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투표를 마친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야당 후보에 대해 "자신이 몸담았던 문재인 정권을 비난함으로써,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데 도움을 준 그동안의 중요한 자신의 경력자산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내가 한 표를 보태 당선된 대통령 중 가장 인품이 좋고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고 생각하는 분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아직 대좌(對坐)해 본 적이 없지만, 이건 역사공부를 하는 내 개인적인 느낌에서 온 판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김대중 대통령의 장점을 고루 터득한 분으로, 겸양과 인내에 공수부대 출신답게 돌파력도 갖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만열 교수는 "그가 퇴임 2개월여를 남겨놓고 지지율이 아직도 45%를 유지한다는 것은 내 평가를 엄호한다. 집권 5년차에 이런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진정성이 묻어 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며 "문 대통령과 그 정부를 향해 폄훼를 일삼는 언론 지형과 비방과 폭언으로 일관하다시피하는 야당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의 신뢰와 지지를 획득한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이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지지도를 가지고 본다면, 야당의 유력후보가 자신이 한 때 몸담았던 문재인 정권을 연일 무능 부패로 몰아가는 것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오히려 이같은 선동적 폄훼는 하늘을 향해 침뱉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기를 권한다"며 "후보자 토론에서 드러난 실력으로 보건대, 그는 '원고대로' 문재인 정권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등용하여 공평과 정의를 이룩하려 한 문 대통령을 제대로 공부하고 판단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문재인 정권을 비난함으로써,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데 도움을 준 그동안의 중요한 자신의 경력자산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며 "그의 참모들은 문재인 정권이 국가 투명성과 국가신인도를 높였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비해 정치 경제 외교 국방 문화 등에서 몰라보게 국격을 상승시켰다는 것을 제대로 학습시켜, 다시는 그런 허접한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라. 이것도 참모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이런 시각을 전제로, 나의 사전투표에서는 야당의 그 유력후보를 고려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의 업적을 조금이라도 계승할 수 있는 후보에 주목했다"며 "그 후보는 내가 오래 전부터 주목해 왔고, 대화도 나눠 보았다. 그의 삶에는 명암이 있었고, 그의 인격적 흠결은 비난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그는 그런 흠결을 공적 업무를 수행함에 타산지석으로 삼았다"고 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그는 자신의 약점에 좌절하지 않고 그것을 승화시켜 공익을 추구하고 대동사회를 이룩하는 동력으로 삼았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계승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과감하게 적용하려는 의지도 보였다"며 "그가 주장하는 바 경제 사회 문화 분야의 발전은 물론 정치 개혁까지 단행할 수 있다면, 내가 던진 한 표는 각 방면으로 승수효과(乘數效果)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나의 사전투표에 열 배 백 배의 열매가 맺어지기를 기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