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많은 신자들, 물리적 공간만 이동한 사람들"

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 2일 주일예배 설교서 전해

kimkwansung
(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가 세속화된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했다.

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가 세속화된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목사는 지난 2일 '일등이 꼴지가 되고 꼴지가 일등이 되는 포도원'이란 제목의 주일예배 설교에서 "우리 시대에 많은 신자들은 물리적인 공간만 이동한 사람들이다"라며 "세상에서 교회 안으로 교회 안에서 세상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풍습대로 살아가는 신자들이 얼마나 많은가"라고 운을 뗐다.

김 목사는 이어 "교회를 또 하나의 세상으로 만들고 있지 않는가? 가치관이나 습관을 바꾸어야 하는데 그것이 싫은 것이다. 그래서 예수 믿고 변화된 나의 어떤 모습들을 이야기 해보라 그렇게 이야기하면 술을 끊었다 담배를 끊었다 이정도다. 그런데 그리스도 안에 들어와 있는 지인들을 보니까 술 끊고 담배 끊은 사람들은 성격이 더 나빠지더라. 금단 증상 때문인지는 몰라도 술 담배를 끊었는데 주님은 더 닮지 않는 모습으로 그의 인격들이 교회 안에서 표출되어지는 경우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면 세상의 가치관과 습관을 버릴 것을 당부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그 가치관이나 습관이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는 이런 불행한 모습으로 주님의 몸된 교회에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과 같이 하나님의 백성들이라면 하나님 나라 백성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으로 이제 우리가 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특히 "교회 안에서 세상의 가치관과 상식으로 교회라고 하는 이 공간에서 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신앙생활이고 그런 생활이 축적되어지고 쌓여지면 질수록 여러분 안에는 영혼의 어떤 결핍이나 신앙적인 갈등이나 괴로움만 더해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마태복음 20장 1절에서 16절 말씀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포도원 품꾼 비유를 든 김 목사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이 세상의 가치관을 거꾸로 뒤집은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설교 제목 그대로 '일등이 꼴지가 되고 꼴지가 일등이 되는 포도원'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이라는 설명이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을 따라 다니면서 아직까지 그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유대주의적 공로주의. 즉 세상의 기준에 근거한 보상심리를 여지없이 주님께서 부수고 있는 것이다"라며 "하나님 나라의 보상체계는 인간들이 상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율법적 기대와 사고와는 완전 다른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상은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택과 은혜에 기초해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 말씀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인간들의 수고, 인간들의 눈물, 인간들의 충성이 강조되어지다 보면 주님의 몸된 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나라가 되고 만다"며 "결국에는 여기서도 누가 이기느냐? 돈 많고 시간 많고 여유 있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도 모든 의사결정권을 다 가지기 시작한다. 여러분들이 이 복음적 사고를 형성하지 못하면 여러분의 신앙생활은 끊임없이 열심과 충성과 분투와 노력으로 이어지지만 심령에는 그 어떤 평안도 없는 상태가 된다. 예수를 진심으로 믿는데도 불구하고 별로 기쁘거나 행복하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신앙생활에서 인간의 수고와 고생이 강조되면 될수록 보상심리가 발동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보상심리에 빠져 있는 목회자를 예로 든 그는 "고생하다 아프다 힘들다. 그렇게 내가 눈물 흘리고 고생해서 이 교회를 세웠으니 내가 이 목회를 마무리 하는 그날에 5억을 달라. 10억을 달라. 정 없으면 4억을 달라. 이것은 자기가 한평생 외쳐온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복음을 자기 스스로 배반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아지수 admin@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