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제자를 구하려는 스승의 애절한 구원의 손길

이지형 목사, 26일 SNS에서 아니타 알바레즈 구조 사건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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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미국수중발레협회)
▲코치에 의해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수중발레 선수 아니타 알바레즈(Anita álvarez)가 수중 연기를 펼치는 모습.

풀러 세미나에서 수학 중인 이지형 목사가 얼마 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수영대회에서 물 속에서 기절한 후 코치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된 아니타 알바레즈(Anita álvarez)를 언급한 가운데 스승의 구원의 손길에 초점을 맞춘 그의 소감글이 공감을 사고 있다.

이지형 목사는 지난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물 속에서 기절하기 전까지 난이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 아니타 알바레즈(Anita álvarez)를 향해 "물 속에서 시간과 박자에 맞추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며 아티스틱 수영 가운데 숨을 참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끝까지 본인의 임무를 완수한 후 물 속에서 기절했다. 그러나 물 밖에서 선수가 물 속에서 기절을 했는지 알았던 사람은 오직 한 사람밖에 없었다. 바로 전설적인 아티스틱 수영선수 출신이었던 그녀의 여성 코치 안드레아 푸엔테스(Andrea Fuentes)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치는 아니타가 물 밖으로 나와야 하는 시점에 바로 나오지 않자 안전요원들에게 물에 들어가라고 소리쳤다"며 "하지만 안전요원들이 알아듣지 못했던 것 같다. 코치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입수하여 바닥에 가라앉은 자신의 제자 아니타를 구하러 갔다. 코치의 손 끝에 애절함이 묻어 있다. 뉴스를 보면 이 때에도 안전요원들은 입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코치가 제자를 물 밖으로 구조하자 빠른 속도로 이들에게 접근한 동료의 손길에도 주목했다. 이 목사는 "코치가 아니타를 바닥에서 수면으로 끌어올렸을 때 한 남자가 그들에게 수영하여 다가왔다. 처음에 난 그가 안전요원인 줄 알았다"며 "그러나 그는 안전요원이 아니었다. 그는 대회에 참가한 같은 수영선수였다. 동료였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 동료는 위급상황임을 알아차렸을 때 지체하지 않고 입수하였다. 물에 빠진 아니타를 구하러 가는 동료의 손 끝에도 애절함이 묻어 있다. 그러나 이때에도 안전요원들은 입수하지 않았다"며 "물론 코치와 남자선수가 아니타를 데리고 물 밖으로 나오고 있는 중이어서 안전요원들은 아마 다음 구조 과정을 위해 무언가 준비했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 추측이다. 그러나 마음에 들진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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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이지형 목사 페이스북 갈무리)
▲풀러 세미나에서 수학 중인 이지형 목사가 얼마 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수영대회에서 물 속에서 기절한 후 코치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된 아니타 알바레즈(Anita álvarez)를 언급한 가운데 스승의 구원의 손길에 초점을 맞춘 그의 소감글이 공감을 사고 있다.

그러면서 선수의 상태를 재빠르게 알아채고 대응한 스승과 동료의 구원의 손길에 대해 "그들의 손을 보며 감동한다. 난 박사학위를 하면서 남들과는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이는 나의 삶의 궤적과 연결되며 지극히 현실적이며 나에게 주어진 달란트와 연관되어 있다"며 "아니타의 코치인 안드레아와 구원의 손길을 뻗은 남자 수영선수는 감각이 있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아는 감각이다. 이 감각은 초단위로 움직임을 분석하는 프로들의 세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세밀하고 꼼꼼한 그리고 민감하고 정확한 느낌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러나 이 감각이 있다고 해서 모두 물 속으로 뛰어드는 것은 아니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또 다른 감각을 필요로 한다. 즉,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 그리고 즉각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감각, 둘 다 필요하다"며 "스승과 동료는 이 두개의 감각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한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 코칭에 필요한 최고의 감각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형 목사는 또 제자를 살리는 스승의 구원의 손길을 학문의 세계에 빗대었다. 그는 "때로 학생들은 학문의 물 속에서 익사직전까지 간다. 나와서 숨을 쉬어야 하는데 숨을 쉬지 못하고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여러가지 상황들과 이유들로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라며 "그런 상황을 감각적으로 알고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스승과 동료들이 필요하다. 사실 이는 감각 이상의 어려운 것을 요한다. 바로 마음이다. 구할 마음이 없으면, 어려움을 인지하는 감각이 있어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힘이 있어 도움을 줄 수 있어도 절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난 그 마음과 사투를 벌인다. 과연 나의 마음가짐은 어떠한가?"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미국 여자 수중발레 선수 아니타 알바레즈(26)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수영대회에서 경기 직후 기절해 익사 사고를 당할 뻔한 아찔한 위기에서 코치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당시 신속한 조치로 선수의 생명을 구한 코치 푸엔테스는 BBC와 인터뷰에서 "나는 할 수 있는 한 빨리 수영해 들어가 그녀가 숨을 쉬게 하려고 애썼다. 알바레즈의 턱이 꽉 닫혀있어 턱 마사지를 하려고 했더니 다행히 기침을 하고 물을 토해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알바레즈의 소속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아니타는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계속 관찰 중이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으며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니타 알바레즈 선수가 참가한 종목은 수중발레로, 수중에서 음악에 맞춰 다양한 예술적 안무를 소화해야 한다. 수중발레 선수들은 난이도 높은 연기를 위해 최대한 숨을 멈추려다가 종종 물 속에서 기절해 의식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니타 알바레즈는 작년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기절을 했고 두 번 모두 코치가 구했다.

아지수 theworld@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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