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일만성도파송이 가능했던 원인으로 교회 소그룹 모임, 즉 다락방 활성화를 꼽으며 교회의 영적 기초를 다지는데 있어서 공동체성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찬수 목사는 12일 '홀로 그리고 함께'라는 제목의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사실 분립 개척이 어려운 것이 공동체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성도들이 거부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목사에 따르면 분당우리교회는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교회 분립을 준비했다. 이 기간 분립할 29개 교회 담임목사를 교구장으로 하여 공동체를 분할 교구화 했고 그 교구 안에서 10명 단위의 다락방 모임의 활성화가 지속되도록 설계했다.
이 목사는 "보통 분립개척이 왜 어려운가 하면 공동체에서 떨어져 나가는게 싫어서다. 그래서 힘든 것이다. 하지만 일만성도파송운동은 분립해 가는 것이 주류였다. 남아서 분당우리교회를 지키는 것은 오히려 공동체에서 이탈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최근 분립된 교회에서 순장과 초신자가 자신을 찾아왔다"면서 "이들 초신자들이 분당우리교회에서 믿음을 가졌기 때문에 절대로 떠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다락방 전체가 떠나기로 해 자기들도 다락방 구성원들을 쫓아서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는 설명도 보탰다.
말씀묵상과 기도훈련이 수직적 차원의 훈련이라면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세우는 일은 수평적 훈련이라고 강조한 이 목사는 분당우리교회 2기 사역의 핵심은 "다락방 활성화"라며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남겨진 성도들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 목사는 특히 "성경 많이 읽는다. 기도 많이 한다. 자랑하는 것은 어느 단계를 거쳐야 하는가 하면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서 그 사랑이 증명이 된 다음에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락방 모임에서 실망하고 상처 받았다는 등 볼멘 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다락방에 대한 환상을 깰 것을 주문하며 "슈퍼맨 같은 사람들만 모인 곳이 아니다. 바람 한 번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다. 저 역시 다르지 않다. 하지만 레드우드 나무처럼 뿌리는 얕지만 서로서로 뿌리가 연결되면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도 넘어지지 않는다. 교회는 레드우드 나무들이 모인 곳이다. 앞으로 내 별명을 레드우드라고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