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설교 위해 목회자 5명 중 4명 챗GPT 사용할 것"

목회자 대상 챗GPT 관련 설문조사 결과 발표돼

목회자 5명 중 4명이 향후 설교 준비에 챗GPT를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목회자 5명 중 1명 꼴로 목회 및 설교를 위해 이미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과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목회자 650명(담임목사 325명, 부목사 325명)을 대상으로 챗GPT에 대한 인식과 사용 실태를 조사했고 4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챗GPT를 사용해 본 목회자(47%)에게 그것을 목회나 설교를 위해 사용해 본적이 있는지 묻자 4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를 전체 목회자 기준으로 환산하면, 목회나 설교를 위해 챗GPT를 사용해본 경험자는 20%로 5명 중 1명 꼴로 나타났다.

목회 사용 분야(중복 응답)로는 보기 중 '설교 또는 강의 준비를 위한 자료 획득'이 87% '설교문 작성'이 29%로 나타났으며 두 가지 보기를 모두 선택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92%에 달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챗GPT의 목회 사용 분야는 대부분이 '설교 준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목회자 5명 중 4명(79%)은 앞으로 목회자들이 설교 준비에 챗GPT를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본인의 설교 준비에 챗GPT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46%만이 그렇다고 답해 타 목회자들의 사용 전망과 큰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챗GPT를 사용해 본 목회자에게 만족도를 물은 결과 '만족'이 52%, '불만족' 15%였다. 챗GPT 결과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선 81%가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챗GPT로 만든 설교문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챗GPT를 사용해 설교문을 직접 작성해 본 목회자 3명 중 2명(67%)은 '평소 내가 준비한 설교문보다 못하다'라고 응답했고, 결과에 '불만족'하는 비율이 41%로 '만족'한다는 비율 33%보다 높게 나타났다.

챗GPT를 사용한 설교 준비가 초래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설교 준비에 챗GPT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적절성에 대해 응답자들 중 '적절하다'가 34%, '부적절하다'가 33%, '모르겠다'가 33%의 응답율을 보였다. 이에 연구소는 "현재 목회자들이 어느 한쪽으로 의견이 집중되지 않고 혼란스러운 상태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챗GPT를 사용해 작성한 설교문이 표절인지에 대해선 '일부만 사용한다면 표절로 보기 어렵다'는 응답이 58%로 가장 높았다. '일부만 사용하더라도 표절이다'는 30%였고, '전체를 다 사용하더라도 표절로 보기 어렵다'는 5%에 그쳤다.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교회에서 활용될 때 발생될 수 있는 문제로는 '개인적인 묵상과 연구가 줄어듦'이 51%(이하 1+2순위)로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 부족' 32%, '인공지능의 오작동, 오류 가능성' 28%, '각종 저작물 등의 무단 도용' 26%, '목회적 윤리에 맞지 않음' 25% 등의 순이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하며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챗GPT를 설교에 활용할 때의 문제점, 표절 문제, 설교 준비에 대한 우려 등을 종합하면, 아무리 챗GPT가 발전을 한다고 해도, 사람들의 영을 돌보는 목회자들은 자신의 묵상과 연구, 경험에서 우러나온 통찰력을 키우고 그 통찰력을 설교와 목회에 반영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설교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을 챗GPT의 도움으로 절약하고 더 깊은 통찰력이 반영되는 설교를 하도록 준비를 해야 할 책임이 더 막중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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