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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곧 성도...신앙공동체를 형성한 '회개마을'

선행일치의 삶 펼치는 글로벌회개영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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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공동취재단)
▲글로벌회개영성교회 전경

충남 천안시 광덕면 지장리 소재 글로벌회개영성교회(담임 박전도 목사). 이 교회 주민은 곧 성도고 성도는 곧 주민이다. 대단위 신앙공동체를 형성한 이곳은 '회개마을'로 통한다. 그렇다고 외부와의 단절을 꾀하는 폐쇄적 구조를 지향하지 않는다. 다만 교회 안에 갇혀진 복음이 아닌 세상에 흩어지는 복음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그저 입 속에 맴도는 기도가 아닌 하늘을 향해 부르짖는 기도로, 영성과 말씀을 늘 연구하고 수행하며, 일상에서의 수도사를 자처한 이들, 글로벌영성교회는 바로 진정한 신행일치의 삶을 사는 곳이 모인 곳이다.

글로벌영성교회의 시작과 회개마을

이처럼 회개마을이 대단위 신앙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담임 박전도 목사의 목회철학이 전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이곳 주민들이 영성과 신앙 그리고 기도를 위해 마음을 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박 목사의 부모는 한국교회 기도의 산실로 유명했던 태백기도원 이옥희 원장과 박용봉 장로였다. 4대째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박 목사는 어렸을때부터 늘상 기도하며 성경을 묵상해 왔고, 일찍이 하나님의 사역에 대한 비전을 품어왔다.

이후 예장 합동중앙측(총회장 송홍열 목사) 교단 신학교에서 정식으로 공부하고, 지난 1992년 현재 글로벌회개영성교회가 위치한 이 곳에 세계기독교선교센터를 열게 된다.

당시 그와 함께 했던 성도들은 단 10명, 하지만 박전도 목사의 강력한 영성과 끊이지 않는 기도에 사람들은 삽시간에 몰렸고, 어느새 이곳은 한국교회의 새로운 기도처로서 그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어지는 영성교육과 회개 사역, 특히 교회 초창기에는 매일 산에 올라 새벽 늦게까지 부르짖는 회개 기도를 반복해 왔다. 애초에 이곳을 택한 이유가 마음놓고 기도할 수 있는 곳을 찾다 정착한 것이기에, 그야말로 이곳에서는 기도 그 자체의 놀라운 향연이 매일 펼쳐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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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공동취재단)
▲글로벌회개영성교회 예배당 전경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이곳을 찾아 기도하던 사람들이 생활하는 시간이 점차 늘어난 것이다. 처음에는 2~3일 일정으로 오던 사람들이 일주일을 머물고, 그러다가 한 달, 두 달··· 나중에는 집에 가지 않고 아예 눌러 살게 됐다.

그런 그들이 나중에는 아예 교회 근처에 자신의 거처를 옮겨 본격적으로 기도에 동참하게 됐는데 그런 이들이 한 두명씩 늘어나다가 현재 수백여명의 신앙공동체를 형성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회개마을의 주민들은 참으로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이 근처 주민들이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회사원, 개인사업자, 의사, 교사, 간호사, 언론인, 변호사, 검사 등 수많은 직업군이 형성되어 있다.

이는 지역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데, 외부에서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찾다 보니, 시골에서 찾기 힘든 병원이 세워지고 또 지역 경제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요즘 시골에서 가장 귀하다는 아이들이 이 곳 회개마을에는 무려 50여명이 넘는다. 이 곳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폐교의 기로에 있던 인근 초등학교가 회개마을의 아이들 덕으로 운영을 재개키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특징은 바로 이 곳에 뿌리를 내린 상당수 사람들이 사실은 외부에서 갈 곳 없고, 먹고 살 길 없는 막막한 이들이었다는 사실이다.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 당장 먹고 잘 곳 없는 사람들이 새 삶을 시작하게 해주는 곳, 바로 이 마을이 존재하는 또다른 이유였다.

회개마을은 단순히 이 곳 주민들만 부르는 이름이 아닌 정부에서 인정한 공식 마을이다. 그런만큼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을 펼치는데, 마을 입구부터 이 곳까지 넓다란 길이 생겨났고, 특히 마을에는 시골에서 쉽게 보기 힘든 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섰다. 인근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마을은 찾아보기 힘들기에, 지자체에서도 대대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신행일치의 삶이 펼쳐지는 '회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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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공동취재단)
▲설교하는 박전도 목사

이 곳 마을의 일상은 그야말로 '신행일치'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교회 안에서조차 하나님을 믿고 안믿고의 물음이 중요한 일반 사회와 달리, 이곳에서는 모든 삶에 임재하는 하나님의 주권을 의심치 않는다. 교회는 상징적 공간일 뿐, 사실 마을 전체가 교회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교회에서는 365일 매일 영성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박전도 목사를 필두로 유명 강사들이 영성훈련에 이끌었는데, 과거에는 임낙풍 목사(부흥사), 이영하 목사(광주백향교회, 합동 전남노회 前 노회장), 차영배 목사(前 총신대 교수), 김기홍 목사(상담학, 前 포스코 사장) 등도 이곳에서 강의를 펼쳤다.

시골이라고 교육 수준을 얕봐서도 곤란하다. 교회에서는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대학생, 일반 성도들에게 영어를 통해 찬송과 성경을 공부 가르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역사신학, 조직신학, 영성신학 등 신학에 대한 체계적 이론을 정립한다.

또한 이곳은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며 중보기도 릴레이를 진행한다. 언제 시작됐는지도 모르는 이 중보기도 릴레이는 단 한 번도 강요한 적 없지만, 성도들이 스스로 교회를 찾아 자기 시간을 채운다. 집안일을 하는 주민들은 낮에 교회를 찾고, 오후에는 학교에서 귀가한 아이들이 기도를 잇는다. 그리고 저녁에는 직장에서 귀가한 가장들도 속속 교회를 찾아 중보기도를 펼친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은 대규모 집회가 행해지는데, 특히 이날은 박전도 목사의 신유은사를 체험코자 전국에서 수많은 성도들이 이 곳을 찾는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바로 '말씀 찬양'이다. 이 교회에서는 매주 장미영 목사가 작곡한 말씀찬양을 공유하는데, 장 목사는 성경 구절의 뜻과 분위기에 맞춰 곡을 만들어 내는 매우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여태껏 무려 200여곡을 넘게 작곡했는데, 이 중 같은 곡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한다. 성도들은 장 목사의 말씀찬양이 자기 교회의 가장 귀한 자산 중 하나라고 손을 치켜 세웠다.

박전도 목사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만 증거"

글로벌회개영성교회는 예장 합동중앙측(총회장 송홍열 목사) 천안노회(노회장 박전도 목사) 소속이다.

박전도 목사의 신학은 장로교의 전형적인 보수개혁 신학으로, 특히 구원관에 있어 매우 단호하고 절대적인 신학적 입장을 견지한다. 박 목사는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 모든 만물은 그 분께 나왔고, 그 분께서 구원하신다"며 "이 세상 모든 것의 주인이 오직 한 분이신데, 어떻게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할 수 있나?"고 말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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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공동취재단)
▲안수하고 있는 박전도 목사

이어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만 증거한다. 하나님 외 이름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고, 그 분만이 우리를 날마다 살아있는 생명의 길로 인도하신다"며 "세상 그 누구도 하나님 외에도 인간의 죄를 사할 권세가 존재치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재물에 있어서도 매우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우리가 스스로 탐하지 않고, 욕심치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알아서 채워주실 것이라는 믿음이다. 박 목사는 "우리가 구하고 원해야 할 것은 오직 성경에 나온 그의 나라와 그의 의일 뿐이다. 그러면 나머지는 그 분께서 모두 주신다"며 "우리교회에 어마어마한 부자는 없지만, 단 한명도 굶지 않고 잘 먹고 산다. 그게 하나님의 역사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교회가 40톤이 넘는 옷을 기증받아, 온 마을 사람이 함께 풍족히 나눈 적도 있다고 한다.

또한 박 목사는 회개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있다. 하나님과의 모든 관계에 있어 회개가 우선되어야 하며, 모든 역사는 회개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진정한 회개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병든 육신도 치료되는 축복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며 "이곳 성도들은 나름대로 병든 몸과 상한 심령을 갖고 오지만, 진정한 회개가 없이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회개영성교회는 세계 선교에도 크게 앞장서고 있다. 미얀마에 29곳의 교회와 2곳의 신학교를 설립했고, 태국에 1개 교회 설립, 베트남에 7개 교회를 세웠다. 또한 필리핀에 선교센터를 세우고 선교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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