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농촌목회자들이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감리교 농촌선교 목회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농민목회자 협의회(대신), 대한예수교장로회 농어촌선교회(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 등은 지난 3일 ‘한국 기독교 농촌목회자 연대회의 시국성명서’를 내고,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며 정부의 공권력 사용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며 “특히 생존권 수호를 위한 몸부림에는 한 번 더 생각하고 유연하고 신중하게 대처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민주주의 기본적 원칙을 존중하고, 언론자유, 표현의 자유, 집회시위 결사의 자유가 침해나 박탈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반도 평화 통일의 원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남북의 극한의 대결과 전쟁으로는 결코 평화와 통일을 이룰 수 없다”며 “평화를 이루는 도구는 핵우산과 같은 강력한 방위력이나 핵무기나 대량 살상무기가 아닌 대화와 상호존중, 신뢰회복”이라고 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관해선 전면 재검토를 당부했다. 농촌목회자들은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이 투입될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탐욕으로 인한 허황한 개발의 논리로 가득하며 오랜 세월을 이어온 생명을 파괴하고 후손에 물려줄 국토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죽음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음을 명심해달라”고 했다.
농촌 목회자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칠 한미 FTA 자유무역 협정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들은 “(FTA 협상은)농민·농업·농촌의 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이라며 “농업과 식량주권포기 정책은 농민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천재지변이 잦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위험한 발상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