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 김동호 목사가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날마다 기막힌 새벽'에서 무의식 중에 표출되는 잘못된 신앙의 관행에 대해 설명하며 불교 신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한 초신자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김 목사는 '복음을 위해 베드로를 책망한 바울'(갈라디아서 2장 11~16절)이란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이방인과 식탁 교제를 기피하는 등 유대교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베드로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책망한 바울의 복음에 대해 주목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의 복음을 받은 베드로가 여전히 유대교의 관행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점을 들어 의식한 것은 고칠 수 있지만 무의식이 작동되는 것은 제어하기가 어렵다며 지인 목사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지인 목사가 목회하는 교회에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한 초신자가 있었는데 이 초신자가 교회 담임목사를 찾던 중 교회 내 다른 신자에게 "주지 목사님 어디 계시냐"고 물었다는 것.
이에 김 목사는 "의식을 바꾸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의식을 바꾸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다. 그것이 뭔지 아는가? 무의식이다. 몸에 이렇게 쫙 배어있는 무의식이 참 바꾸기 어렵다. 의식은 의식이 되니까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무의식은 의식이 되지 못하니까 바꾸기가 참 어렵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불교 신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신 분은 불교에서 기독교로 의식은 바꾸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젖어있던 무의식 속의 잠겨져 있던 불교적인 습관과 말과 언어와 행동과 습관들이 그게 쉽게 없어지지 않으니까 '담임목사님 어디계세요' 하지 못하고 '주지 목사님 어디계세요' 라고 하게 되었던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무의식 중에 유대교적 관행을 표출한 베드로를 향해 바울이 공개적으로 책망을 한 것이라고 설명한 김 목사는 "바울이 영적으로 교만해서 베드로를 향해 책망한 게 아니"라며 "바울은 복음에 다른 것이 섞일까봐 복음이 희석될까봐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이방인도 구원 얻어 율법으로 구원 얻는 거 아니다. 이걸 꿋꿋이 베드로가 지켜줘야 교회가 살아나갈텐데 베드로도 슬그머니 도망가니까 그런 나약한 정신으로는 복음을 지킬 수가 없겠기에 바울이 책망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바울의 책망을 수용하는 베드로의 태도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김 목사는 "베드로의 가장 큰 장점은 회개할 줄 아는 것이다. 예수님에 대해서도 그렇고 바울에 대해서도 책망을 달게 받았다. 베드로후서 3장 15절에 이런 표현이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형제 바울'. 옳은 말을 하는 사람도 대단하지만 자기 잘못을 얘기할 때 그것 가지고 바울과 싸우지 아니하고 그것을 받아들여서 용납하는 베드로도 참 훌륭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