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철 목사는 7일 '기후와 생명 회복을 위한 환경선교주일'을 맞아 목회서신을 발표했다. 이 목사는 서신을 통해 "갈수록 환경문제가 개선되기보다 위기신호가 증폭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들이 탄소감축안을 내놓고, 국가주도의 기후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이상기후현상과 생태위기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코앞에 닥친 위기가 되었다. 올해 한반도의 여름이 유난히 길고 무더위로 고생을 할 것이라는 예보는 우리가 누리는 소비중심적인 문화로는 더 이상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제 탄소에너지를 줄이는 실천과 기후 위기대응이라는 환경문제는 정치인들에게 맡길 일이 아니라, 우리 교회와 생활인들 모두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감리교회는 이미 지난 26회 총회 입법의회를 통해 한국교회에서 최초로 교인의 의무조항에 환경사랑과 보존의 의무를 신설하였고, 올해 각 연회에서는 탄소중립선언문을 채택하고 발표했다. 올해 정회원 연수과정은 환경을 주제로 생태계신학, 녹색교회, 환경선교 강의를 개설하여 실시했다. 앞으로 총회에 구성되어 있는 환경선교위원회가 연회와 지방회까지 조직되어 한국감리교회는 대표적인 환경교회요, 녹색교회가 되고 모든 교인들이 환경지킴이가 되어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모범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보시기에 좋았던'세상은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사는 공동의 집이며 미래세대의 삶의 터전이다. 하지만 경제발전, 에너지의 과도한 소비 등 인간의 탐욕으로 기후위기를 초래했다. 우리는 교회에서 먼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대한 신앙고백과 지구적 책임의식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삶과 터의 문제를 위해 기도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자연의 생태계와 더불어 온통 파괴된 인간의 공동체적 생태계를 위해 관심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창조신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환경을 사랑하고 생태적 생활습관을 지닌 사람이라면 이미 하나님의 섭리와 목적에 가까운 생활태도를 지닌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환경선교주일을 지키며 참회화고,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고백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실천사례를 나누고, 도시와 농촌 직거래 활성화 방안도 찾으며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감리회 홈페이지에 '한국교회 기후위기대응 매뉴얼', '탄소금식 40일 실천달력', '생명의 길 캠페인 영상', '탄소중립을 위한 생태교회 매뉴얼' 등 환경선교주일을 위한 풍부한 자료를 게시해 놓았다. 잘 활용하여 감리교회가 창조질서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모범으로 계속 자리매김 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한 알의 겨자씨 안에서 천국을 보셨듯이(마 13:31),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피조물의 탄식에 귀 기울이며(롬 8:22) 살아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창조의 섭리와 목적에 따라 환경과 생명질서 보전을 위해 살아가려는 여러분에게 은총을 베푸시길 축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