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선교회 대표 김동호 목사가 "나는 사회주의자도 빨갱이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얼마 전 SNS를 통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회복지재단 PPL이 '전국최우수창업기관상'의 수상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누가 뭐래도 난 예수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사단법인 PPL은 '누구나 손이 수고하는 대로 먹는 세상', 바로 '더 좋은 세상'이라는 비전을 갖고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이라는 목표로 사회를 섬기고 있다. 이는 '사회혁신 생태계 육성'을 위해 '사회적 기업가 육성, 소셜벤쳐 성장지원, 사회적 금융' 등을 지원하며 '사회연대경제'를 위해 '국제개발협력,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자립지원을 하고 있다.
김 목사는 PPL의 간략한 상황을 설명하며 "부모님의 유산을 정리하여 PPL(people & peace link/더 좋은 세상)이라는 재단을 세웠다. 7억 원이 조금 넘는 돈이 들었는데 재단을 만들어 자리잡게 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2년 쯤 지났을 때 이제 그만 포기해야겠다 싶은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며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일을 따야만 하는데 아무 실적이 없는 우리 재단은 번번히 낙방을 하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공모하는 사업에 지원을 하였다. 그것마저 떨어지면 정말 문을 닫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김동호 목사는 "심사가 있기 며칠 전 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게 강의를 부탁하시는 것이었다. 귀가 번쩍 띄었다. 가서 강의를 한 후 원장님에게 우리 재단 이야기를 하고 부탁을 하면 일이 잘 풀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곧 포기하였다. 재단의 생명을 하나님께만 걸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이 됨에도 불구하고 선약이 있다고 핑계하고 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그때 그 진흥원 공모사업에 선택이 되어 2년 만에 제대로 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위탁받은 사업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었다. 청년들의 창업을 코칭하고 인큐베이팅하는 사업이었다"고 했다.
그는 "직원들이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였다. 일을 잘못하여 다음 사업에 탈락하면 정말로 문을 닫아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늘 평가가 좋았다. 그래서 10년 동안을 계속해서 그 사업을 딸 수 있었다. 액수도 많아졌고 우리가 돌보고 인큐베이팅하는 청년창업팀의 수도 많아졌다. 진흥원 사업 때문에 살아나서 기업과 정부의 다른 사업을 딸 수 있었고 작년에는 거의 100억 원 가까운 재정을 집행하는 제법 건실한 재단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적기업진흥원이 정부가 예산을 삭감하는 바람에 문을 닫게 되었다. 진흥원이 사업을 마감하면서 '마지막 기념행사'를 가졌는데 거기서 우리 PPL이 '전국최우수창업기관상'을 수상하였다. 얼마나 감사하고 기쁘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우리 직원들의 수고가 컸다. 나는 그만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직원들 몇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잡고 버텨서 재단을 살려내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이번 정부가 사회복지 예산을 대폭 삭감하였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회복지재단들은 아주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다. 우리 재단도 많이 어려워지리라 예상하고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보다 더 힘들고 막막한 상황에서도 버텨내고 살아남아 최고상까지 받은 내공으로 잘 버텨내리라 기대하며 기도한다"고 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가끔 '사회주의자, 빨갱이 주체사상 신봉자' 등 험한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난 '예수쟁이'이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 싶어하는 '하나님의 백성'이고 그의 종이다. 우리 피피엘의 한국 이름은 '더 좋은 세상'인데 우리가 바라는 더 좋은 세상은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뒹구는 하나님 나라이다. 쉽지 않고 만만치 않았지만 10여 년 동안 애쓰고 버텨서 '전국최우수창업기관'이 되었다는 게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고 전하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