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6.25 이후 폭격 맞은 서울처럼 돼"

29일 주일예배 설교서 전해...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도 표명

chansu
(Photo : ⓒ분당우리교회 영상 화면 갈무리)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29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일만성도 파송 이후 교회가 "6.25 이후의 폭격 맞은 서울처럼 되었다"면서도 "하지만 손해가 아니다. 시카고 대화재 사건 이후 도시가 근사하게 재건된 것처럼 신앙의 기초 다지기를 통해서 교회를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성숙을 향한 습관 첫 단추'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한 이 목사는 "분당우리교회가 너무 갑작스럽게 교회가 성장하는 바람에 이게 그때그때 땜빵 하느라고 지난 20년을 너무나 정신없이 달려 갔는데 지금이 기회다"라며 이 같이 전했다.

이 목사는 "6.25 전후에 불탄 서울 같이 여러가지 것들. 그래서 사실은 올해의 다락방 시작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이게 시카고 대화재처럼 전화위복이 일어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2기 사역의 중심에 신앙의 기초 다지기 훈련이 있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젠 목사도 없다. 장로도 없다. 권사도 없다 우리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서 모두가 초신자처럼 기초부터 새로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여섯 가지 기초 훈련을 제안했고 그 중에 첫 번째 신앙의 기초 훈련을 이날 공개했다. 이 목사는 "손흥민 선수가 매일 그 어린 10대 때 천개씩 슈팅 연습을 하듯이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자"며 "첫 번째는 말씀 읽기와 묵상이다. 이것은 축구선수 슈팅 연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항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도행전 20장에 보면 바울이 에베소 교회를 떠나면서 그 장로들에게 한 마지막 말이 엄청 중요한 말씀이다"라며 다음과 같이 사도행전 20장 31절 말씀을 인용했다.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 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또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라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워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이 목사는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된다면 딱 이 마음일 것 같다"며 "이후에 분당우리교회가 사나운 이리가 들어오고 거짓 교사가 들어오고 눈물로 세운 이 교회를 혼란하게 만들까봐 그 마음에 많은 염려와 노파심으로 그렇게 교회를 마무리지을 것 같다. 바울이 바로 그 심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울이 내놓은 대안에 주목했다. 사도행전 20장 32절 말씀을 인용한 이 목사는 "여기에 신앙의 원리가 다 녹아 있다"며 "한국교회가 기초가 왜 이렇게 약해졌는가? 성경을 의지하지 않고 목사를 너무나 의지하는 여기서부터 기초가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일주일 내내 담임목사가 전하는 말씀만 의지하는 여기서부터 축구선수가 5분도 못 뛰고 헐떡이는 현상을 초래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또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가는 건 담임목사에 의해서가 아니다"라며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가는 가장 중요한 초석은 말씀이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영적 기초 다지기 여섯 가지 중에 첫 번째로 꼽은 게 말씀읽기와 묵상이다. 삶 속에서 말씀읽기와 묵상을 하지 않는 한 영적 성장은 없다"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믿음의 족보를 내세우는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 집 5대째 예쑤 믿어 이런 얘기 그만 해달라"며 "오늘부터 말씀을 손에 들어야 한다. 아니 5대째 예수 믿는 집안에서 태어난 뼈대있는 분들이 그렇게 기초가 약해 가지고 성경을 안 읽으면 되겠는가?"라고 했다.

이 목사는 "분당우리교회 일만성도파송운동은 우리에게 손해 될 거 없다. 이것은 기회다. 절호의 기회다. 우리 모두가 이제 이 기초훈련을 시작해야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목사는 이날 분당우리교회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특별세미나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며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지금 이 법을 통과하고 적용한 나라들 보니까 거기서 여러 부작용이 생기더라 아닙니까"라며 "해괴망측한 일이 생기더라. 우리나라로 치면 남자가 여탕에 들어 가가지고 내 몸은 남자인데 나는 사실 여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그래 갖고 그게 법으로 허용이 되는 해괴망측한 일들이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믿겨지지 않는 현상이니까 만에 하나라도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된다고. 그래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 차별금지법 안에 있는 독소조항들 그림자가 없는지 이걸 좀 짚어 보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지수 theworld@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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