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동연이 『메타버스 시대의 신학과 목회』라는 제목의 연세신학문고 시리즈 11번 째 책을 발간했다. 지은이는 김상일 허호익 강원돈 서정민 외 11인이다.
이 책은 한국 개신교가 메타버스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고민하며 동시에 또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까지를 논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니 변화에 발 맞추어 기독교가 이를 적극 수용하고 더 나아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에서부터 아직 섣부르다는 의견이나 종교의 영역은 세속의 영역과 다르니 별개이며 그저 지금 우리의 길을 계속 가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견해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사실 이 책을 기획한 편집자는 메타버스와 기독교의 관계를 굳이 한 방향의 의견으로 모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새로운 세계에 대해 일선에 서 있는 신학자, 목회자들이 현재의 시점에서 어떻게 평가하며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를 펼쳐보이고 싶은 의도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한편 메타버스는 미래, 가상 세계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의 화두이자 이미 실현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다. 그것은 단지 선진적인 기술의 영역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3차원의 현재를 넘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과 같은 새로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종교, 기독교계, 한국 신학이 어떻게 평가하건, 또 기독교 교회들은 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든 관계 없이 이미 기술적인 영역은 극히 당연하며 실제 생활 속에서도 변화가 진행중인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출판사 측은 "일반적으로 종교, 한정적으로 기독교는 초월의 영역에 속해 있다고 한다. 현실에 발을 딛고 사는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며, 때로는 영성이나 미지의 세계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세계라고 한다"며 "그러면 그 메시지는 땅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해되고 전해질 것인가. 메타버스 시대에서 신학과 목회를 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방연상 연세대 신과대학 학장은 추천사에서 "2022년 과학기술의 엄청난 발전과 변화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다른 신세계, 즉 디지털 시대에서 펼쳐질 멋진 신세계로 불리는 메타버스의 세계 앞에 서 있다"며 "신세계로 나아가는 메타버스라는 시간과 공간을 기존의 패러다임과 틀을 확장시키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생성되고 진화하는 플랫폼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신학적 상상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패러다임에 적용되었던 규율과 규칙이 새롭게 현성되는 패러다임에는 적용이 될수 없을 뿐 아니라 소통조차도 불가능(incommensurability)하다면 현재의 우리와 신학을 구성하고 있는 틀을 넘어 생성되는 메타버스의 신세계의 진화의 과정에 참여하여 담론을 이끌어나가야 할 책임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