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목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예장합동 소속 총신 신대원을 졸업한 여교역자들 중 10명 중 2명꼴로 타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26일 '총신 신대원'의 '여동문회'에서 최근 여성 동문 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동문회 사역현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9일까지 실시한 '2022년 여동문회 사역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직분을 묻는 문항에 전도사가 50%로 가장 많았고, 사모 20%, 목사 18%(정확한 수치는 목사 17.8%, 강도사 0.4%), 선교사 6% 순이었다.
목사안수를 받은 이들에게 어떤 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는지 묻자, 58%가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라고 답했다. 그 외 예장 합동개혁총회와 예장 백석총회가 각각 13%, 예장 보수개혁총회와 국제독립교회연합회(웨이크)각 각각 5%였다.
'여성목사 안수'가 필요한지 물은 결과, 7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3%에 불과했다. 25%는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타 교단과 달리 여성의 목사 안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예장합동을 둘러싸고 교단 안팎에서는 계속해서 여성 목사 안수 허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총신 신대원 동문이자 여성신학자인 강호숙 박사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합동총신의 가부장적 목회관습과 제도는 남성왕국의 바벨탑으로 만들고 있다"며 "그곳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어렵게 신학한 여성들은 열등한 존재로 인식되어 자존감을 상실하며 '신학함'에 대해서도 후회와 낙망이 쏟아지게 된다"고 전했다.
총신 신대원을 졸업한 여교역자들이 타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는 실태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며 "왜냐면 이는 '여성안수'는 단지 목사가 되려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존재로서의 자아정체성과 복음적 사명, 그리고 자아실현과 기독교 윤리의 문제와도 관련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