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기석 목사, "포스트 트루스 시대 앞에서..."

10일 주일예배 설교서 확증편향 강화시키는 시대 현실 지적

kimkisuk
(Photo : ⓒ베리타스 DB)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가 포스트 트루스(post truth) 시대 앞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자세에 대해 언급했다. 김 목사는 10일 '주의 열심이 이 일을 이룰 것이다'라는 제목의 주일예배 설교에서 "우리 시대를 가리켜 post-truth 시대, 즉 탈진실의 시대라고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전통적인 매체인 신문이나 방송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더 많이 얻는다. 그런데 그 정보라는 것이 진실이나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운을 뗐다.

김 목사는 이어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정보들은 우리 속에 확증편향을 강화시키곤 한다. 탈진실의 시대란 무엇이 진실인지 가려내기 어려운 시대라는 말일 것"이라며 "오늘 우리에게 마구 밀려오는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여과장치가 고장난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진실 시대의 특색을 "하나님 망각"이라고도 했다. 김 목사는 "마치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듯 산다는 말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거울에 비추어 우리 자신과 현실을 살펴야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믿는 이들조차 하나님의 뜻은 제쳐놓고, 진영 논리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영성이 깊어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리스도의 마음과 눈으로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강자에게 동화되어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지게 마련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외심을 품고 인정해야 할 것이 있다"며 "역사는 인간의 손에 달린 것 같지만 실은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김 목사는 덧붙였다.

열왕기하 19장 29절부터 31절까지를 본문으로 하여 말씀을 전한 그는 "자기 힘에 도취된 이들은 마치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처럼 산다"며 "그러나 노자가 말한 것처럼 '발꿈치를 올리고 서있는 자는 오래 서 있을 수 없고, 가랭이를 벌리고 걷는 자는 오래 걸을 수 없는 법'(企者不立, 跨者不行/도덕경 24장)이다. '모든 사물은 강장하면 할수록 일찍 늙는 것이니, 이것을 일컬어 길답지 아니하다고 한다. 길답지 아니하면 일찍 끝나버릴 뿐'(物壯則老, 是謂不道, 不道早已/도덕경 30장)이다. 만고불변의 진리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끝으로 "숲에 들어가면 산의 전모를 알기 어렵다"며 "멀리서 바라보아야 산의 모습이 잘 보인다.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눈으로 역사를 보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마음과 눈으로 이웃과 세상을 볼 때 우리는 근원적인 희망을 붙잡을 수 있다. 어지러운 세태 속에서도 지향을 분명히 하고 살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이루시는 샬롬의 세상을 바라보고 산다. 주의 열심이 이 일을 이루실 것이다"라고 전했다.

아지수 theworld@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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