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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빌 센터: 기도의 물결(Wave of Prayer) 8

번역·기사연 신승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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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빌 센터)
사빌 센터: 기도의 물결(Wave of Prayer) 8

가자지구의 폭력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추운 날씨와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는 가자지구 중남부에 위치한 국내 실향민 대피소가 수용 가능 인원의 9배가 넘는 190만 명을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피소에서 설사, 인플루엔자와 뇌수막염을 포함한 36만 건의 전염병이 발생했으며 식량부족 때문에 매일 1,500건의 장 질환이 보고되는 등 질병 확산이 증가하고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 가자지구 주민들이 겪고 있는 질병과 고통으로 인해 괴로워하며 주님께 부르짖습니다. 주여, 얼마나 오래입니까? 우리는 당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셨기에 우리의 육체적 고난과 고통이 무엇인지 잘 아실 줄 믿습니다. 아픈 이들을 치유하여 주시고 피난처를 찾는 이들에게 안식처를 허락하소서. 우리는 휴전과 하나님의 정의를 통해서만 가능한 온전한 치유를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지난 12월 16일, 가자지구 성가정(Holy Family) 본당 경내를 걷던 두 명의 그리스도인 여성 나히다 안톤과 그녀의 딸 사마르 안톤이 이스라엘군 저격수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다른 7명도 성당 건물 안에 피해 있던 사람들을 보호하려다 총에 맞아 다쳤다. 같은 날 아침, 이스라엘 탱크가 발사한 로켓이 마더 테레사 수녀원을 겨냥해 건물이 파손되고 그곳에 거주하던 장애인 54명이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는 나히다와 사마르의 죽음으로 정신이 혼미해지고 우리의 슬픔과 분노를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지금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울고 계심을 믿으며, "애통해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요"라는 마태복음의 말씀을 붙잡습니다. 성가정 교구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는 가자지구의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해 주시고, 수녀원 공격으로 피난처를 잃은 모든 장애인을 보살펴 주소서.

주님,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1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이스라엘군은 제닌을 급습하여 팔레스타인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다쳤으며 100명 이상이 체포되었다. 10월 7일 이후 서안지구에서는 어린이 69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271명이 사망했고 이스라엘군과 정착민의 공격으로 3,481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다쳤다.

주권자이신 하나님, 희생자 가족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참되고 지속적인 정의의 모습으로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능력으로 모든 폭력을 중단시켜 주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모든 정의와 선의 근원임을 믿습니다. 우리는 "공의로 세상을 심판하시고, 신실함으로 민족을 심판하시는" (시 96:13) 주님 뵙기를 갈망합니다.

주님,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12월 12일, 유엔 총회는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153개 회원국이 찬성, 영국 등 23개국이 기권, 미국 등 10개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총회 결의안은 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졌음을 보여주지만, 구속력이 없는 결의안이다. 이는 지난 12월 8일 미국이 유엔 안보리 휴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나온 것으로, 그때의 결의안이 통과됐다면 구속력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모든 민족의 하나님, 국제 사회 대다수가 폭력의 종식을 촉구하고 있지만, 불균형적인 힘을 가진 몇몇 국가가 가자지구의 잔학행위를 내버려두고 있는 것을 한탄합니다. 주님의 영이 이 나라들의 지도자들을 회개하게 하시고, 휴전을 위한 모든 국제적 노력에 힘을 더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악인은 그 길을 버리고 불의한 자는 그 생각을 버리게 하소서"(사 55:7)라는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과 함께 기도합니다.

주님,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12월 17일은 그리스도인들이 '기쁨'의 세 번째 촛불을 켜는 대림절 세 번째 주일이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도 이 주일에 해당한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연말연시를 이용해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창의적인 행동에 영감을 나누며 인기 있는 캐럴의 가사를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바꾸고 있지만,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이 이번 겨울을 견뎌야 하는 공포에 대해 여전히 무관심하거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 그리스도여, 당신은 이 땅을 걸으시면서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 8:12)라고 선포하셨습니다.

기쁨이 멀게만 느껴지는 이 대림절에, 우리는 당신의 빛이 고통의 어둠을 뚫고 들어오기를 간구합니다. 일 년 중 가장 긴 밤이 다가오는 지금, 우리는 가자 주민들이 두 달 넘게 견뎌온 긴 기다림과 감시의 밤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빛이 모든 폭력과 불의로부터의 우리를 구원하러 오시기를 기도합니다. 다가오는 구원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희망이 기쁨의 원천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12월 12일, 세계보건기구는 가자지구에 대한 의료보호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가자지구의 36개 병원 중 11개 병원만이 부분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의료서비스와 물품공급이 제한되어 있으며, 가자지구 남부의 두 주요 병원은 병상 수용인원의 3배를 수용하고 있으며 수천 명의 국내 실향민을 보호하고 있다.

주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생명을 치료하고 구해내는 의료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의 힘과 도움으로 그들의 용기를 기리게 하소서.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병원에 필요한 원조와 물품, 연료가 공급될 수 있도록 각국 정부가 신속하고 정의로운 방법으로 행동하여 더 이상의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주님,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올해로 70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강제이주를 당한 '나크바'(대재앙) 75년이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하 기사연, 원장 신승민 목사)은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폭력 상황의 근본 원인을 "(이스라엘의)불법점령"에서 찾는다. 이에 기사연은 이스라엘의 불법점령과 이-팔 전쟁으로 인한 폭력 종식을 위하여 11월 1일부터 대림절 마지막 날까지 팔레스타인 사빌 센터(Sabeel Ecumenical Liberation Theology Center, https://sabeel.org/)가 주관하는 '기도의 물결'(Wave of Prayer)에 동참하고 있다. 기사연은 사빌 센터가 제공하는 기도문을 매주 한 편씩 번역해 공유함으로써 가정과 직장, 교회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하여 함께 기도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이 여덟 번째 기도문이다. 번역은 기사연 원장 신승민 목사가 맡았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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