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된 후 처음으로 교계 지도자를 찾아 함께 예배를 드렸다. 1일 아침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목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가 열린 것.
이 자리에는 김장환 목사,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 장종현 목사(예장백석 총회장),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등 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고 조용기 목사 장례식을 찾았을 때 '묻지마' 안수 기도를 해 논란이 된 이들이 총출동해 예배 순서를 맡았다.
이채익 국회의원(국민의힘 기도인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배에서 김삼환 목사가 기도를 맡았고 김장환 목사는 '눈물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이후 장종현 목사는 축사를, 이영훈 목사는 격려사를 전했고 오정현 목사는 특별기도를 맡았다. 예배 인사말에서 윤 당선인은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라와 국민을 위해 기도 드릴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설교와 축도, 찬양과 특별기도를 맡아주신 김장환 목사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선거운동하는 과정에서 어려울 때마다 힘들 때마다 하나님 말씀으로 격려해주시고 오늘 이 자리에 이끌어 주신 목사님들과 성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김장환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느헤미야는 포로였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퇴화된 예루살렘 성을 수축하고 증축했다. 인수위가 앞으로 50일 안에 (잘 준비해) 대한민국의 미래의 번영과 평화와 통일을 이룩할 수 있도록 대통령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시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실 줄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나갈 때 내가 함께 함이니라 강을 건널 때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하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라'고 하셨다 지금 당선된 분은 앞으로 물 가운데로 불 가운데로 반드시 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여기 계신 분들이 여러분을 위해 또 당선자를 위해서 매일 기도할 것을 확실히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장환 목사를 위시한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고 조용기 목사 장례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묻지마 안수기도를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속 유착 의혹을 빚고 있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우상숭배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하며 질책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축복한 데에 부적절한 처사였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한 기독교 시민단체는 이들 안수 기도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무속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복 기도를 한 이들 교계 지도자들은 침묵을 지켰다. 이날 예배 행사에서도 역시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묻지마 안수기도를 한 것과 당선인의 무속 논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