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가나안 성도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조사를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교회 비출석 개신교인은 지난 2012년 11%에서 2023년 29%로 크게 증가했다. 가나안성도 급증세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반면 가나안성도와 달리 교회에 등록한 신자들은 타종교 사이에서 비교적 높은 교회 출석율을 보였다. 종교가 있는 만 19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현재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교회, 사찰, 성당이 있는지를 물었을 때에는 개신교인 71%, 가톨릭인 61%, 불교 47% 순으로 개신교인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나안성도에게 비출석 이유를 물었더니 '얽매이기 싫어서'가 3명 중 1명꼴(3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목회자들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어서', '교인들이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어서' 등의 순이었다.
60세 이상 가난안성도 절반은 다시 교회에 가고 싶다는 응답을 보였다. 가나안성도들 중에는 다시 교회를 출석할 '의향이 있다('매우+약간)고 응답한 비율은 43%, '의향이 없다' 37%로 가나안성도 10명 중 4명 정도가 다시 교회로 돌아올 의향을 보였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가나안성도의 재출석 의향률이 52%로 나타나 타 연령대 대비 비교적 높은 특징을 보였다.
개신교인들의 교회 활동에 대해서도 물었다. 출석 교인을 대상으로 주일 교회 활동에 대해 물은 결과 2023년 기준 '예배만 드리고 온다' 60%, '예배뿐만 아니라 친교, 회의, 봉사활동 등 다른 활동도 한다' 40%로 예배 이외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교인이 10명 중 6명 꼴로 나타났다.
조사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예배 외 다른 활동도 하는 경우'는 2012년 51%에서 2023년 40%로 지속적 감소 추세를 보였다. 목회데이텨연구소는 "예배 외 친교, 봉사활동 등 신앙 활동의 감소는 헌신자 감소와 공동체성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라 하겠다"고 밝혔다.
교회 봉사활동에 대해 물었을 때에는 이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의 경우 10명 중 8명 이상(83%)이 '지금처럼 계속하거나 더 하고 싶다'고 응답했고, '줄이거나 안 하고 싶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했다.
반면 비활동자의 절반 정도(45%)는 기회가 된다면 교회 봉사 또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2017년 조사 대비 12%p 증가한 수치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교회 봉사 또는 활동에 대한 비활동자의 향후 의향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교회 불만 사항으로는 '교회 내 소통 부족'(19%)을 가장 높게 선택했다. 다음으로 '교인들 간 교제 부족', '재정 투명성 부족' 등의 순이었다. 2위로 응답한 '교인 간 교제 부족'도 넓게 보면 '소통 부족'과 연결되어 있어, 교인들의 가장 큰 불만 요인으로 '소통 부족'이 큰 비중을 차지함을 보여준다.
이 밖에 교회 만족도에 대한 조사도 있었다. 현 교회와 담임목사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다중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통해 각각 살펴봤다. 분석 결과, 현 출석교회 만족도에는 '교회 사역에 대한 평신도의 참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담임 목회자의 리더십', '소그룹의 체계적인 활동'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담임 목회자 만족도 요인으로는 '설교'가 23%로 가장 컸고, 이어 '교회의 장기적 비전', '신앙생활 솔선수범' 등의 순이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종합해 보면 '평신도의 참여'와 '설교뿐 아니라 교회 비전과 인품'을 갖춘 목회자를 성도들이 요구하고 있음을 만족도 질문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개신교인 2천명, 비개신교인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각각 ±2.1%포인트, ±3.1%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