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 지난 9일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정보 기술의 변화가 지식인들에게 독점되었던 정보를 대중에게 보급하며 사회 혁명을 일으켰다며 "이러한 혁명이 시내산 언약에서 발견된다"고 밝혔다.
'자유인의 책임'이라는 제목의 이날 설교에서 김 목사는 수르 광야, 바란 광야, 신 광야를 지나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이 어려움이 처할 때마다 하나님이 친히 문제를 해결해 주셨지만 르비딤에 머물 때 아멜렉에게 공격을 받자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직접 무기를 들고 싸울 것을 지시하는 장면을 주목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그 백성들을 미성숙상태에 그대로 두실 생각이 없으시다. 자기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고 또 거기에 책임을 지는 사람들로 성장시키고 싶어 하신다"며 "물론 하나님이 그들을 고아처럼 버려두지는 않으신다. 아이에게 처음 심부름을 시키면서 아이 몰래 뒤를 따라 가는 부모처럼 하나님은 그들의 뒤에서 그들의 방패가 되어 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가 없으면 책임도 없는 법이다"라며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하지 않고 다른 이들의 지시에 따라 사는 데만 익숙한 사람들은 자유인이 아니라 노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자유인으로 부르신다. 하나님의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 시내산 언약이다"라고 전했다.
출애굽기 19장 5절 말씀을 언급한 그는 "중요한 사실이 드러난다"며 "고대 세계에서 신의 뜻을 받는 이들은 왕 혹은 사제뿐이다. 왕권신수설, 즉 왕의 권한은 신으로부터 운명적으로 부여된 것이라는 주장은 고대세계에만 통용된 것은 아니다"라며 "17세기 프랑스 절대왕정 시기에도 이런 주장이 먹혀 들었다. 일반 백성들은 신의 뜻을 알 수도 없고 알아서도 안 되고, 알려고 해도 안 되었다. 왕과 사제만이 신의 뜻을 독점했고 그것이 그들의 권력 기반이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하나님은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가 당신의 뜻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들이 하나님과의 말씀을 다 지키겠다고 약속하면 비로소 언약의 백성이 된다는 것이었다"며 "하나님은 그들에게 자유라는 선물을 주셨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들이다. 주인들은 한 번도 종들에게 '네 생각은 어떠냐?'고 묻지 않는다.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복종할 것을 요구할 뿐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주체 곧 자유인으로 부르셨다. 나중에 모세가 백성들을 모아놓고 언약의 책을 낭독하자, 그들은 "주님께서 명하신 모든 말씀을 받들어 지키겠다"(출 24:7)고 응답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 자유롭게 하나님의 뜻에 응답하며 살기를 바라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진정한 자유는 하나님과 깊이 결합될 때, 다시 말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우리 자신을 바칠 때 주어주는 선물이다"라며 "어둡고 냉랭하고 각박한 세상이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세상을 밝고 따뜻하고 너그러운 곳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것이 자유인의 직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