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 총회장 전상건 목사)가 총회장 명의로 2024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전상건 총회장은 신년사에서 "전쟁과 기후 변화의 습격, 경제 침체와 불안, 코로나 이후 계속되는 전염병의 소식 등 어두운 그림자가 세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내 상황도 평안하지 않다"며 "정부와 국민 사이의 신뢰는 허물어지고 있다. 청년과 노년 모든 세대가 아픔을 경험하는 가운데 세대 갈등의 골마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출산율의 저하와 빈부의 격차는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와 함께 지방의 소멸 위기감은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의 입장을 냈다.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할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걱정거리가 된 점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전 총회장은 새해를 맞아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경배하며 찬양한다. 부활하신 주님의 몸인 교회도 다시 일어서야 할 때다. 더 이상 절망과 죄악의 세상에 갇혀 있을 수 없다.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을 힘입어 다시 일어서야 한다. 새벽 태양이 불쑥 솟아오르면 칠흑 같은 어둠도 순식간에 물러가듯이 다시 우리 교회들이 세상을 밝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전 총회장은 특히 "새해에 우리는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생명 공동체'로 다시 일어나서기를 바란다"며 "지구 공멸의 방향을 돌이켜 생명의 길을 택해야 한다. 지금 벌어지는 전쟁을 끝내고 이 세상에 평화를 심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새해에 우리는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평화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바란다"며 "사회적 약자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평등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산산이 분열된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위에서 아래로가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실현해가야 한다"고도 했다.
끝으로 전 총회장은 "우리는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선교 공동체'로 세상을 다시 깨워야 한다"며 "우리는 이 세상을 창조의 주요, 평화의 왕이요, 정의의 강물이신 그리스도의 영이 충만한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신년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