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불자와 기독인, 이웃과 자연 위해 덕성 발휘해야"

NCCK, 부처님 오신날 맞아 메시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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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NCCK 이홍정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6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메시지를 발표했다. NCCK는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 19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인간과 자연의 단절에서 비롯되었다"며 "욕망과 단절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모래라면 이제 다시는 그 위에 집을 짓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류의 역사는 바위로 알았던 탐욕의 문명의 터가 실상은 모래와 같아서 수많은 소중한 것들을 통째로 삼켜버린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며 "이제 우리 인류에게는 같은 실수를 반복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모든 불자와 기독인들, 여타의 많은 종교인에게 주어진 시급한 사명은, 모두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자기 비움의 마음으로 이웃과 자연을 위한 덕성을 발휘함으로 세상을 밝히는 일에 진력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NCCK의 부처님 오신날 메시지 전문.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드립니다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모든 승가와 불자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코로나 19 대확산으로 모든 일상이 가로막히다가, 3년 만에 연등제와 부처님 오신 날 봉행 법회를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소한의 방역을 위해서 여전히 호흡기 가림을 해야 하는 우리 모습 속에는, 온전한 회복을 위한 갈망과 함께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같을 수 없다는 깨달음이 담겨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짓지 않습니다."

갈망과 깨달음은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의 독특한 면모입니다. 갈망은 운명을 제압하는 기재이지만 욕망으로 화하기도 하고, 깨달음은 문명의 기재이지만 차가운 단절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자체로는 해악이 없지만,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집니다. 코로나 19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인간과 자연의 단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욕망과 단절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모래라면 이제 다시는 그 위에 집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2022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모든 이가 '지혜로운 사람'으로 변화되기를 기원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바위로 알았던 탐욕의 문명의 터가 실상은 모래와 같아서 수많은 소중한 것들을 통째로 삼켜버린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집단적 욕망의 터 위에 세워진 권력 역시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아서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쟁의 광기로 제국을 확장한들 인간성을 상실한 채 모래처럼 흩어지는 운명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인류에게는 같은 실수를 반복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모든 불자와 기독인들, 여타의 많은 종교인에게 주어진 시급한 사명은, 모두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자기 비움의 마음으로 이웃과 자연을 위한 덕성을 발휘함으로 세상을 밝히는 일에 진력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이타적 덕행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때인지라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옵니다. 맑고 밝게 살고자 하는 모든 지혜로운 사람들과 함께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을 다시 축하드립니다.

2022년 5월 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 홍 정

아지수 theworld@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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