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평화통일주일설교] 누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가?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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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https://www.agapao-zoe.com))
▲생명사람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성경본문

열왕기하 10장 25-31절, 시편 37편 34-38절, 마태복음서 21장 28-32절

[코로나 2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코로나 19가 2년 가까이 극성을 부리고,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고 지쳐합니다. 전 세계의 국가들과 사람들은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아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의 창궐이 또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내고 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지난 역사를 보면 전쟁과 자연재해로 인한 전 지구적 재앙에도 인류는 무사히 그 강을 건넜습니다. 저는 인류가 지금의 어려움도 잘 극복해 내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아픔이 있겠지만, 결국은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또 소리 없는 전쟁과 같은 지금의 상황은 기존의 질서를 흩어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면 산이 계곡이 되고, 계곡이 산이 되듯이 새로운 세상에서는 산과 계곡이 뒤바뀌는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면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상의 주인공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고통과 어려움은 더 가중될 것입니다.

오늘 이준일 장로님께서도 기도하셨지만, 지난 2년간 우리 생명사랑교회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원래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변화에 재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변화의 중심에는 우선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 교인들의 마음이 있습니다. 2012년 어려움을 겪고 우리 교회가 탄생한 그 때부터 지금까지 원로 장로님들을 비롯하여 모든 교우들의 마음속에는 참된 교회, 주님의 뜻을 이 세상에 구현하는 신앙공동체의 꿈이 있었고, 그 꿈을 향해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하고 헌신한 것이 지금에 와서 하나둘씩 결실을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우리가 될 수 있었던 두 번째 이유는 우리 교회가 건물이나 양적 성장에만 매몰되지 않고 참된 신앙인, 훌륭한 교역자를 양성하는 교회가 되겠다는 올바른 방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담임목회자로 오기 전부터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교회교육에 열정이 있었고, 그래서 교육부서 담당 교역자를 이미 두 분을 두었습니다(정찬용 전도사님과 강선구 전도사님). 여러분 다 아시는 대로 지금은 저를 포함하여 전임사역자 3명과 파트타임 사역자 1분이 계십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예배와 목회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젊고 실력 있고 품성도 좋은 우리 부교역자들의 역할이 엄청났기 때문입니다.

코로나가 처음 터졌을 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은 우리 생명사랑교회도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초기에는 카카오톡 실시간 방송을 이용하기도 하고,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어 편집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예배 영상을 만들기까지 강미희 전도사님과 육성한 전도사님은 인터넷을 뒤져가며 이 분야의 실력을 단시간 내에 쌓아갔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지난 교역자 휴가 때에도 우리 교단에서 이 분야에 가장 탁월한 능력자이신 장유중앙교회 이경로 목사님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경상남도 김해에 다녀왔습니다.

2018년 어느 날,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안동지청에서 직장 상사가 공익근무요원에게 이런 지시를 내립니다. "최근 1년간 노동청에서 발송한 모든 등기우편의 발송 내역을 조회한 다음 종이에 인쇄해 보관해 주시기 바랍니다." 1년간 발송한 등기우편은 3,900개가 넘었고 등기우편의 13자리 등기번호를 컴퓨터에 입력해서, 그 내역을 확인하고 일일이 인쇄하는 일은 단순반복 작업이지만 몇 달은 걸릴만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시를 받은 공익근무요원은 하루도 안 되어 이 일을 끝냅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공익근무요원(반병헌)은 파이선(Python)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정보를 자동으로 검색하고 색인 작업을 하는 크롤러(Crawler)를 만들고 그 소프트웨어에게 일을 시킨 것입니다.

이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장애에 부딪힐 때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서 찾아보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오전동안 크롤러를 만든 다음, 점심을 먹는 동안 사람 대신 크롤러에게 일을 시켜서 일을 마쳤던 것입니다. 이 사례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분이 시키는 대로 무작정 일을 한 게 아니라 먼저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스스로 묻고, 기존의 알던 지식에 더하여 모르는 것을 실시간으로 배워가며 실행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이 오늘날 가장 필요한데, 우리 교회의 교역자들도 지난 2년간 그것을 해낸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잘 해낼 것입니다.

[온라인 성도들의 특성]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목회를 하기 시작하자 그동안 참된 그리스도교 신앙이 말하는 진리와 삶의 의미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전국의 성도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교회당에 온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일예배와 신앙영상 자료를 가지고 약 400명 정도의 분들이 꾸준히 우리 교회의 목회활동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생명사랑교회의 목회와 선교에 동참하고 배우면서 자신들의 신앙을 더 단단하고 깊이 있게 가져가려는 전국의 성도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제가 모두를 만나 뵌 것은 아니지만, 더 열성적으로 저를 찾아오고, 제게 전화를 하고, 우리 교회의 다양한 목회활동에 후원을 하시는 분들은 기존의 교회와 신앙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더 깊은 신앙의 세계로 가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말씀에 대해서도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하시고, 그리스도교 신앙 전통이 제공하는 다양한 영성훈련에도 참여하기를 원하는 분들입니다. 교회가 시키는 대로, 목사가 말하는 대로 무작정 따라하고 순종하는 분들이 아니라, 자기 물음을 가지고 기존의 한국교회의 모습을 진단하고,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지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이 대체로 우리 생명사랑교회를 사랑하고 아끼고 좋아합니다.

오늘 예배 영상 말미에 자신을 소개하시는 유재명 성도께서는 우리 교회의 모든 신앙 영상들과 저의 수요사경회 강의를 반복하면서 듣고, 필기하고, 그것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나누려고 무던히 애쓰고 있습니다. 교역자들이 더 폭넓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서를 후원해 주셔서, 엊그제는 14권의 책을 주문해서 받았습니다. 좋은 책이지만 두껍고 비싸서 사지 못한 책들을 구입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교역자들이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이고, 교역자들의 설교와 강의에 잘 녹아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변화하는 세상은 교회나 신앙인들에게도 전적인 탈바꿈을 해야 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짜 신앙을 가지라는 것이고, 참 신앙은 스스로 질문하고 배우고 답을 찾아가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제가 우리 생명사랑교회에 담임목사로 취임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 전교인들에게 요청했던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질문하는 신앙, 스스로 묻고 답을 찾아가는 신앙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코로나 19가 휩쓴 이 세상은 다시 교회와 신앙인들에게 묻습니다. "교회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리스도교 신앙은 무엇인가? 교회와 그리스도교 신앙은 오늘 세계에 어떤 의미를 주는가? 우리들의 삶에 무슨 영향을 끼치는가?" 자기 질문을 가지고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려는 신앙인만이 지금의 위기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신앙을 지켜갈 것입니다.

['성서 읽기와 기도하기'에서 묻는다는 것]

우리는 3년 성서통독을 매일 해 나가고 있습니다. 장이홍 장로님께서는 매일매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셔서 2시간에서 2시간 30분 동안 큐티(QT)와 성서 읽기와 신앙 영상 시청을 하시면서 하루를 시작하십니다. 많은 교우들께서 자신의 스케줄에 맞추어 열심히 성서 통독도 하시고, 생명사랑 씨ᄋᆞᆯ미션에도 동참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질문입니다. 그냥 주어진 것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물어가면서 성경도 읽으시고, 신앙영상을 보시면서 이해 안 되는 부분들은 찾아보시고, 자신의 삶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질문을 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구약성서의 말씀은 열왕기하의 말씀입니다. 열왕기서를 보면 다윗이 죽은 뒤부터 남 유다 왕국이 멸망할 때까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왕들의 행적을 짤막하게 나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왕들의 일대기를 나열하면서 평가를 하고 있는데, 반복해서 등장하는 말이 "여로보암의 죄"라는 것입니다. 말씀을 읽으면서 여로보암의 죄는 무엇이며, 이것이 왜 이렇게 반복되면서 나오는 것인지, 오늘날 여로보암의 죄라고 부를 만한 것은 무엇인지, 여로보암의 죄로부터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어가며 성경을 읽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솔로몬 왕 이후 왕국은 북이스라엘과 남 유다로 나뉘게 됩니다. 유다에는 예루살렘 성전이 있었고, 분열되기 전 하나님의 백성들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유일신이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나라가 분열되자 북이스라엘에서는 예루살렘에 맞먹는 성소를 세웁니다. 북쪽에는 단, 남쪽에는 베델! 이렇게 두 곳에 황금으로 수소의 모습을 만들고 그것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삼아 섬기게 됩니다(왕상 12:20-32). 신명기 역사서를 쓴 역사가는 여로보암 1세의 이런 선택은 야훼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것이 아니며, 이후의 왕들이 이런 여로보암의 죄를 끊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북이스라엘이 망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을 보면 왕이 된 예후는 바알 숭배하는 무리들의 뿌리를 뽑고, 바알 신앙에 물들었던 아합 왕 가문을 몰살시킵니다. 그런데 이런 예후조차도 베델과 단에 세운 금송아지를 없애지는 못했기 때문에 여로보암의 죄로부터 완전히 돌아서지 못했다고 성경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본문을 읽으면서 과연 바알 신앙, 바알 숭배가 무엇이길래 성경은 이것에 대해 극도의 적대감을 보이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무엇이었길래 이렇게까지 없애기 어려운가도 물어야 합니다. 예후는 바알 숭배자들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 아합보다 훨씬 더 바알을 잘 섬기겠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바알에게 드리는 큰 제사를 준비하고 이스라엘 전체에서 바알을 섬기는 이들을 전부 불러 모읍니다. 이들이 제사를 지내는 동안 바깥에는 80명의 특공대를 준비시켜 바알에게 제사 지내는 이들을 전부 죽여 버립니다. 왜 이렇게까지 한 것일까요?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요?

[바알 숭배란 무엇인가?]

이 본문을 단순히 '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십계명의 맥락에서 이해하고,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섬기는 것에 대한 징벌로 이해하면, 우리의 성경읽기는 매우 평면적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평면적인 이해 속에서 오늘날 존재하는 세계적인 보편종교들을 혐오하고 무시하고 폭력을 가하는 일까지도 서슴지 않고 저지르게 됩니다. 과연 오늘 성서말씀을 가지고 그리스도교만 남겨 놓고 다른 종교, 불교나 이슬람, 원불교나 힌두교 같은 다른 종교를 섬기는 이들을 싹 쓸어버리라고 이해하는 것이 타당한 것일까요?

그래서 우리는 한 걸음 들어가야 합니다. 성서가 말하는 바알은 고대 우가릿 지역(기원전 14세기에 무너진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도시 국가)에서 섬기던 대표적인 비바람신입니다. 한자로는 풍우(風雨)신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비바람신은 구름신과 함께 다닙니다. 그리고 번개신을 부하로 데리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비나 바람, 구름이나 번개를 신으로 여기지 않겠지만 고대 인간들에게 자연현상은 자신들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 모두를 신격화해서 섬겼습니다. 단군신화도 보면 환인의 아들 환웅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목적으로 태백산 꼭대기로 내려오는데, 이 때 풍백(風伯)과 우사(雨師)와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옵니다. 즉 바람과 비와 구름신을 데리고 오지요. 이것은 인도의 힌두교 신과도 동일합니다. 삼국유사는 일연 스님이 쓰신 것이고, 인도의 신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지금의 터어키 지역인 아나톨리아 지역 모두 서로 이름은 다르지만 비와 바람, 구름과 관련된 신들이 모두 존재했습니다.

특별히 성서의 배경이 되는 고대 근동 지방에는 물이 귀했습니다. 나일강 하구와 메소포타미아 남부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무척 건조했습니다. 모든 생명체에게 물이 필수적인데, 물이 귀하니 비가 오는 징조만 보여도 사람들의 마음은 설레고 들뜨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가 오기를 비는 기우제(祈雨祭)를 왕이 주관하기도 하는 것과 매우 비슷하지요. 그만큼 구름과 바람과 비는 농사를 짓고 인류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였고, 그래서 신으로 섬겨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먹구름이 일어나고 비바람이 심해지며 번개라도 치면 이것은 인간에게 큰 두려움과 공포를 불러일으킵니다. 한편으로는 매우 기다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무섭기도 한 비바람신이 바로 바알 종교였던 것입니다.

그럼 이런 비바람신이 왜 야훼 종교에서 그렇게까지 혐오의 대상이 된 것일까요? 이것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비와 바람이 약속하는 풍요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폭풍과 번개로 상징되는 파괴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풍요로운 삶을 원합니다. 먹고 마시고 편하게 지내고 싶어 합니다. 모두가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고 풍족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세상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데 있습니다. 지금은 자연과학과 기술문명의 발달로 인류가 매우 잘 살게 되었고, 그래서 평균 수명도 매우 높아졌지만 성경의 배경이 되는 3000년 전의 세상은 지금과 달랐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굶주림에 허덕였습니다. 먹고 사는 모든 문제는 오로지 땅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자연과학의 발달로 인한 산업혁명이나 기계나 로봇의 탄생은 꿈꿀 수도 없을 때입니다. 거의 모든 것은 인간의 노동력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이 당시에 풍요로운 삶을 꿈꿀 수 있는 이들은 매우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풍요를 위해 권력을 쥐고 다수의 사람들을 지배했습니다. 과학은 아니지만 기술은 발달했기 때문에 도시를 건설하고 엄청난 성들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노예 노동에 근거한 것이었습니다.

즉 바알 신앙의 핵심은 불평등에 근거한 소수의 풍요였던 것입니다. 이것은 이집트에서 노예살이 하면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히브리 백성을 이끌어낸 야훼 하나님의 평등 정신을 정반대로 위반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정착한 가나안 지역은 평등과 반대되는 불평등한 사회였고, 소수의 사람들의 풍요한 삶을 위해 다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곳이었습니다. 그것을 본받으려고 했던 것이 바로 아합왕이었고, 그래서 오늘 예후는 바알 숭배자들을 처단하면서 아합의 가문까지 처리했던 입니다.

바알 숭배자들, 바알 신앙의 신봉자들은, 평등을 추구하면서 반란을 일으키는 자들에게는 무서운 폭력으로 진압했습니다. 바로 바알신의 폭풍과 번개가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개개인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엄청난 공포심을 심어 주고 사람들을 억압합니다. 아예 반란을 꿈꾸지 못하게 세뇌를 시킵니다.

따라서 바알 신앙은 야훼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유로운 개인의 평등한 공동체에 정반대되는 신앙이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풍요와 행복이라는 달콤한 거짓말에 속아 자신을 노예로 만들어 버리게 되었는데, 야훼의 예언자들과 야훼 하나님을 따르는 왕들은 바로 이것을 없애려고 개혁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무한한 욕망의 노예가 된 사람들의 저항으로 인해 베델과 단에 있던 황금 송아지를 없애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누가 행하는가?]

바알 신앙이 무엇인가를 알았다면 오늘날의 바알 신앙에 대해서도 우리는 유추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역시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욕망의 노예가 되어 있습니다. 자본의 증식과 돈의 축적이 행복을 보장할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노예의 삶을 살아갑니다.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남을 억압하는 일들을 서슴지 않고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 독재정권의 서슬 퍼런 폭력을 통해서, 오늘날도 계속되는 검찰과 언론의 권력, 재벌의 힘을 통해서 바알 신앙이 어떤 방식으로 되살아나서 작동하는지를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많은 돈을 가지고 크게 사기를 친 사람들이 매우 작은 형량을 받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귀족 언론과 재벌과 사법부가 한 통속이 되어 말도 안 되는 재판을 벌이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기득권의 잘못을 드러내고 정의를 세우려는 이들을 핍박하는 일들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아직도 과거 독재정권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문화와 분위기를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행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또 과연 누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있나요? 주님의 몸인 교회조차도 주님을 따르지 않고 세속적 욕망을 따르고 있습니다. 전광훈 같은 사람은 극우 사람들과 손잡고 정치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목사라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교회가 성도들에게 죄인이라고 윽박지르면서 교인들의 자유를 빼앗고 있습니다. 교회 봉사라는 이름으로 청년들과 교인들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마태복음서에는 두 아들이 등장합니다.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첫째 아들은 싫다고 했지만 나중에는 가서 일을 하고, 둘째 아들은 가겠다고 했으면서도 결국은 가지 않습니다. 성경 판본에 따라 첫 아들과 둘째 아들이 바뀐 경우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 둘의 차이입니다.

첫 아들은 싫다고 했지만 후에는 뉘우치고 결국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실제로 행합니다. 둘째는 말로만 가겠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첫째 메시지는 우선 실제로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스도인답게 살고 행해야 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세상 속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지 세상과 비슷하게 썩어 있고 더럽다면 더 이상 교회일 수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세리나 창녀가 대제사장들이나 백성의 장로들보다 더 하나님 나라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로마 군인에게 몸을 팔면서 돈을 벌고, 자국의 백성에게 돈을 걷어 로마에게 바치는 일을 하던 이들도 회개하고 뉘우쳐서 주님의 일을 하려고만 한다면 말로만 하고 실제로 하지 않는 이들보다 훨씬 더 하나님 나라에 가깝다고 말씀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라고 말하기를 꺼려하여 주로 하늘나라라고 말했던 마태도 이 부분에서만큼은 하나님 나라라고 명시적으로 말합니다.

코로나 19 시대는 누가 진짜 하나님 나라의 뜻을 행하는 이들인가를 명확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실제로 하나님 나라의 일을 행해야 합니다. 하나님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 교회에 다니느냐 다니지 않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 나오느냐 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편지로 사는 사람들은 오늘 시편 기자가 노래했듯이, 평화를 사랑하고 밝은 미래를 봅니다. 악인들이 잘된다고 뻐길 때, 그것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언제나 흠 없는 사람을 눈여겨보고, 정직한 사람을 살펴보다가 그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하나님이 높여 주시어 결국 땅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땅을 차지하게 된다고 해서 부동산을 취득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지도자로 삼아 주신다는 것입니다. 정직하고 흠 없고 주님의 법도를 지켜서 주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어야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전국에서 함께 예배하는 성도 여러분!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됩시다. 온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교회에만 머무시는 분은 아닙니다. 교회 생활과 신앙생활은 바로 이 세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펼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처한 그 자리에서, 대면이 되었든 비대면이 되었든, 가정이든, 직장이든, 그 어느 곳이든 야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 자유와 평등의 정신을 전하고 실천하십시오. 욕망의 노예가 되지 마십시오. 남을 억압하고 힘으로 내리 누르지 마십시오. 또 힘으로 내리 누르려는 사람들에게 굴복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하나님은 참 자유와 평등의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 주변에 있는 바알 신앙을 전부 몰아내십시오. 황금송아지를 치워버리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참된 인격이 되는 일에 더 애쓰십시오.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의 뜻을 진정으로 행하게 될 때, 우리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코로나 19로 우리가 주눅 들지 않게 하여 주소서. 새로운 기회를 붙잡게 하시고, 새 시대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님의 뜻을 펼쳐가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마음을 잘 살펴 황금송아지를 섬기지 않게 하시고,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늘 깨어 있게 하소서. 교회가 올바로 서길 원합니다. 고집스럽게 대면예배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비대면으로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언제 어디서든지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겨내게 하여 주소서. 우리 사회가 이번 기회를 통하여 탈바꿈될 때 모든 악한 세력은 물러가고 밝은 미래를 맞이하게 하여 주소서. 정직한 사람들, 흠 없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하는 세상이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감사기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쁨의 소식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전국으로 코로나 19가 재확산되고 있습니다. 시름이 깊어지고 한숨 또한 늘어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주님께 감사하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영상으로 예배할 수 있는 것, 신앙 교육을 받고 우리들의 믿음을 성찰하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고요히 집에 머무는 시간을 통해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올 날들을 준비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주님의 말씀을 통해 영혼의 눈에 끼었던 무지의 구름이 걷히고, 우리의 모든 이웃이 주님의 향기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주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삶과 예물을 드립니다. 꼭 필요한 곳에 써 주소서.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곳에, 생명을 살리고 복음의 소식을 전하는 곳에 쓰이게 하소서. 생명사랑교회의 모든 사역을 통하여 우리 믿음이 굳세어지고 더욱 더 주님과 가까워지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펴시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우리들 삶 곳곳에 파고든 바알 신앙을 몰아냅시다. 주님만을 기다리며 주님의 법도를 지킵시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의 거룩한 친교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일상의 삶에서 주님의 뜻을 행하는 생명사랑교우들과 이 시간 전국에서 함께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 위에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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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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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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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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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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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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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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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