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동호 목사, "나는 사회주의자도 빨갱이도 아냐"

사회복지재단 PPL '전국최우수창업기관상' 수상 소감 전해

dongho
(Photo : ⓒ김동호 목사 페이스북 갈무리)
▲김동호 목사(에스겔 선교회 대표)

에스겔 선교회 대표 김동호 목사가 "나는 사회주의자도 빨갱이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얼마 전 SNS를 통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회복지재단 PPL이 '전국최우수창업기관상'의 수상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누가 뭐래도 난 예수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사단법인 PPL은 '누구나 손이 수고하는 대로 먹는 세상', 바로 '더 좋은 세상'이라는 비전을 갖고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이라는 목표로 사회를 섬기고 있다. 이는 '사회혁신 생태계 육성'을 위해 '사회적 기업가 육성, 소셜벤쳐 성장지원, 사회적 금융' 등을 지원하며 '사회연대경제'를 위해 '국제개발협력,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자립지원을 하고 있다.

김 목사는 PPL의 간략한 상황을 설명하며 "부모님의 유산을 정리하여 PPL(people & peace link/더 좋은 세상)이라는 재단을 세웠다. 7억 원이 조금 넘는 돈이 들었는데 재단을 만들어 자리잡게 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2년 쯤 지났을 때 이제 그만 포기해야겠다 싶은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며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일을 따야만 하는데 아무 실적이 없는 우리 재단은 번번히 낙방을 하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공모하는 사업에 지원을 하였다. 그것마저 떨어지면 정말 문을 닫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김동호 목사는 "심사가 있기 며칠 전 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게 강의를 부탁하시는 것이었다. 귀가 번쩍 띄었다. 가서 강의를 한 후 원장님에게 우리 재단 이야기를 하고 부탁을 하면 일이 잘 풀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곧 포기하였다. 재단의 생명을 하나님께만 걸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이 됨에도 불구하고 선약이 있다고 핑계하고 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그때 그 진흥원 공모사업에 선택이 되어 2년 만에 제대로 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위탁받은 사업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었다. 청년들의 창업을 코칭하고 인큐베이팅하는 사업이었다"고 했다.

그는 "직원들이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였다. 일을 잘못하여 다음 사업에 탈락하면 정말로 문을 닫아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늘 평가가 좋았다. 그래서 10년 동안을 계속해서 그 사업을 딸 수 있었다. 액수도 많아졌고 우리가 돌보고 인큐베이팅하는 청년창업팀의 수도 많아졌다. 진흥원 사업 때문에 살아나서 기업과 정부의 다른 사업을 딸 수 있었고 작년에는 거의 100억 원 가까운 재정을 집행하는 제법 건실한 재단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적기업진흥원이 정부가 예산을 삭감하는 바람에 문을 닫게 되었다. 진흥원이 사업을 마감하면서 '마지막 기념행사'를 가졌는데 거기서 우리 PPL이 '전국최우수창업기관상'을 수상하였다. 얼마나 감사하고 기쁘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우리 직원들의 수고가 컸다. 나는 그만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직원들 몇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잡고 버텨서 재단을 살려내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이번 정부가 사회복지 예산을 대폭 삭감하였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회복지재단들은 아주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다. 우리 재단도 많이 어려워지리라 예상하고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보다 더 힘들고 막막한 상황에서도 버텨내고 살아남아 최고상까지 받은 내공으로 잘 버텨내리라 기대하며 기도한다"고 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가끔 '사회주의자, 빨갱이 주체사상 신봉자' 등 험한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난 '예수쟁이'이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 싶어하는 '하나님의 백성'이고 그의 종이다. 우리 피피엘의 한국 이름은 '더 좋은 세상'인데 우리가 바라는 더 좋은 세상은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뒹구는 하나님 나라이다. 쉽지 않고 만만치 않았지만 10여 년 동안 애쓰고 버텨서 '전국최우수창업기관'이 되었다는 게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고 전하며 글을 맺었다.

이지수 기자 admin@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