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준석 후보 성폭력 발언 논란...종교계 사퇴 요구

NCCK 여성위원회, 성평등불교연대 등 일제히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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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3차 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TV 토론회에서의 성폭력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종교계에서는 28일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문제의 발언을 한 이준석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먼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 여성위원회(김은정 위원장)는 이준석 후보의 문제의 발언에 대해 "이는 단순한 실언이나 표현의 과잉이 아니다"라며 "여성에 대한 명백한 혐오이며, 성폭력을 정치적 도구로 재현하고 확산시킨 폭력 행위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는 '질문'이라는 형식을 가장하여 여성 혐오적 발언을 공공연히 재인용하였고, 이를 정치적 공방의 도구로 삼았다"며 " 이러한 태도는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은 물론, 공적 책임을 지닌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최소한의 윤리마저 저버린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생방송을 진행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위원회는 "생방송이라는 특성상 즉각적인 제재가 어려웠을 수는 있으나, 발언 이후 해설이나 문제 제기조차 없이 그대로 넘어간 현실은 공적 토론장에서 성평등 의식이 얼마나 결여되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단지 한 정치인의 일탈로 보지 않는다"며 "대통령 후보라는 공적 권한을 가진 인물이 이러한 혐오 표현을 거리낌 없이 반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정치와 언론 공간에 깊게 뿌리 박힌 성차별 구조를 드러낸다"고 전하며 이준석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이 밖에도 ▲모든 대선 후보와 정당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여성 혐오와 성폭력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 제시하라 ▲선거관리기관과 언론은 공적 토론 공간에서 성차별·혐오 표현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불교계에서도 성명을 발표했다. 성평등불교연대는 28일 '혐오를 조장하는 이준석 후보는 당장 사퇴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준석 후보의 성폭력적 발언에 "후보들의 정책이나 비전을 듣고자 TV 앞에 있던 모든 시청자들은 졸지에 심각한 모욕감에 언어적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붓다의 자비와 지혜를 따르는 불자들은 더 이상 이러한 정치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이준석 후보는 국민 앞에서 사죄하고 후보자에서 사퇴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문제의 발언은 이재명 후보 측의 것을 그대로 옮겨 질문한 것일 뿐이며 이조차도 원본 발언보다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해당 발언으로 인해 불편할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이준석 후보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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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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