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하 기사연) 김영주 원장이 기사연 리포트 20호에 낸 권두언에서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기가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물가 상승과 소득 불평등 문제를 다루며 불평등으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당과 정치인, 시민단체와 기독교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가 고착화 되고 있는 우리사회 소득불평등 문제에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회안전망을 모색하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김 원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폭염과 가뭄 같은 이상기후 현상으로 작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증대함으로써 식량 수급이 불안정 추세로 접어들자 국제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제곡물 가격의 상승은 원재료가격을 올리기 때문에, 국내 식료품 관련 품목의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치며, 국내 가공식품과 외식가격, 즉 물가상승의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2년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6.0%, 생활물가지수는 7.4% 으로 각각 높은 비율로 상승한 상태이다.1) 전년동월대비 농축 수산물과 공업제품, 서비스 등의 주요 등락품목 중, 돼지고기(18.6%), 수입소고기(27.2%), 배추(35.5%),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보험서비스료(14.8%) 등은 소비자물가지수(6.0%)와 생활물가지수(7.4%)보다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그러나 "소득증가율은 주요 물가 상승 품목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소득증가대비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상승은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득충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원장은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보고서 "코로나19가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을 인용해 "취업가구 소득 감소를 말하는 소득충격(저소득층 취업가구의 소득감소)의 요인은 고대면 일자리에 종사하는 자영업 가구와 여성·유자녀 가구의 소득감소가 중·하위소득 간 격차 확대 요인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여성·유자녀 가구의 경우 경력 단절로 이어지는 성별 소득 불평등이 확대될 수 있음을 밝히며,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저소득층과 유자녀·여성가구에 집중되기 때문에 소득 불평등 확대 현상이 고착화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통계로 보는 저소득층의 깊어지는 빈곤은 자력으로 벗어나기 어렵다. 표피적 정책 대안이 아닌 각종 불평등과 불안함을 완화하는 사회안전망을 모색하며 보호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당과 정치인, 시민운동단체와 기독교, 모두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 불평등한 땅에서 가난한 자의 삶과 존엄을 위해, 그편에 서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공동의 선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