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설교] 푸른 영혼들에게 생기를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담임)

hanmoonduck
(Photo :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https://www.agapao-zoe.com))
▲생명사람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성경본문

잠언 3장 13-24절

설교문

[교회교육주일을 맞아]

오늘은 우리 교단이 정한 어린이 청소년 주일이자, 교회교육주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전통적으로 어린이들이 예배 주관을 해 왔고, 오늘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학생들이 설교에도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가 교육부에 제안을 했더니,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서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과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지, 청소년들이 바라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나눈 내용들을 모아서 정리하고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 설교 전에 먼저 우리 생명사랑교회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우리(생명사랑청소년)가 소망하는 것 - 청소년 발표]

오늘 교회교육주일을 맞아서. 우리 생명사랑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믿음,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받고 싶고, 우리의 재능을 발견하고 잘 키우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학교 공부를 잘해야만 인정을 받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다양한 모습들이 인정받고, 각자가 지닌 특별함을 잘 키울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자유롭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꿈을 마음껏 펼치고 싶고, 자유롭게 우리 자신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기보다 지나치게 통제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보호하고 싶은 마음을 알지만, 때로 우리는 답답하고, 또 우리에게 주어진 좋은 성장의 기회를 막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꾸미는 것을 안 좋은 시선으로 보기도 합니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옷과 화장 등으로 우리의 모습을 꾸미고, 표현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을 꾸미고, 표현하는 것이 우리가 멋지게 성장하는데 공부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학교 남학교로 구분된 학교의 모습도 조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성이 함께 살아가는데, 우리는 학교에서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된 사회를 경험합니다. 또 학교에서 하는 성교육은 우리가 정말로 필요하고 알아야 할 것을 알려주지 않고 남성과 여성이 신체적으로 다르다는 점 정도만 알려주는 데서 그치곤 합니다. 우리를 보호한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더 깊이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이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고, 어른들이 우리에게 많은 기회와 정보를 주어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하셨습니다. 힘 있는 사람보다 약한 사람들을 돌보시는 예수님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 보면,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이미 학원에서 배웠다고 생각하며 가르치실 때가 많습니다. 학원을 안 다니고 처음 듣고 배우는 친구들이 분명히 있는데 "이런 건 학원에서 배웠지?"라고 말씀하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똑같다는 평등보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해주는 세상을 바랍니다. 이기적이지 않고, 약한 사람을 더 생각해주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평화를 주시고, 우리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또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툼도 자주 보게 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대화로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불안하고, 걱정하기보다 안전하게, 마음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평화로운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생명사랑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에 대해 배우며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더 멋지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고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교회는 어떤 곳인가?]

우리 생명사랑교회 청소년들의 믿음과 바램을 잘 들어보았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믿는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셔서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특성을 살려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고, 또 차별대우 받지 않고 평등하게 살아가도록 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이런 하나님을 만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자유를 주시고 평등하게 사랑으로 대해 주시는 하나님이 아닌 학교 공부만을 가장 우선시하는 어른들, 청소년들의 표현 욕구를 가로막고, 남녀를 가르고, 다소 불친절한 어른들을 주로 만나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은 이 세상에서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쳐내고 싶어하지만, 청소년들에게 세상은 싸움과 전쟁의 소식으로 가득하고, 존중이나 배려보다는 통제가 더 많아 보입니다. 청소년들이 좀 더 자유롭게 존중받으면서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과제는 어른인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거울이기에 이들의 눈에 비친 것은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모습입니다.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면 먼저 우리 어른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청소년들이 바라는 세상은 사실 우리 어른들도 바라는 세상이고, 많은 이들이 꿈꿔왔고, 지금도 꿈꾸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이런 세상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은 그렇다 치고 교회는 어떨까요? 교회는 세상보다 나을까요? 오늘날 많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교회에도 오기 싫어합니다. 교회는 재미없고, 따분하고, 지루합니다. 교회는 주로 어른들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교회에서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마음껏 무엇인가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교회도 때로 안전한 공간이 되지 못합니다. 교회에서도 자유와 평등, 사랑의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한 10여년 전에 어떤 목사님은 <우리 아이 절대 교회 보내지 마라>(송상호 목사, 자리, 2011)라는 책도 출판했습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평범한 어린이가 교회에 가면 이렇게 된다고 합니다. 첫째, 역사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된다. 둘째, 합리적인 사람이 되기 어렵다. 셋째, 이중인격자가 되기 십상이다. 넷째,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는 종교 바보가 따로 없다. 다섯째, 일요일엔 아이들도 좀 쉬고 싶다. 따라서 쉴 권리를 주어야 한다. 여섯째, 교회는 죄인 양성소다. 일곱째, 남을 배척하는 꼴통이 된다. 여덟째, 경쟁력에서도 뒤처진다. 아홉째, 세뇌,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열째, 교회는 곧 사라질 운명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맹목적이며 배타적인 믿음을 강요하고, 개교회 이기주의에 물들어 있고, 잘못된 권위를 내세우는 교회에 다닌다면 이런 비판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좋은 교회는 이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전에 교육 담당 교역자로 시무할 때 이야기입니다. 그 교회 중고등부에서는 일 년에 몇 차례씩 학부모 초청 예배를 드리고 간담회를 했습니다. 어느 날인가 간담회의 주제는 "'내가 왜 교회에 가야 하냐?'고 묻는 청소년에게 부모로서 뭐라 대답해 줄 것인가?"였습니다. 청소년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충분하게 설명해 주어서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교회에 올 수 있게 해야 할 사명이 학부모와 교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서로들 난감해하였습니다. 그 때 저는 교사들과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학부모로서 아이들이 꼭 교회에 올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바른 기독교 종교교육이 이루어지고, 참된 삶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공동체가 있다면 어린이 청소년들을 거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저는 그곳을 교회라고 부르겠습니다. 교회에 오면 삶의 중요한 가치를 아는 만큼 죽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습니다. 온갖 지식정보의 습득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뭔가를 모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모름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배우기 힘든 인문학적 자기성찰 능력을 배울 수 있고, 경쟁에서 이기는 법보다 더 중요한 함께 잘 사는 법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알고, 존재의 신비를 깨달아 늘 기쁨과 감탄이 넘쳐나지요. '내가 맘 놓고 기댈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에 대해 깊이 사색하고 도전한다면, 작은 고통뿐만 아니라 큰 고통까지도 잘 견뎌내고, 예기치 않게 찾아온 위기도 극복하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홀로 있을 때 외로움을 타기보다, 고요함 속에 참된 고독의 깊이를 맛보게 됩니다."

저는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참으로 좋은 신앙공동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교회는 남을 배척하는 꼴통이 되거나, '묻지마 믿음'을 강요하여 비상식적인 일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소중한 역사를 기억하고, 이 사회의 문제와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가지며, 어린이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여 함께 신앙을 세워나가는 교회입니다. 교육부 교역자들과 교사들이 마음을 다해 애쓰고 있습니다. 교육의 여건이 완벽하게 잘 갖춰진 것은 아니지만, 저는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이 우리 생명사랑교회에서 믿음의 어른들과 함께 세월을 보낸다면 인생의 큰 자양분을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어 다시 믿음의 유산을 이어주려면 우리는 모두 더욱 더 열심히 하나님의 지혜와 그리스도교 신앙 전통을 착실히 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혜와 분별력: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배움과 사랑을 향해]

오늘 우리가 읽은 잠언의 말씀은 "지혜"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지혜롭게" 살아갈 때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유익이 있는지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지혜를 얻는 것은 황금이나 은, 진주를 얻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지혜 있는 자에게는 부귀영화가 따르고, 자기를 지켜 주는 장수를 둔 것 같고, 지혜에는 즐거움과 평안이 뒤따릅니다. 저자는 배우는 이들에게 건전한 지혜와 분별력을 잘 간직하여 눈앞에서 떼어놓지 말라고 합니다. 눈동자처럼 지혜를 간직한 이의 삶은 생기가 넘치고 두려움이 없을 것이라 말합니다.

잠언에는 고대 왕실에서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격언들이 들어 있습니다. 잠언은 단순히 좋은 말이 아니라 나라를 다스리는 이들의 교육 자료였던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가 남을 다스리는 윗자리에 앉게 되면 수많은 사람을 고통의 수렁으로 빠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 신분제 사회에서 왕이나 귀족들은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지혜를 갖추도록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았습니다.

오늘 본문에 따르면 지혜가 주는 가장 큰 유익 중에 하나는 바로 두려움 없이 생기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돈이 많아도 지혜가 없으면, 그 재산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어도 지혜가 없으면, 하루아침에 고꾸라집니다. 그래서 지혜가 없는 사람은 늘 불안하고 두려운 삶을 살게 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어디에서 이런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요? 돈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사회적 부와 명성에도 연연하지 않으면서 진정으로 두려움 없이 생기 있게 살기 위해 우리가 알고 깨달아야 하는 것은 정말로 무엇일까요?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온 세대 예배를 드리면서 마지막으로 푸른 영혼들이 생기 있게 살기 위해 필요한 지혜 몇 가지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는 죽는 날까지 배움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딱 하나의 진리가 있다면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입니다. 이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려면 절대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됩니다. 학교 공부는 배움의 세계에서 보면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책이 귀하던 시절, 신분과 경제력이 보장되지 않았을 때에는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문명을 발달시키고 민주적 정치체제를 갖추어 일반 대중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방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훌륭한 지혜를 습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은 다양한 영상과 무궁한 정보의 바다에서 누구나 고대 제왕들만 받았던 지도자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 삶이 단순하고 변화가 느리던 시절은 많이 배우지 못해도 큰 어려움 없이 자신의 삶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처럼 변화무쌍하고 복잡한 사회에서는 반드시 때와 장소에 알맞은 지식과 지혜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흐름을 읽고, 거기에 필요한 실력을 쌓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마음을 붙들고 몸을 지키는 일입니다. (몸성히, 맘편히) 건강한 몸을 지키고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구상에 지금의 우리 조상이 되는 현생 인류(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Australopithecus afarensis)가 출현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350만년 전 일입니다. 숲속 정글에서 초원 지역으로 나온 인류는 불을 사용하고, 도구를 사용하면서 뇌 용량이 급격하게 커졌고, 농업을 시작하고 가축을 기르는 신석기 혁명을 통해 큰 발전을 이룹니다. 신석기 혁명에 이은 청동기, 철기 문명, 17세기 이른 자연과학적 방법론의 대두와 그로 인해 가능해진 지금의 4차 산업혁명까지 1만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의 인류의 문명의 발전이란 그야말로 엄청납니다.

그런데 이런 물질문명을 가능하게 한 정신의 큰 비약을 가져온 시기가 있었는데, 바로 기원전 800년부터 기원후 200년까지의 약 천년의 시기입니다. 칼 야스퍼스라는 철학자가 '축의 시대'라고 불렀던 시기입니다. 이때 동서양에는 공자를 비롯한 제자백가들, 인도의 위대한 경전인 리그베다와 우파니샤드, 그 전통을 다시 한번 개혁한 붓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자들과 소크라테스와 그의 후예들, 히브리 예언자들과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정신적 스승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인류에게 높은 도덕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공자는 모든 어미-새끼 사이에서 발생하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모든 존재를 대하라고 가르쳤고, 붓다는 모든 존재는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달아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남이 존재하기 때문임을 알고, 또 내가 똑바로 서야 남도 서게 된다는 생각으로 늘 자비로운 마음을 간직하라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한 분 하나님은 모든 존재의 근원이시고, 모든 피조물은 그의 자녀들이라는 사실을 인류에게 상기시키면서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으로 모두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갖추어야 할 두 번째 지혜는 우리 모두가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그 마음을 단련하는 것입니다. 유교는 끊임없는 몸의 훈련을 통하여 휘둘리는 마음을 붙잡았고, 불교는 끊임없이 떠오르는 번뇌와 잡념을 없애는 선 수행을 통해 흐트러지는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리스도교는 하나님을 향한 한 마음을 지님으로써 쓸데없이 다른 것에 한눈을 팔거나, 사탄마귀의 속임수, 욕망과 탐욕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을 막도록 해 줍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언제나 우리로 하여금 나를 돌아보도록 합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어린이 청소년 여러분! 전국의 성도 여러분! 오늘날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얄팍한 감각을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서서 몸과 정신을 모두 아우르는 훈련된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 마음으로 더 베풀고 더 배우는 사랑과 배움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을 향한 눈을 돌이켜 먼저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바로 그것이 지혜로운 자의 삶이며, 우리 삶을 두려움 없이 생기 있게 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여러분이 지혜로운 자가 되어서 한결같이 지혜로운 삶을 살아간다면 여러분은 덤으로 부귀와 영화를 누릴 것입니다. 즐거움과 평안이 따를 것이요, 두려움 없이 단잠을 자고 언제나 생명 나무의 그늘에서 밝은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지혜이신 하나님! 주님께서는 우리를 주님의 형상으로 빚으시고, 우리에게 창조의 지혜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인류는 다른 피조물과 달리 주님을 닮아 창조적으로 문명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 자신이 만든 문명에 도취 되어 잠시 우리 마음을 놓치곤 합니다. 거대한 바벨탑에 오르기 위해 곁에 있는 사랑하는 이를 안아주지 못하고, 모두가 영생하는 참된 지혜를 지나쳐 버리기도 합니다. 주님! 우리가 헛된 것에 한눈팔지 않게 하시고,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을 바라보게 하소서. 존중과 배려 속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꽃피우고자 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우리들의 무지와 욕심을 거두어 주소서.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주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도록 오늘도 배움의 현장이 되게 하소서. 늘 우리 곁에서 스승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감사기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쁨의 소식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하나님! 오월을 열며 감사의 예물을 드립니다.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작은 정성을 모읍니다. 주님께서 받아 주소서. 주님께 드리는 이 예물을 마련하기 위한 우리의 노동이 진실하게 하시고, 주님께 기쁨으로 드리게 하여 주소서. 삶의 보람을 누리며, 이웃과 나눌 때에 더 큰 기쁨을 누리게 하여 주소서.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며, 주어진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기게 하여 주소서. 주님께 드리는 손이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진리를 위하여, 더 큰 사랑을 위하여 과감하게 놓을 줄도 아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자신을 드림으로서 더 큰 사랑과 믿음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시고, 우뚝 솟은 산처럼 믿음직한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소서. 어린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에 감사하며, 부모님들의 하나님 닮은 사랑에 더 깊이 감사하게 하소서. 오늘도 생명사랑 믿음의 가족을 통한 모든 주님의 사역이 온전히 하나님께만 영광이 되게 하여 주소서.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온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전국의 성도 여러분! 어깨를 쭉 펴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지혜와 분별력을 지니십시오. 무엇보다 마음을 지키십시오. 더 배우고 더 사랑하십시오. 사랑과 배움, 지혜와 분별력이 여러분의 영혼을 더욱 생기 있게 만들고, 여러분에게서 두려움을 물러가게 할 것입니다.

* 축도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의 지식과 사랑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입니다.

이제는 전능하신 삼위일체 하나님, 성부, 성자, 성령의 사랑과 은총과 능력이 하나님의 지혜로 더 생기 있게 살아가려는 생명사랑교우들과 전국의 성도들 위에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 본 글은 생명사랑교회 한문덕 목사의 2023년 5월 7일 주일예배 설교문입니다. 설교자의 동의를 얻어 전문을 게재합니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