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가 성경은 신화의 형식을 취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인간을 지배하는 통치 이데올로기로 활용됐던 당대의 신화들과는 달리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등 저항 문학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8일 방영된 CBSTV 올포원에서 그는 '딱 잘라 성경을 사실과 신화로 구분해서 읽을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전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 목사는 신화에 대한 현대인들의 통념에 대해 "신화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스토리의 공신력 자체를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김 목사는 고대인들에게 신화는 "자기 세계를 설명하고 자기의 가치관과 사상을 드러내는 도구로 활용되었던 이야기였다"며 "고대 근동신화는 신들의 통치를 당연시 하고 그것이 세상 이치인냥 가르치는 내용들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신화가 고대인들에게 지배자들의 통치 이데올로기로 사용됐다는 점도 확인했다. 김 목사는 "신화는 역사의 주체를 인간이 아닌 신으로 여긴다"며 "그러다보니까 이 신화를 그때 당시의 통치자들이, 왕들이 자기들의 통치 이데올로기로 사용했다. 그들은 자기 자신들이 신의 아들이라며 신들과 그들 사이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놓고 신화를 자신들의 통치 이데올로기로 삼았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결국 "당시 백성들을 지배하고 통치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백성들을 짓누르는 도구로 신화를 활용했다는 것이다"라며 인류 최초의 족보 <수메르 왕명록>과 <수메르 인간창조 신화>의 다음과 같은 대목을 언급하기도 했다.
"왕권이 하늘에서 내려온 후 그것은 에리두에 있었다. 에리두에서 알룰림이 왕이 되었고 28,800년을 다스렸다"(<수메르 왕명록> 中)
"인류는 하급 신들의 노동을 대체하기 위한 존재다"(<수메르 인간창조 신화> 中)
이에 김 목사는 "성경의 창조기사는 성경에만 나오지 않는다"며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 문헌들을 보면 창조기사들이 신화 형태로 굉장히 많고 어떤 의미에서 보면 성경의 내용과 굉장히 비슷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이 확실하게 다르다"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신화들은 신 중심적인 이야기이고 인간들을 지배하는 내용들로 구성되었는데 성경은 신화의 틀과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내용과 핵심주제는 그때 당시의 신화의 핵심적인 이야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라고 전했다.
이어 성경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며 이해를 도왔다. 김 목사는 "해와 달, 하늘, 물, 폭풍 등은 신화에서 전부 신으로 묘사되지만 창세기 1장에서 보면 하나님은 이런 것들을 다 피조물로 간주하지 않는가"라고 했으며 "또 신의 아들들이라고 했을 때 그것은 특정한 신분인 왕과 통치자들만 신의 아들들이라고 했는데 성경은 모든 인간들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라고 이야기 한다. 당대의 왕과 통치자들의 주된 사고방식. 그 거짓된 가르침을 하나님 말씀인 성경은 형식은 신화의 형식을 취하지만 그 내용은 그 당대의 가르침과는 완전히 정반대 되어지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성경은 분명히 그 형식과 그 옷의 모양으로 보면 신화적인 형태와 틀을 취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그러나 그 안의 내용은 그 시대와 완전히 정반대로 가는, 오히려 굉장히 저항 문학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시대를 앞서 나가서 급진적이고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그 당대의 시각으로 볼 때는 그런 요소를 가지고 세상을 변혁시켜 놓고 있는 책이 하나님 말씀인 성경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