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2천명과 비개신교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교회 일반성도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삶과 신앙이 따로 노는 교인들 때문에 개신교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는 응답(2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목회자에 대한 맹목적 의존'(16%), '대형교회, 유명 목사에게 쏠림 현상'(15%), '기복적 신앙'(12%), '타 종교 및 타 종교인에 대한 배타성'(12%)가 뒤를 이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얼마 전 발표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의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의 주요 결과를 12일 소개했다. 연구소 측은 언행 불일치 문제가 가장 높은 응답을 받은 것에 대해 "비개신교인 절반 이상이 개신교의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주변 교인들과 목회자 등의 언행을 꼽은 것과 동일한 맥락으로 볼 수 있겠다"고 밝혔다.
앞서 개신교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비개신교인들은 '주변 교인들의 언행'(30%), '목회자·교회 지도자들의 언행'(25%), '매스컴 보도'(18%)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에 연구소는 "일상에서 만나는 개신교인들의 언행 불일치의 모습이 개신교의 이미지를 더 많이 갉아먹고 있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는데 말과 행동이 다른 개신교인의 이중적 행태는 개신교에 대한 단순 실망을 넘어서 사회적 비난을 가중시켰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설교나 교육 등을 통해 형성된 기독교적 세계관을 실제 생활에서도 통합하는 인식의 전환과 자기 이기주의 성향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동시에 수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추된 이미지를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종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와 중요도가 낮아지고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그러므로 진정성을 갖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과 소통하며 자기 중심성을 극복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교회의 사회적 기여를 묻는 질문에는 개신교인들과 비개신교인들 간 인식차가 크게 나타났다. 집 주변 지역 교회(개신교인의 경우 출석교회)가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생각하는지를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에게 각각 물었다.
그 결과, 개신교인은 74%가 '기여한다'고 응답했고, 비개신교인의 경우 '기여하지 않는다'가 62%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지역사회 교회 기여도'에 대한 상반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소 측은 "이와 같은 인식 차이는 한국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지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있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비개신교인이 원하는 교회의 사회봉사 활동으로는 '독거노인 돕기'(31%) 응답이 가장 많았고, '고아원/양로원 봉사'(25%), '장애인 돕기'(21%), '환경 운동'(19%), '주차장 개방'(18%)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