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가 세속화된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목사는 지난 2일 '일등이 꼴지가 되고 꼴지가 일등이 되는 포도원'이란 제목의 주일예배 설교에서 "우리 시대에 많은 신자들은 물리적인 공간만 이동한 사람들이다"라며 "세상에서 교회 안으로 교회 안에서 세상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풍습대로 살아가는 신자들이 얼마나 많은가"라고 운을 뗐다.
김 목사는 이어 "교회를 또 하나의 세상으로 만들고 있지 않는가? 가치관이나 습관을 바꾸어야 하는데 그것이 싫은 것이다. 그래서 예수 믿고 변화된 나의 어떤 모습들을 이야기 해보라 그렇게 이야기하면 술을 끊었다 담배를 끊었다 이정도다. 그런데 그리스도 안에 들어와 있는 지인들을 보니까 술 끊고 담배 끊은 사람들은 성격이 더 나빠지더라. 금단 증상 때문인지는 몰라도 술 담배를 끊었는데 주님은 더 닮지 않는 모습으로 그의 인격들이 교회 안에서 표출되어지는 경우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면 세상의 가치관과 습관을 버릴 것을 당부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그 가치관이나 습관이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는 이런 불행한 모습으로 주님의 몸된 교회에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과 같이 하나님의 백성들이라면 하나님 나라 백성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으로 이제 우리가 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특히 "교회 안에서 세상의 가치관과 상식으로 교회라고 하는 이 공간에서 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신앙생활이고 그런 생활이 축적되어지고 쌓여지면 질수록 여러분 안에는 영혼의 어떤 결핍이나 신앙적인 갈등이나 괴로움만 더해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마태복음 20장 1절에서 16절 말씀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포도원 품꾼 비유를 든 김 목사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이 세상의 가치관을 거꾸로 뒤집은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설교 제목 그대로 '일등이 꼴지가 되고 꼴지가 일등이 되는 포도원'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이라는 설명이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을 따라 다니면서 아직까지 그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유대주의적 공로주의. 즉 세상의 기준에 근거한 보상심리를 여지없이 주님께서 부수고 있는 것이다"라며 "하나님 나라의 보상체계는 인간들이 상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율법적 기대와 사고와는 완전 다른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상은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택과 은혜에 기초해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 말씀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인간들의 수고, 인간들의 눈물, 인간들의 충성이 강조되어지다 보면 주님의 몸된 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나라가 되고 만다"며 "결국에는 여기서도 누가 이기느냐? 돈 많고 시간 많고 여유 있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도 모든 의사결정권을 다 가지기 시작한다. 여러분들이 이 복음적 사고를 형성하지 못하면 여러분의 신앙생활은 끊임없이 열심과 충성과 분투와 노력으로 이어지지만 심령에는 그 어떤 평안도 없는 상태가 된다. 예수를 진심으로 믿는데도 불구하고 별로 기쁘거나 행복하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신앙생활에서 인간의 수고와 고생이 강조되면 될수록 보상심리가 발동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보상심리에 빠져 있는 목회자를 예로 든 그는 "고생하다 아프다 힘들다. 그렇게 내가 눈물 흘리고 고생해서 이 교회를 세웠으니 내가 이 목회를 마무리 하는 그날에 5억을 달라. 10억을 달라. 정 없으면 4억을 달라. 이것은 자기가 한평생 외쳐온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복음을 자기 스스로 배반하는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