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가 새벽기도회에 대한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새벽기도회 만든 사람을 원망했다던 김 목사는 "그 마음에 들지 않는 새벽기도회를 하면서 기도란 내가 꿈꾸고 소원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내가 원하는 때에 손에 쥐는 어떤 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마가복음 4장 26절에서 29절 말씀을 본문으로 한 주일예배 설교에서 이 같이 전한 김 목사는 새벽기도회를 통해 기도란 자기 욕망 성취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기도를 해도 안해도 달라지지 않는 현실이지만 그 개떡 같은 현실을 넉넉히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얻는 통로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기도를 하나 안하나 똑같은 모질고 답답한 현실. 그 현실은 달라지지 않지만 그 개떡 같은 매일매일 나를 찾아오는 그 고통스런 하루를 버틸 수 있는 힘을 하늘로부터 공급 받았다"며 "그 인생을 견뎌낼 수 있었다. 그 과정을 지나면서 나의 판단 나의 생각 나의 기대 나의 예측대로 하나님의 일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게 되었고 막막하고 깜깜하고 어제하고 별다를 것이 없는 오늘을 믿음으로 신실하게 걸어가는 것보다 더 위대한 신앙의 경지가 없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철야기도회에 매달리는 신자들을 가리켜 믿음이 좋은 것이라기 보다 걱정과 근심이 많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신앙 지표라고도 설명했다.
특히 김 목사는 우리가 잠을 못자고 밤새 철야기도회를 하는 동기 중 하나로 내가 잠들면 누구도 나를 위해 일해주지 않는다는 불안과 불신을 지목하며 참된 믿음은 내가 잠들어 있어도 내가 일하지 않아도 내가 설치지 않아도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깊은 신뢰에 기반한다는 점도 꼽았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밤이 되면 밤이 되면 나 대신 일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잘 주무시라. 아침이 되면 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찾아오는 그 삶을 넉넉하게 받아내는 신자들이 되어달라. 잘자고 잘 일어나는 그 삶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의 일을 이루신다. 우리의 보잘것 없는 인생을 붙잡아 우리의 인생도 하나님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는 자리에 우리를 세우신다. 그것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신앙적 대안이고 우리의 신앙적 목표다"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