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이찬수 목사 "남겨졌다고 자책 마세요"

8일 '성도님들께 드리는 영상 편지' 통해 격려

leechansu
(Photo : ©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교인들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성도님들께 드리는 영상 편지'를 통해 '일만성도 파송운동'의 일환으로 29개 교회를 분립한 후 분당우리교회에 남기로 한 성도들을 격려했다.

이 목사는 8일 영상 편지를 통해 "최근에 들었던 마음 아픈 이야기 때문"이라며 분당우리교회에 남기로 한 성도들 중 비록 소수지만, 분립에 동참하지 못한 것으로 인해 자책하는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그게 제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다"며 "오히려 저는, 순종해서 29개 교회와 지역의 작은 교회로 가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최근에는 남기로 하신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 드린다"고 했다.

그는 "분당우리교회를 없애기로 결정한 거라면 모르지만, 남아 있는 분당우리교회가 영적으로 충만하고 회복이 돼야 29개 교회들이 그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며 "저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목사는 "'남기로 한 건 불순종, 29개 교회로 가신 건 순종' 이 구도 자체가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게 아니"라며 "(그것을) 이런 구도로 바꾸시면 좋겠다. '남으셔서 분당우리교회를 더 건강한 교회로 세워나가고자 하는 사명을 부여받은 한 팀, 또 가셔서 29개 교회를 기초부터 잘 세우는 일에 헌신하기로 한 또 다른 한 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도가 이렇게 가야지 어떤 경우라도 소수의 남기로하신 분들이 갖고 있는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마음은 절대로 성령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니라는 걸 강하게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제가 요즘 이렇게 컨디션이 나쁘고 몸이 아프고 하는 이유는 딱 두 가지"라며 "(29개 교회로) 가신 분들에 대해 계속 죄송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교회가 너무 커져서 가신 분들 대부분 따뜻하게 밥 한끼 같이 하고 이런 건 꿈도 못꾸고, 얼굴도 성함도 모르는 상태로 보내드린 것에 대해 자책하는 마음이 제게 있다. 이게 제 마음에 큰 부담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남아계신 분들과 어떻게 한 마음이 되어서 다시 힘을 내어 달려갈까'라는 과업이 저에게 너무 엄두가 안 나 힘이 드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 두 가지 무거운 마음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29개 교회로 가신 분들이 '하나님, 이찬수 목사님 마음 다 이해하니까 우리 때문에 미안해 하고 마음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기도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남아 계신 분들은 '이제 내가 이곳에 남아서 사명을 감당하기로 했으니 담임목사님과 함께 힘을 모아 2기 사역을 멋지게 한 번 만들어보겠습니다. 힘 주세요.' 그렇게 기도하신다면 저도 힘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이 목사는 "믿음이 없어서, 불순종해서 남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여러분 마음을 움직이셔서 남게 하신 것"이라며 "교회에서 요즘 뵙는 한 분 한 분의 남아계신 성도분들에게 너무 눈물나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했다.

특히 "(남기로 하신 분들이) 다시 분당우리교회를 잘 세워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남겨주신 7천 명처럼 느껴진다"며 "엘리야가 그렇게 의기소침했지만 남겨진 7천 명이 있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다시 힘을 냈던 것처럼 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목사는 "'순종해서 29개 교회로 가신 분, 그리고 남기로 하신 분' 이 구도는 더 이상 없다"며 "'순종해서 29개 교회로 가신 분, 또 깊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 남아서 교회를 섬기기로 하신 분', 딱 이 구도"라고 했다.

이 목사는 "(29개 교회로) 가신 분들은 그 교회에서 열심을 다해 기도하고 충성하시고, 남기로 하신 분들은 의욕을 가지고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열정을 다해 기도하시면 좋겠다"며 "그렇게 해서 29개 교회와 분당우리교회가 모두 성숙한 지도자들과 성도님들에 의해 점점 부흥하고, 또 성경적인 표현으로 점점 더 흥왕해 가는 소식이 오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힘을 내시면 저도 힘이 난다. 저도 힘내겠다"며 "2기 사역을 향해,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그런 교회와 그런 평신도 지도자들, 그런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 이름으로 축원하고 기도하겠다. 화이팅"이라고 했다.

아지수 theworld@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