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 약화에 따른 신학생 미달 사태와 목회자 수급 문제에 위기감을 느끼던 한국기독교장로회가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한신대 신학생 전액 장학금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7일 오후 한신대 신학대학원(원장 전철) 채플실에서 '발대식 및 후원 감사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한신대 신학생 전액 장학금 운동'은 신학생 입학률 감소 추세 속에서 △한신대 신학부와 신학대학원 입학 및 진학률 제고와 기장 목회자의 안정적 수급 △미래 기장 및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교역자 양성을 목적으로 지난 3월부터 본격화 해온 교단 차원의 운동이다.
운동본부에 의하면 장학금 모금 최종 목표액은 100억 원이고, 앞으로 2025년까지 4년 간 1차 목표액은 1년에 8억 원씩 총 32억 원이다. 신학부 및 신대원생 1명 당 1년 등록금을 위해 필요한 장학금은 약 7백만 원이다.
장학금 지급 로드맵은 △1단계(2022년): 22학번 신학부 및 신학대학원 신입생 등록금의 50% △2단계(2023년): 23학번 신학부 및 신학대학원 신입생 등록금의 100%, 재학생(22학번) 50% △3단계(2024년): 24학번 신학부 및 신학대학원 신입생·재학생(22~23학번) 100% △4단계(2025년): 25학번 신학부 및 신학대학원 신입생·재학생(22~24학번) 100% 지급이다.
이날 행사에는 학교 이사진 뿐만 아니라 교단의 총회장, 총무 그리고 증경총회장 등 주요 임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행사는 1부 기도회와 2부 발대식 및 후원 감사 순서로 진행됐다. 전 철 신학대학원장이 인도한 기도회에선 기장 부총회장 전상건 목사가 기도했고, 총회장 강연홍 목사가 '은사와 부르심'(롬 11:25~29)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설교에 나선 강연홍 총회장은 교세 약화에 따른 위기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10년 동안 10만 명의 (기장 소속) 교인이 줄었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다. 교단의 존폐까지도 생각하게 되는 그런 문제"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고민하고 기도하게 된다. 이 때 먼저 생각되는 것이 한신대 신학과와 신대원"이라고 했다.
그는 또 "부목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씀들도 한다. 심각한 문제"라며 "중요한 것은 신학생들이다. 즉, 은사와 부르심을 확신할 수 있는 그런 신학생들이 있어야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신학교에 그냥 오라고 해서 되겠나. 오고 싶도록, 그들의 마음에 부르심과 귀한 은사가 불붙듯 일어나게 해야 할 것"이라며 "먼저 부르심을 받은 우리가 그 일을 감당해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앞장서 본이 되어 '신학을 공부해야겠다' '하나님의 교회를 목회해야겠다'는 은사와 부르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부 발대식 및 후원 감사 순서에선 윤찬우 운동본부 사무총장의 사회로 운동본부 대표회장인 전병금 목사(강남교회 원로)가 인사말씀을 전했다.
전 목사는 "한국교회가 최대 위기를 맞아 이를 어떻게 잘 극복할까, 고심하다 한신대 신학생 전액 장학금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엄청난 위기를 맞았다. 지난 약 10년 동안 한국교회 교인 수가 약 200만 쯤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해 주요 6개 교단에서 약 40만 명이 줄었다고 한다. 엄청난 속도로 한국교회가 쇠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 기장의 광야 교회가 살아야 한다. 세례요한과 같은 사람을 키워내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신대 강성영 총장의 환영사와 기장 총무 김창주 목사가 축사도 있었다. 강 총장은 "함께 모여 기도하면서 전액 장학금 운동을 시작했을 때 '정말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많았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다"며 "이 일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문제가 아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늦는다. 이 일을 위해 기장 교회가 하나가 되어 마음과 뜻을 모아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이 일을 반드시 이뤄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창주 목사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한신대의 큰 몸부림이라고 생각한다"며 "각자에게 주어진 능력 대로 최선을 다한다면 이 일이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 단지 기금을 모으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후배들을 키우는 일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