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나는 신이다'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는 가운데 이단의 교주가 기적을 일으키는 일에 대한 신학적 분석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영돈 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단과 거짓된 가르침의 배후에는 악의 영, 사탄의 역사가 있다. 마귀는 하나님을 모방하고 흉내 내는 하나님의 원숭이라는 말이 있다. 마귀의 집요한 욕망은 자신이 하나님처럼 되어 사람들의 경배와 추앙을 받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오셨듯이 마귀도 어떤 사람의 육신에 들어가 일한다"며 "주님이 당신의 말씀을 능력과 표적과 기사로 입증하셨듯이 마귀도 그의 거짓말을 능력과 표적과 기사로 확증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거짓 선지자의 이적 사건과 관련해 사도 바울이 경고했던 말씀도 인용했다. 박 전 교수는 "바울 사도는 "악한 자의 나타남은 사탄의 활동을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으로 역사한다고 했다(살전 2:9-10). 마귀는 주님이 하는 일을 그대로 흉내 낸다. 주님이 그랬듯이 마귀도 병든 자를 고친다"고 주장했다.
기적 사건이 많았던 과거 신앙촌의 박태선 교주에 대해서도 "병자들을 많이 고쳤다. 그러니 그가 인도하는 집회에 사람들이 구름떼같이 몰려왔다. 내가 아는 목사님이 그 집회에 가서 병 고침의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박태선이 어떤 사람의 가슴에 손을 대고 안수하니 큰 구렁이가 그의 몸을 휘감고 지나간 것 같이 시커멓게 멍든 자국이 생기더란다"고 전했다.
또 "정명석은 과거 총선에서 노태우 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을 미리 알아맞히었을 뿐 아니라 득표율 순대로 4위까지가 누구인지도 정확히 맞췄다는 증언이 있었다"고 했으며 "이재록을 통해서도 많은 병자가 기적적으로 치료받았다고 한다. 그가 암도 고치고 반신불수도 고쳤다는 거다. 과거 만민 중앙교회에서 만든 전도용 비디오에는 임신하여 태아가 딸임이 판명되었는데도 이재록이 기도하면 아들로 변한다는 간증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전 교수는 "그런 악한 자들과 이단을 통해 정말 기적이 일어나는 것일까. 기적이 일어났다는 그들의 주장에는 거짓되고 과대 포장된 게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며 "그러니 사람들을 미혹하는 힘이 엄청난 것이다. 그들의 거짓말을 믿지 않는 사람도 놀라운 병 고침의 기적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거기에 설복당한다"고 전했다.
박 전 교수는 끝으로 거짓 선지자가 미혹의 방편으로 삼는 기적을 가리켜 사도 바울이 "거짓 기적"이라고 명명한 것을 주목하며 "주님이 행하신 기적은 진리를 가리키는 표적인데 악한 자들이 행하는 기적은 거짓을 믿게 하는 강력한 미혹의 방편이다"며 "그런 의미에서 바울이 거짓 기적이라고 한 것이다. 사람들이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꺼벅 넘어간다. 그래서 주님이 거짓된 자들도 큰 표적과 기적을 행하니 거기에 미혹되지 말라고 하셨다"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