손하게 야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의 말을 듣고 순종합니다. 그래서 병이 나았습니다. 그러나 예언자를 보좌하는 게하시는 오히려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았고 하나님이 아닌 재물에 관심을 둡니다. 그래서 그는 병에 걸립니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관심은 어디에 있을까요? 주님께 관심을 둔 사람들은 무엇을 하든지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을 만난 사람들은 야훼 하나님을 인하여 즐겁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금은보화를 쌓아 두지 않아도 매 순간 삶의 참다운 의미를 느끼고, 주님께서 허락하신 풍족함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돈을 쫓아다니고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이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나 그의 삶은 병들게 됩니다. 불안과 공포, 끝없는 탐욕의 수렁을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거짓으로 가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의 훈련]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지금 예배에 함께 하시는 전국의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자신에게 솔직하게 물어 봅시다. 우리는 진정으로 주님의 말씀에 관심이 있었나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을 추구했나요? 우리가 기도했던 모든 것들은 어떤 내용이었나요? 주님을 향한 것이었나요? 아니면 세상의 가치들이었나요?

진정으로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주님께서 허락하신 은총을 누립니다.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사람들에게 나머지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실 것입니다. 오랜 세월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을 했는데도,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가 진실로 하나님을 찾았는지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요즘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다양한 소식으로 우리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습니다. 올림픽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그 한순간의 시합을 위하여 무려 4년이나 준비합니다. 아니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오래전부터 긴 시간을 훈련합니다. 그 혹독하고 고달픈 과정을 겪어야만 승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보다 보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탁구 선수 정영식은 32강전에서 그리스의 지오니스 선수와 경기를 했습니다. 먼저 네 세트를 이겨야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정영식은 3세트를 내 주고 겨우 한 세트만을 이긴 뒤 다섯 번째 세트 경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지면 탈락입니다. 그런데 5세트도 10대 4라고 하는 점수가 되었습니다. 이제 상대편은 1점만 따면 이깁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정영식은 무려 8점을 따내고, 12대 10으로 이겼고, 심지어 그 이후로 계속 이겨서 16강에 진출했던 것입니다.

저도 운동을 좋아하고 종종 김동우 형제와 탁구를 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10대 4로 지다가 12대 10으로 역전해서 이기는 경우는 기적이라고 불러도 정말 손색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적이 아닙니다. 정영식 선수가 훈련했던 숱한 시간들이 쌓여서 바로 그 때 멋지게 드러난 것입니다. 선수들은 상대와의 경쟁을 하며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드러냅니다. 다 드러냈을 때에도 패배한다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또 훈련에 돌입하는 것이 운동선수들입니다. 운동선수들은 진짜 자신들의 실력 앞에 겸손합니다. 잘 한 사람에게는 잘했다고 칭찬하고, 자신의 부족함은 훈련으로 메꿉니다.

한국 여성 양궁 선수들은 9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양궁은 경쟁을 하는 경기이지만 결국 자신과 하는 싸움입니다. 그래서 멘탈 스포츠라고 불립니다.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정말 혹독한 훈련을 합니다. 몇 천명이 응원하는 야구 경기장 한복판에서 활을 쏘기도 합니다. 미세하게 부는 바람을 읽어가며 매 순간 자신과 싸워야 하는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36년간이나 금메달을 얻었다는 것만으로 많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치열한 몸의 수련을 보면서 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은 어떠한가 되돌아봅니다. 바울 사도께서도 경기장의 비유를 들어 신앙의 경주를 하자고 말씀하셨듯이, 우리도 더 크고 넓고 깊은 신앙의 바다로 들어가야 합니다. 코로나 19가 우리의 신앙을 훈련하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코로나는 내 신앙을 성찰할 시간을 부여합니다. 위기는 강한 신앙을 만들어 줍니다. 우리는 이 때에 자신의 신앙의 수준과 상태를 정직하게 평가하고 겸손하게 주님 앞에 나와 진정한 신앙의 실력자가 될 때까지 노력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주님께 관심을 가지고 진실되게 훈련하고 매진하면 할수록 여러분의 삶은 하늘의 지혜와 은총으로 차고 넘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은 위기에서 더 빛나게 될 것입니다. 남들에게는 기적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가 평소의 신앙 훈련을 통해 우리의 삶이 야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으로 차고 넘친다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지 복된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복된 삶을 누리시는 생명사랑 교우들 되시길 바랍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은총과 지혜의 하나님!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신앙의 반석위에 우뚝 서기를 기대하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인생의 경주에서 승리자가 되길 원하십니다. 주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경기장에 나선 선수들이 평소에 닦은 훈련으로 자신의 기량을 드러내듯이, 우리 또한 삶에서 평소에 닦은 신앙의 실력을 드러내게 하여 주소서. 무엇보다 아낌없이 부어 주시는 주님의 지혜를 추구하고, 날마다 주님 가까이에 나아가는 삶이 되게 하여 주소서. 변하는 세상도 두려워하지 않고 불안에 시달리지 않으며 모험과 도전을 통해 주님께서 주시는 참된 자유를 맛보게 하여 주소서. 언제 어디서나 차고 넘치는 깨달음으로 우리와 함께 하여 주소서. 우리의 주님이시며 참된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감사기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쁨의 소식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전국으로 코로나 19가 재확산되고 있습니다. 시름이 깊어지고 한숨 또한 늘어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주님께 감사하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영상으로 예배할 수 있는 것, 신앙 교육을 받고 우리들의 믿음을 성찰하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고요히 집에 머무는 시간을 통해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올 날들을 준비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주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삶과 예물을 드립니다. 꼭 필요한 곳에 써 주소서.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곳에, 생명을 살리고 복음의 소식을 전하는 곳에 쓰이게 하소서. 생명사랑교회의 모든 사역을 통하여 우리 믿음이 굳세어지고 더욱 더 주님과 가까워지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펴시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나아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차고 넘치게 부어주시는 하늘의 지혜를 사모하십시오. 삶의 모든 사건과 존재들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깨달으십시오.

*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의 거룩한 친교가 인생의 경주를 하며 하늘의 지혜를 얻어가는 생명사랑교우들과 이 시간 전국에서 함께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 위에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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