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팔복, 예수님의 세계관』(성서유니온)이 출간됐다. 책을 쓴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의 원장이자 구약학 교수인 전성민은 구약성경을 통해 한국 교회의 윤리적 문제를 성찰해 온 학자이자, 『사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세계관적 설교』, 『세계관적 성경읽기』(이상 성서유니온) 등 구약학과 기독교 세계관 관련 저서를 집필한 저자다.
그는 최근 저서인 『세계관적 성경읽기』에서 21세기 한국 기독교를 위한 기독교 세계관의 다섯 가지 자리와 방향을 제안하고 다양한 본문을 살피며 이 다섯 가지 주제(욕망, 경계, 환대, 대화, 평화)의 성경적 근거를 확인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세계관적 성경읽기』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본문을 선택한 것이기에 어딘가 공정하지 않다는 불편함을, 의도를 가지고 추려낸 본문이 아니라 한 단위의 본문을 집중해서 살펴보아도 자신이 제안한 주제들이 그 본문에서 공명하는지 궁금함이 늘 남아 있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이 담긴 본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기독교 세계관은 성경 전체의 드라마와 더불어 예수님의 이야기가 근본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본문이 복음서이기에, 전성민 교수의 관심은 복음서에 담긴 예수님의 가르침 중 가장 잘 알려졌고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산상수훈에, 그 산상수훈을 시작하는 팔복에 집중하게 되었다. 하지만 팔복은 도입을 포함해 열두 절밖에 안 되는 짧은 본문이라, 그는 세계관과 관련된 자신의 관심사를 잠시 뒤로 미루고 우선 본문 자체의 의미에 집중했다.
이번에 나온 신간 『팔복, 예수님의 세계관』에 담긴 글들은 전성민 교수가 2022년 9월부터 석 달간 함께꿈꾸는교회에서 했던 설교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팔복에 대한 학문적 탐구보다는 저자의 묵상과 실험적 적용들이 담겨 있다.
전성민 교수는 구약을 공부한 사람이 신약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부족함과 한계가 분명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팔복, 예수님의 세계관』은 오히려 구약학자의 시선으로 읽는 팔복이라는, 팔복에 담긴 예수님의 세계관이라는 차별성이 두드러지는 책이다. 그리고 이러한 차별성은 우리를 예수님의 세계관을 지닌 제자의 삶으로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