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개신교인 10명 중 7명 "십일조는 의무"

목회데이터연구소, 헌금 의식 조사 결과 20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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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홈페이지 갈무리)
▲교인들을 대상으로 헌금 의식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헌금 의식 조사에서 개신교인 10명 중 7명이 '진정한 신자라면 십일조를 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에 따르면 (주)지앤컴리서치가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중 교회 출석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헌금 의식' 조사에서 69%(매우 34%+약간 35%)가 신자로서 십일조를 당연한 의무로 인식했다.

십일조를 드리기는 하지만 '조금 아깝다'는 응답은 31%였다. 또 현재 출석하는 교회에 십일조를 하는지에 관해 물은 결과 3명 중 2명 가까이(64%)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십일조를 한다'고 응답했다.

십일조를 하지 않는 성도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부담이 돼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다음으로 '소득이 적어서'(26%), '믿음이 부족해서'(14%),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헌금을 드리는 이유로는 '감사의 표현'(35%)이 가장 많았고, '성경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29%), '교인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15%), '선교나 봉사의 필요를 위해'(10%) '헌금을 하는 만큼 복을 받을 것이므로' 등의 순이었다.

교인들에게 현재 출석하는 교회의 담임목사가 평소 헌금에 대해 강조하는지 여부도 물었다. 조사 결과 '강조한다(매우+약간)' 35%, '강조하지 않는다(전혀+별로)' 65%로 교회들이 전체적으로 헌금을 크게 강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헌금과 신앙에 대한 의식 조사도 있었다. 조사 결과, 개신교인(교회 출석자)의 51%가 '교회에 헌금하는 사람은 그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복을 받는다'고 응답해 절반 정도는 '헌금'과 '복'의 연관성을 긍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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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홈페이지 갈무리)
▲교인들을 대상으로 헌금 의식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신앙생활 잘하는 것과 부자 되는 것은 연관성이 없다는 의식이 강하고, 헌금 액수와 그 사람의 신앙척도는 관련성이 없으며 돈 있는 사람이 신앙생활 잘하는 것에서도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헌금과 교회에 대한 의식의 영역에서는 개신교인 10명 중 6명은 '교회 생활은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61%가 '교회 생활을 하는데 현실적으로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교회는 재력이 있는 신자를 우대하고 중직자 임명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응답에는 51%가 동의했다.

출석 교회 내 매년 재정 보고가 이뤄지고 있는지도 물었다. 대부분의 교회(79%)에서 재정 보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재정 보고를 '하지 않는다' 또는 '모르겠다'는 응답이 21%로 재정 보고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전 교인을 대상으로 재정을 보고 하지 않는 교회는 10곳 중 4곳으로 나타났다. 재정 보고 범위에 대한 질문에는 '전교인'에게 보고된다는 응답이 6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제직(직분자들)' 32%, '당회원(장로회)' 3% 등의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전교인을 대상으로 재정 보고를 하고 있지 않은 교회는 40%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한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헌금과 재정 사용은 한국교회에서 매우 민감하고도 뜨거운 주제"라며 "기독교 신앙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지만 신앙공동체를 유지하고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는 모순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연구소는 "헌금에 대한 바른 신앙교육이 이루어지고 재정 사용에 대해서 각별히 유의함으로써 교회 공동체가 그 건강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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