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가 무속에 심취해 있다는 의혹이 연일 언론 보도로 불거지고 있다.
이러자 개신교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윤 후보에게 한 안수기도도 새삼 회자되는 중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22일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나눈 통화 녹취록 내용을 추가 공개했다. MBC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서 김 씨는 무정스님이라는 무속인과 윤 후보와의 인연을 언급하는 한편, 본인이 "점쟁이를 봐도 내가 점쟁이 점을 쳐준다"는 말도 했다. 앞서 <세계일보>는 건진법사라는 무속인이 윤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소장 박승렬 목사는 "문제의 핵심은 무속 종교의 특성상 주술적인 행동과 판단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과 그의 종교 성향이 정치에 너무 큰 영향을 끼칠 것이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제3세계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전 연구실장은 "기성종교든 무속이든 권력과 결합하면 비대해지는 속성이 있다. 김건희 씨 통화에서 그럴 가능성이 보인다"며 "정치권력과 종교의 결합은 신앙 본연의 가치를 훼손시킨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교계 단체에서도 성명이 나왔다. ‘20대 대선을 위하여 기도하는 예장통합 총회 지도자'는 23일 성명을 내고 "유력한 제 1야당의 대선 후보와 부인이 오래전부터 무속과 미신에 깊이 빠져 있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런 분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것도 그렇고 만약 정권을 맡는 심각한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가와 정부를 운영함에 무속과 미신에 사로잡힌 사람과 이를 묵인하는 정당에 이 나라를 맡겨도 되는 지를 묻고 싶다"며 교단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해 9월 고 조용기 목사 빈소를 찾아 조문했을 때,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 등 보수 대형교회 목사들로부터 안수기도를 받았다.
이에 화답하듯 윤 후보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를 차례로 찾아 예배 드렸다. 그러나 이들 대형교회들은 윤 후보 부부의 무속유착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이에 대해 박승렬 목사는 " 자신들의 종교 소신을 저버린 매우 부끄러운 행동이다. 목사들이 무속종교를 신봉하는 윤석열을 위해 축복 기도하는 건 자신들의 정치적 소신을 밝힌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중신학회 회장을 지냈던 천안살림교회 최형묵 목사도 "권력욕망에 사로잡힌 목사들의 그릇된 행동일 뿐이다. 그런 행동이 교회에 대한 공신력을 떨어트린다는 것을 알고 제발 자중하기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