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독일 카를스루에(Karlsruhe)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1차 총회 네번째 주제별 전체회의에서는 '정의와 인간의 존엄성'(Justice and Himan Dignity) 문제가 다뤄졌다. 회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을 드라마로 엮고 그 사이에 패널을 넣는 구성을 보였다.
주제별 회의에 참석한 장윤재 교수(이화여대 인문학부, 이화여대 대학교회 담임목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젠더 정의, 인종 정의, 장애인의 인간 존엄성에 대해 다양한 패널이 잘 정선된 메시지를 내놓았다"고 했으며 패널 중 시각장애인과 미국 흑인여성의 스피치가 청중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장 교수가 전한 패널의 주요 요지는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사람을 차별하는 사회적 규범은 인간이 선택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바꿀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장애는 본인이 선택한 것이 아니지만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선택의 문제이기에 장애인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도 우리의 선택의 문제다. 또 장애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공감의 주체라는 점도 강조됐다.
아울러 갈등과 반목의 문제에 관한 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화해를 강조했는데 진정한 화해는 시간이 필요하고 때로는 사죄와 배상과 같은 행동의 회개가 있어야 하며 말보다 행동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장 교수는 젠더 정의, 인종 정의 그리고 기후 정의 논의 속에 '경제 정의' 문제가 부각되지 않은 점에 여성신학자 샐리 맥페이그의 주장을 인용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독교가 사랑, 사랑하는데 경제 정의 없는 사랑은 한낱 미사여구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