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신학' 소금 유동식 전 연세대 교수가 18일 별세했다. 향년 100세.
고인은 1922년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나 연희전문학교와 일본 고쿠가쿠인(國學院) 대학 등에서 수학한 뒤 73년부터 88년까지 연세대에서 신학과 교수로 봉직했다. 특히 연희전문 재학 중 윤동주 시인과 함께 공부를 했다고 한다.
고인은 민족적 열등감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풍류신학'이라는 독창적 신학을 주창했는데 당시 화랑도와 최치원의 '풍류도'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유 교수는 유교적인 기독교, 율법적인 기독교가 우리나라 민족 고유의 본래적인 영성을 억압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풍류신학은 그런 억압된 민족 고유의 영적인 DNA를 되살려내는 작업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저서로는 <예수의 신>(1954), <한국감리교회 사상사>(1993) <풍류도와 한국의 종교사상>(1997), <제3시대와 요한복음>(2014) 등 수십 권이 있다.
고인은 지난해 연세대 총장을 지낸 백낙준 박사를 기리는 용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생전에는 시신을 세브란스병원에 기증하기로 서약했었다.
고인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 예배는 20일 오전 9시 연세대학교회 루스채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