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설교] 하나님의 파토스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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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https://www.agapao-zoe.com))
▲생명사람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성경본문

호세아서 14장 1-9절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

지난 주 주일인 2일 오후 4시에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152개교회, 15개 단체가 함께 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기도회가 열렸고, 우리 생명사랑교회도 참여했습니다. 거기에 참여한 그리스도인들은 일본이 바다에 핵 폐수를 투기하는 일은 생명의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계를 보존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위반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앞으로도 계속 반대 운동을 펼칠 것을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종합보고서를 전달하며 "일본이 향후 수십년 간 알프스에서 처리한 물(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을 방류하는 것은 IAEA의 국제 기준과 일치하고, 방류에 따른 인체, 환경적 방사능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 발표에 대해서 정부 여당과 국민의 힘은 존중한다는 입장이고, 야당들은 안전성과 정당성을 담보할 수 없는 보고서라는 입장을 내고,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면 일본 수산물 전체를 수입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를 두고 정쟁으로 몰고 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실제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두고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다소 논란이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두고 한 명의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고 목회자로서 정확한 입장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단순히 논란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바다 생태계 전체를 교란하는 것과 연결되고, 곧 이어서 지구 생명체와 인간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생명과 평화, 정의와 창조 질서의 보존이라는 것을 매우 중요한 목회와 선교 과제로 생각하는 목회자로서 일본과 도쿄 전력의 핵 폐수 해양 투기를 반대합니다. '처리수'나 '오염수'라는 말 대신 저는 정확하게 '핵 폐수'라는 말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방류'가 아니라 '해양 투기'라고 명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과 양심 있는 사람들은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앞장서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핵 폐기수를 해양에 투기하는 일은 앞으로 지구 환경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주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를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우리는 '국제원자력기구'라고 불리는 IAEA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IAEA는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의 약자입니다. 영어 그대로 번역하면 "국제 원자 에너지 대행사"라고 해야 합니다. 원자력 기구라고 하면 Atomic Force Organization이라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Organization이 아니라 Agency입니다. 즉 IAEA는 핵을 사용해서 발전을 도모하자는 단체입니다. 여기에 영어로 Atomic Energy라고 하고 이것을 원자력이라고 번역한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원자력은 Atomic Force입니다. 원자 사이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흔히 원자력 발전이라고 할 때의 원자력은 사실은 핵에너지 즉 Nuclear Energy입니다. 핵에너지 발전은 핵폭탄의 원리와 동일합니다. 따라서 핵에너지의 사용은 언제나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습니다. IAEA는 핵폭탄 같은 핵무기 사용은 것은 억제하고 핵에너지를 이용해서 평화적 발전을 도모하자는 단체입니다. 그래서 북한에 가서는 핵사찰을 한다고 하지요. 같은 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이라고 부르고요.

지금 IAEA의 사무총장인 라파엘 그로시는 35년 동안 핵무기 비확산 및 군축 분야의 외교관으로 일했던 사람으로 과학자가 아닙니다. IAEA에 전문가 그룹 11명이 있다고 하고, 한국 사람도 한 명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핵 공학을 연구한 분들이고, 실제로 핵 폐수를 바다에 뿌렸을 경우 그것이 생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 생물학자나 생태학자들은 전무합니다. 따라서 이번 최종 종합보고서에도 핵 폐수를 해양에 투기했을 때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보고는 전혀 없습니다. 어찌 보면 이런 보고서 결과는 당연한데, IAEA가 그런 것을 검증하는 단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이번 보고서가 순전히 도쿄 전력이라고 하는 회사가 건넨 자료를 근거로 한 용역보고서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보고서를 보면 정상 가동하는 핵발전소를 전제하고 배출 기준을 평가한 것이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검증되었다고 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지난 2011년 사고가 나서 엉망으로 되고, 핵연료봉도 다 녹아내려 이미 핵 방사능이 배출되고 주변 환경이 전부 오염된 것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검증한 시료도 전부 도쿄 전력이 제출한 것만입니다. 130만톤이 훨씬 넘는 핵 폐수인데, 거기에서 극히 일부에서만 시료를 채취했습니다. 그것도 10년 넘게 쌓아 두었기에 핵폐기물이 고르게 퍼져 있는 물이 아니었고, 처음에는 윗물만 떠다가 주었는데, 비판이 일자, 섞었다는 말을 했지만 실제로 핵폐기물의 밀도가 일정한 물을 검증했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또 문제가 되는 것은 알프스라고 하는 정수기 문제입니다. 이 정수기가 제대로 핵폐기물들을 처리하는지에 대한 성능 검사가 없고 그것을 검증한 바가 없습니다. 이준택 건국대 물리학과 명예교수는 후쿠시마 사고 원전에서 방출되는 방사성 핵종은 1백여 종이나 되고 그 동위원소들까지 포함하면 2천여 종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우리에게 알려진 방사성 핵종은 거의 4천 가지에 가까움) 그런데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은 그 대부분을 제외하고 64종만 분류해서 극도로 축소했고, 알프스를 통해서는 9가지 정도를 검출하고 정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프스가 정화하고 처리하는 것 중에 가장 잘한다는 것이 세슘인데, 세슘도 온전히 다 걸러내지는 못합니다. 제거가 안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후쿠시마 항만 바다에서 기준치보다 180배(1만 8천 베크렐)나 높은 세슘 우럭이 잡혔었지요.

더 문제는 스트론튬이나 요오드, 방사성 탄소 같은 것은 거의 걸러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삼중수소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세슘이 많이 알려졌지만, 스트론튬 같은 것이 훨씬 더 위험하고, 코발트, 플루토늄, 아메리슘 등도 있습니다. 도대체 거기에서 어떤 방사능이 얼마나 나오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핵반응이 일어나고 있고, 10년이 지났는데도 사고 현장에는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즉사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로봇을 넣었는데도 로봇도 방사능 때문에 작동을 멈추었습니다.

핵폐수를 바다에 투기할 경우 거기에서 어떤 방사능이 방출되는지 전혀 모르는 데다가, 각각의 수치는 낮다 하더라도, 그것이 생명체의 몸에 들어와서 쌓이고 서로 다른 방사능 종류들이 핵반응을 일으키면 어떤 결과를 낼지 그 누구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 IAEA가 내놓은 최종 종합보고서는 과학이 말하는 기준 조건조차도 전혀 만족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난 7월 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공동행동이 전문가 분석 기자간담회를 열고 IAEA 최종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이미 각 대학의 전문가들은 7월 4일 라파엘 그로시에게 내부 전문가라고 하는 11명과의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까지 했습니다. 더군다나 IAEA의 이번 보고서는 일본 정부가 적어도 100만 유로 이상의 돈을 대 주면서 미리 설정해 놓은 결론에 맞춰 '주문 제작'한 일종의 공모작이라는 의혹과 제보도 언론들을 통해서 계속 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우리 삶에 고통을 가져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우리들의 무지와 어리석음입니다. 지금 후쿠시마 핵 폐수 해양 투기와 관련해서는 사실 진보와 보수가 논쟁이나 다툴 이유가 없습니다. 도끼로 제 발을 찍는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기후변화에 의해 다양한 생물이 멸종하고 있고, 미세 플라스틱을 비롯하여 온갖 오염 물질들이 바다로 흘러들어 바다 생태계가 점점 죽어가는데, 여기에 핵폐기물까지 버리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너무나 잔인한 것이고,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이런 사실들을 모르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방사능물질로 가득한 것들을 제공하다가 질병과 고통이라는 비극적 순간들을 맞이하고 나서 후회한다고 하면 그것이 무슨 소용일까요? 저는 생명사랑교회 담임목회자로서 여러분에게 이것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인류는 빨리 이런 어리석음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기후재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서 국가와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이 상태를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인류는 2100년을 넘기지 못합니다. 이대로 가면 30~40년 안에 지구의 생명체 절반이 멸종하게 됩니다. 그러면 인류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몸이 1도 높아지면 열이 나기 시작하고, 1.5도 높아지면 일상생활이 힘들고 2-3도 높아지면 죽음에 이르듯이, 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의 온도가 1도씩 높아질 때마다 우리는 폭염과 폭우, 태풍과 가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가난한 나라들이 몰락하고, 수억 명의 난민이 발생하여 국제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은 부자 나라들도 위기를 맞아 인류 문명도 붕괴될 것입니다. 정말 심각합니다.

지금 인류의 재생에너지 기술과 자본으로 얼마든지 지구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늦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파국을 맞이하지 않을 수 있도록 대비하는 최소한의 기간이 있는데 바로 그것이 지금부터 딱 10년입니다. 10년 동안만 전 세계의 국가와 기업이 나서서 완벽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온 인류가 조금 불편하게 살기로 결정하고 실천한다면 우리는 지구의 파국을 늦추고 또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그것을 해내지 못한다면 정말 인류의 종말이 올 수 있습니다. 도쿄 전력과 일본의 핵폐기수 해양 투기는 종말을 앞당기는 정말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사랑해야 하는 운명의 예언자 호세아]

오늘 우리가 읽은 호세아서의 주인공 호세아는 사랑의 예언자라고 불립니다. 호세아서를 펴자마자 하나님은 호세아를 불러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너는 가서 음란한 여인과 결혼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아라! 이 나라가 주를 버리고 떠나서, 음란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호세아는 이 명령에 따라 음란한 여인과 결혼을 해야 했고, 자신을 버리고 계속 다른 남자들을 따라가는 아내를 반복적으로 데려 오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참으로 기구한 운명입니다. 자녀를 낳아 이름을 짓는데, 이스르엘, 로루하마, 로암미입니다. 성경은 이 이름들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이스라엘의 심판과 멸망, 보살핌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내다 버린 자식입니다. 보통 아기를 낳고 이름을 지을 때는 축복과 부모의 희망을 담는데, 이런 부정적 이름에서도 우리는 호세아의 삶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한편 많은 학자는 이런 호세아의 삶이야말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바람을 피는 여인을 사랑해야 하는 예언자인 호세아가 사랑의 예언자라고 불리듯 하나님도 계속해서 앗시리아와 군마를 의지하면서 우상 숭배를 일삼는 이스라엘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호세아는 아모스와 마찬가지로 북왕국이 경제적으로 가장 풍요로웠던 여로보암 2세 때에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풍요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윗자리에 앉은 소수들만의 풍요이지 모든 이가 함께 누리는 풍요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풍요로움이란 외국과의 활발한 문물 교환으로 얻어지는 반사 이익에서 오는 것인데, 이는 결국 이방 문화와 이방 종교들과의 혼합주의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다보니 민족적, 신앙적 정체성은 오히려 희미해지는 시대였던 것입니다.

여로보암 2세가 죽고 나서 북왕국 이스라엘은 정치적으로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10년 만에 5명의 왕이 바뀌는 쿠데타가 계속되었고, 이런 정치적 불안은 곧 사회 지도층의 파당과 타락을 불러옵니다.

"우리 왕의 잔칫날이 되면, 대신들은 술에 만취되어 곯아 떨어지고 왕은 거만한 무리들과 손을 잡는다. 새 왕을 세우려는 자들의 마음은 빵 굽는 화덕처럼 달아오르고, 그들은 음모를 품고 왕에게 접근한다. 밤새 그들의 열정을 부풀리고 있다가 아침에 맹렬하게 불꽃을 피워 올린다. 그들은 모두 빵 굽는 화덕처럼 뜨거워져서, 그들의 통치자들을 죽인다. 이렇게 왕들이 하나하나 죽어 가는데도 어느 누구도 나 주에게 호소하지 않는다."(7장 5-7절)

[호세아가 말하는 하나님 사랑과 회개 촉구]

호세아는 왕국 말엽의 무정부 상태와 같은 혼돈 속에서 임박한 멸망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심판을 외치면서도, 사랑의 예언자답게 하나님의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말합니다.

그런데 호세아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아가페 사랑이 아니라 혼인 서약을 하고 함께 살아가는 부부와 같은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즉 무한하고 전능하신 신이 유한하고 불완전한 인간에게 일방적으로 베푸는 사랑이 아니라, 서로 책임져야 하는 부부 사이의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혼인하여 부부가 되는 것은 일방적 사랑이 아닌 쌍방적 사랑이고 약속이지요.

2,700여 년 전 중동, 고대 근동 지방으로 불리던 지역에는 많은 부족이 존재했고, 아시리아와 바벨론, 메대와 페르시아 등 여러 제국이 일어섰다 무너지는 전쟁과 폭력의 시대였습니다. 나라 대 나라, 민족 대 민족이 전쟁을 계속 치러야 했기에, 전쟁의 승리를 위해 강력한 힘을 가진 왕이 필요했고, 당시 중동 다수의 나라는 왕을 중심으로 하는 군주제도를 택했습니다. 종교 또한 국가종교로써 왕과 신하의 상하구조의 군주제도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신과 인간의 관계 또한 주종관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신은 명령하고 인간은 복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강대국들 사이에 끼인 작은 나라, 이스라엘 민족이 그들의 신인 야훼 하나님을 남편으로 여기고 있으니, 이것은 일종의 종교사상적 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가나안의 바알 종교에도 하늘의 신이 땅과 결합한다고 하는 성적인 은유를 사용하지만, 법적인 계약을 맺으면서 신이 인간과 더불어 부부관계를 맺는다는 생각은 매우 독창적인 사상이었던 것입니다.

애굽의 노예생활로부터 탈출한 히브리 민족이 광야 40년을 거쳐 가나안 땅에 정착하면서 계속 부딪히는 문제는 바알 신앙이었습니다. 바알은 농사의 신으로 풍요를 보장하였습니다. 유목민으로 떠돌다가 정착을 하게 되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야훼를 버리고 풍요를 약속하는 신 바알에게로 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아합왕 때의 예언자 엘리야는 야훼 하나님을 따르는 자는 자기밖에 없다고 한탄까지 합니다. 어쩌면 고대부터 지금까지 우리 인류는 야훼 하나님과 바알 신을 사이에 두고 싸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탐욕을 부추기는 세력, 자본을 따르고 안전과 풍요만을 바라는 세력과 인간으로서 마땅히 가야 할 길을 걸으며, 참된 삶을 추구하는 세력의 싸움이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호세아는 바알 종교가 추앙하는 물질주의와 이기주의, 불평등 권력구조에서 발생하는 병폐에 대해 신랄하게 공격합니다. 호세아서 12장 7-8절을 보겠습니다.

"에브라임은, 거짓 저울을 손에 든 장사꾼이 되어서, 사람 속이기를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에브라임은 자랑한다. '아, 내가 정말 부자가 되었구나. 이제는 한 밑천 톡톡히 잡았다. 모두 내가 피땀을 흘려서 모은 재산이니, 누가 나더러 부정으로 재산을 모았다고 말하겠는가?"

야훼 하나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저 광야에서, 그 메마른 땅에서, 너희를 먹이고 살렸다. 그들을 잘 먹였더니 먹는 대로 배가 불렀고, 배가 부를수록 마음이 교만해지더니, 마침내 나를 잊었다."(12장 5-6절)

"이스라엘은 열매가 무성한 포도덩굴, 열매가 많이 맺힐수록 제단도 많이 만들고, 토지의 수확이 많아질수록 돌기둥도 많이 깍아 세운다."(10장 1절)

"나의 백성은 음행하는 일에 정신을 빼앗기고, 묵은 포도주와 새 포도주에 마음을 빼앗겼다."(4장 11절)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도 점점 잘살게 되자, 교회의 예배당이 으리으리한 성채같이 되었고, 모든 것이 점점 화려해지면서 우리의 눈과 마음을 빼앗고 있습니다. 더 많이 더 풍성하게 더 신나게 즐기려는 우리의 탐욕이 결국 지금 모든 기후재앙의 고통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다시 가서, 다른 남자의 사랑을 받고 음녀가 된 그 여인을 사랑하여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들에게로 돌아가서 건포도를 넣은 빵을 좋아하더라도, 나 주가 그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너도 그 여인을 사랑하여라!"(3장 1절) 자기를 버리고 떠나간 배우자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이런 명을 내리시고 자신도 그렇게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에브라임아!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이스라엘아, 내가 어찌 너를 원수의 손에 넘기겠느냐? ~중략~ 너를 버리려고 하여도 나의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구나! 너를 불쌍히 여기는 애정이 나의 속에서 불길처럼 강하게 치솟아 오르는구나. 아무리 화가 나도, 화나는 대로 할 수가 없구나. 내가 다시는 에브라임을 멸망시키지 않겠다. 나는 하나님이요, 사람이 아니다. 나는 너희 가운데 있는 거룩한 하나님이다. 나는 너희를 위협하러 온 것이 아니다."(11장 8-9절)

호세아는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드러냅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헤세드인데, 바로 이 단어는 어머니의 자궁을 뜻합니다. 정의의 하나님인 야훼 하나님이 음행을 저지르고 우상 숭배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을 심판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사랑, 자기 백성에 대한 애절한 마음, 자식을 뱃속에 품었던 어머니의 파토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호세아를 통해서 자신의 심정을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은 우리를 보시며 참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과 뜻, 하나님의 사랑을 잊어버리고, 탐욕에 빠져 지구 생명체를 돌보지 않고, 생태적 회심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 이전에 우리 스스로 종말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호세아는 오늘 우리에게 예언합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의 하나님께 돌아오너라! 주님의 말씀을 받들고 돌아와서 우리가 지은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라고 아뢰어라."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전국의 성도 여러분! 호세아의 입을 통해 들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합시다. 이제 우리는 탐욕을 멀리해야 합니다. 바알신이 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의 탐욕과 어리석음, 우리만을 위한 선택이 지구를 망치고 결국 우리의 생존마저 위태롭게 합니다. 하나님의 파토스,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모든 생명을 살리기 위해 나섭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죄악과 죽음의 길에서 돌이켜서 의와 생명의 길로 걸어갑시다. 총명한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은 오늘 이 말씀을 듣고 깨달으십시오. 주님의 길은 올바릅니다. 의로운 백성은 주님의 길을 따라 살아가지만 죄인은 비틀거리며 넘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의로운 백성이 되십시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사랑의 하나님! 주님은 우리를 깊이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용납하여 주시고, 우리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리석음과 무지, 탐욕에 빠져서 자꾸 주님의 길을 벗어나려고 합니다. 함께 사는 방법을 모르고 제 혼자 살려고 하다가 결국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가고야 마는 잘못을 자꾸 저지릅니다. 지구 전체가 불타오르고, 많은 생명체가 신음합니다. 지금의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우리뿐입니다. 우리의 발걸음을 돌려 주소서. 우리가 깊이 회개하고 다시 의인의 올바른 길로 돌이키게 하여 주소서. 일본의 후쿠시마 핵 폐수 해양 투기를 막아주시고, 기후 재앙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허락해 주소서.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감사기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쁨의 소식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거룩하시고 좋으신 하나님! 이 좋은 날 우리 모두를 주님 앞에 불러 모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없이 주님의 승리의 날 작은 부활절의 아침을 맞이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예배를 통해 주님의 따뜻한 빛을 쪼이니 지난 삶의 구김살들이 살살 펴지고, 주님의 자애로움과 미소로 우리의 굳어진 마음이 부드럽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통해 영혼의 눈에 끼었던 무지의 구름이 걷히고, 우리의 모든 이웃이 주님의 향기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모든 은총에 감사하여 오늘 우리의 삶과 예물을 드립니다. 우리는 주님만으로 충분하오니, 우리가 드린 예물을 꼭 필요한 곳에 써 주소서.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곳에, 돈이 맘몬신을 섬기는 도구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주님의 복음의 소식을 전하는 곳에 쓰이게 하소서. 특별히 성령의 능력으로 행하는 생명사랑교회의 모든 사역을 통하여 우리가 날마다 진보하게 하시고, 더욱 더 주님과 가까워지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전국의 성도 여러분! 어깨를 펴시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나아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하나님의 자녀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십시오. 하나님의 열정, 하나님의 파토스를 지니고, 더 깊이 자연과 이웃을 사랑하십시오.

* 축도

지금은 산 자에게 사랑을, 죽은 이에게는 평화를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은혜와 하나님의 극진하신 사랑과 성령의 거룩한 사귐, 애틋한 위로가 사랑과 지혜의 영, 거룩한 영의 가르침에 따라 비틀거리는 죄인의 길에서 돌아서서 의인의 올바른 길을 걸어가려는 생명사랑 교우들 위에, 함께 예배하고 선교하는 전국의 모든 성도들 위에 지금으로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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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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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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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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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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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