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담침례교회 김관성 목사가 14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위선적인 신앙을 경계하며 낮은담교회의 정체성과 관련해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나의 아저씨>를 보고 와야 교회 등록이 된다며 김 목사는 "<나의 아저씨>를 보면 그 드라마 안에 여배우가 한명 나오는데 연기를 못해가지고 자기가 출연한 작품이 흥행실패 해가지고 완전 인생이 쫄딱 망한 여배우가 하나 나온다. 그 여배우가 그 작품을 감독했던 그 감독이 사는 동네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 어울려서 함께 지내는 모습. 그리고 그 감독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사를 한 마디 툭 던지는데 대사가 굉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배우의 대사를 다음과 같이 인용했다. "잘난척 하는 인간들로 바글대는 세상 너무 지겨워. 난 잘난게 하나도 없어서 더 죽을 것 같아. 인간이 잘난척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는 세상. 잘난척 할 필요도 없는 세상이 오면 얼마나 자유로울까요? 인간은요. 평생 망가질까봐 두려워하며 살아요. 전 그랬던 같아요. 처음에는 감독님이 망해서 정말 좋았는데 망한 감독님이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그게 더 좋았어요. 망해도 괜찮은거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구나. 안심이 되었다. 이 동네도 망가진 것 같고 사람들도 망가진 것 같은데 전혀 불행해 보이지 않아요. 절대로. 그래서 좋아요. 나를 안심시켜 줘서"
이에 김 목사는 "기가막힌 대사다"라며 "여러분 솔직해 지자. 우리 이번 생은 솔직히 글렀다. 그렇지 않는가? 훗날 좀 잘될 거 같은가? 꿈깨셔야 된다. 오늘 여러분의 모습이 내일 여러분의 모습이다. 그런데 누가 진짜 강하고 센 사람인가? 제법 심하게 망가졌는데 우리의 인생의 여정에서 구주이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에 망가진 이 인생 별거 아니다 하고 노래 부르며 걸어가는 그 인생. 그 인생이 가장 위대한 성도인줄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날 '못난자들의 공동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김 목사는 "이런 사람들은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라며 "심하게 그 인생이 망가지고 찢겨졌는데 진심 괜찮다고 나는 내 인생의 여정 속에서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와 주님으로 만난 인생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을 누가 꺾고 이길 수 있겠는가? 그러니 제발 여기 낮은담교회에서 여러분 자신에게 없는 것들을 쥐어 짜서 억지로 만들어 내지 말자. 안그래도 된다. 여기에 와서 믿음 있는 척, 교양 있는 척, 우아한 척 하지 말자. 그냥 이 세상 어떤 누구도 살아보지 못한 고유한 인생을 통과하면서 여러분 자신에게만 새겨지고 형성된 그 인격, 그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건의 모양은 갖추었으나 불경건한 위선적 신앙의 행태에 대해서 고발했다. 김 목사는 "개뿔. 믿음도 없는 인간들이 천날만날 교회 와서 거룩한 척, 교양을 떨고 이 세상에서 제일 헌신적인 것처럼, 믿음 좋은 것처럼 행동하니까 다들 그 분위기에 주눅이 들지 않나 여러분. 그 위선 앞에서 사람들이 질식해서 떨어져 나간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우리 이곳에서 함께 새로운 새벽을 깨워 보자. 주님이 주인 되시는, 이제까지 우리 마음 속에만 있었지만 못났지만 못난 것으로 절망하지 않는 공동체. 그런 교회 함께 한번 세워보자"고 전했다.
아울러 제왕적 목회는 목사도 교인도 교회도 망하는 길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김 목사는 "여러분 여기에 한국교회에 이름이 좀 알려져 있고 사람들 꽤나 몰고 다니는 목사 하나를 통하여 어떤 교회를 세울 생각을 하지 말아달라. 반드시 그런 교회는 불행해진다. 어떻게 불행해 지는가? 내가 망가지게 된다. 여러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존경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것 그거 너무 좋은데 그것이 한 사람에 점점 집중되어 지기 시작하면 제 말이 법이 되어지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 공동체가 가지는 연약함과 부족함과 한심함과 막막함과 될 것 같지 않은 어떤 분위기들을 이 모든 것들을 능하신 하나님 그 분께서 빚어내셔서 그 분께서 세우고자 하는 교회가 여기에 세워주실 줄 믿는다. 하나님께서 우리 같은 인간들을 통해서도 어떻게 일하시며 역사하시는가 우리 인생을 통해서 생생하게 목도하는 못난자들의 공동체로 우리가 여기 남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