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종전 평화캠페인'(아래 캠페인)이 윤석열 새정부에 대해 판문점 선언,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북미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해 줄 것을 주문했다.
캠페인은 30일 오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있는 서울 종로구 효자동 적선 사거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주문했다.
캠페인은 윤 당선인의 외교 노선에 특히 우려를 표시했다. "(윤 당선인이) 한미 연합방위태세 재건, 확장억제 강화, 쿼드 가입 추진 등 공약을 통해 한미 동맹 강화와 진영외교 전략을 표방해 왔다. 하지만 미국 주도의 군사동맹에 일방적으로 편승하는 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우려다.
발언에 나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국제협력국 남기평 간사도 "사람 한 명이 바뀌니, 여러 우려의 증후들이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온다. 앞으로 5년, 이번 인수위의 대북정책과 외교노선은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전히 한반도는 분단상황에 놓여 있고 이 사슬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난제를 껴안고 있다. 이 특수한 한반도의 상황에서 계속해서 악화일로를 걷는 것은 반드시 우리 시민들에게 피해를 준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존 합의가 무산될 경우 파국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태호 캠페인 상임집행위원은 "지난 3년간 남북·북미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실현하고자, 그리고 신뢰를 기반으로 엄중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포괄적인 합의를 했다"며 "이 같은 합의가 어겨질 경우 한반도 비핵화는 요원해질 뿐만 아니라, 신냉전 구도 속에서 대한민국이 정말로 맹목적으로 휘둘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캠페인은 끝으로 새정부를 향해 "멈춰버린 대화를 재개하고 70여 년 지속되어온 전쟁을 끝내는 일은 지난하고 어려운 과제이지만, 이 과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새로운 대한민국'을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일은 어떤 정부에서든 흔들리지 않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의 제안을 담은 기자회견문과 전 세계 서명을 받고 있는 ‘한반도 평화선언', 그리고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면담 요청 공문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했다.
한반도 종전 평화캠페인은 한국전쟁을 끝내고 휴전에서 평화로 나가자는 목소리를 전 세계적으로 모아가는 캠페인으로 국내 7대 종단, 전국 370여개 시민사회단체, 70여개 국제 파트너 단체가 꾸렸다.
그리스도교에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개신교)와 김희중 대주교(가톨릭)가 명예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