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평화불교연대가 자승 스님의 죽음에 대해 4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이 자살로 이승의 삶을 마감했다. 자살 동기도 없을뿐더러 정황도, 사전에 정리 작업도 전혀 없고 유서를 비롯하여 그 후의 종단이나 정부의 태도에 의심스러운 일이 너무도 많기에 불자는 물론 대중들 또한 충격과 의구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특히 "자승 전 원장의 죽음은 정녕 비극이지만 종단이나 대다수의 언론, 정부가 그의 자살을 소신공양으로 미화한 것은 금도를 한참 넘어섰다"며 " 『법화경』의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을 보면 '일체중생희견보살'(一切衆生憙見菩薩)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삼매에 이르러 이에 여러 공양을 하고도 모자라 "내가 비록 신통력으로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나 몸으로써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며 향유를 부어 소신공양한다. 그런데 자승의 자살에서 이와 유사한 점은 티끌만큼도 없다. 그 동기조차 헤아릴 수 없어 항간에 타살설이 돌 정도로 아무런 이유도, 선업도 없이 불살생의 계율을 어기고, 더 나아가 죽는 그 순간까지도 스님들의 소중한 거처를 자기 마음대로 불태우는 악업을 지은 이에게 소신공양이란 어불성설이고, 훈장 추서는 희극의 클라이맥스다"라고 주장했다.
종단의 미래도 걱정했다. 이들은 "주지하듯 자승 전 원장은 조계종단을 마구니 소굴로 만든 장본인이다. 계파를 하나로 통합한 '불교광장'의 수장으로서 종회를 장악하고 종단 위의 상위조직인 상월결사의 회주로 종단을 마구니 소굴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총무원에서 본․말사에 이르기까지 자승의 당동벌이에 의하여 이런 저런 소임을 맡은 모든 이들이 크게 참회하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했으며 반면에 "자승으로 인하여 고초를 겪은 맑은 스님과 재가불자들은 모두 명예와 권리를 되찾고 마땅한 자리로 돌아가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자승 전 원장의 측근들이 진정으로 그의 죽음을 미화하고 싶거든 상원결사와 동국대 건학위원회는 해체하고 두 기관은 물론 자승 원장이 소유한 모든 재산을 종단에 귀속시키고 노스님들의 복지기금 등 한국 불교계가 숙원으로 여기던 사업에 투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