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기독교 선교, 그 도전에 관하여

IMBR 최신호 일본 개신교인들의 종교적 중층성 문제 논해

일본 선교의 도전에 관한 내용이 담긴 글이 출판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발행된 국제 선교 연구 회보(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 Research, 이하 IMBR)에 따르면 일본 기독교는 가족, 지역공동체, 국가, 인류와 모호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개인주의적 종교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개인 안에 다층적인 종교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설명이다.

글을 기고한 IMBR 에디터 Thomas John Hastings는 이러한 일본 기독교인의 다층적 종교성에 대해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일본인은 행복할 때 신도, 사랑에 빠졌을 때 기독교인, 죽음에 직면할 때 불교인, 마음 속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때 유교적인 경향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종교적 의식 중에는 결혼식과 장례식 패턴이 가장 유동적인 것 같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예를 들어, 1982년에는 전체 결혼식의 약 90퍼센트가 "신도식"으로 거행되었고, 단지 5.1퍼센트만이 "교회식"으로 거행되었다"며 "1998년까지 "교회식" 결혼식은 53.1%로 증가한 반면 신도 결혼식은 32.3%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요즘에는 전통 불교식으로 거행되는 장례식이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도시 환경에서는 개인 장례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소위 "자연 장례식"(신젠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식과 장례 관행이 때때로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동안에도 고백하는 기독교인의 총 수는 1~2% 사이로 일정하게 유지되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일본의 종교 혼합주의 성향에 대해서는 "중요한 점은 일본 종교 전체의 구조 자체와 일상적인 개인 생활의 혼합주의가 다양한 출처로부터 정체성을 형성하려는 경향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를 장려한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기독교" 결혼의 인기는 의례적으로 일본의 서구에 대한 선택적인 지향을 확증하는 반면, 불교에 대한 참여는 무엇보다도 보편성과 인류 일반에 대한 지향을 확증해 준다"고 했다.

일본인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정체성의 문제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신학자 기타모리 카조(Kitamori Kazoh)의 『일본어와 성경』을 아래와 같이 인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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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IMBR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기독교 선교, 그 도전에 관하여

"사실 저의 경우는 기독교와 전혀 관련이 없는 불교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렸을 때 교회를 처음 보고 지나가면서 바로 외국인들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거주. 요즘은 그런 오래된 건물들이 인기 있는 관광명소가 되었지만, 당시 우리의 순박하고 순진한 시각으로 보면 그 장소들은 너무나 낯설게 보였습니다. 내 아이의 마음 속에는 그 교회에 모인 사람들이 우리 일본인들과 왠지 다르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교회에 비일본인 일본인들이 다니는 것을 알고 기분이 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는 이것이 여전히 일본인의 기독교에 대한 규범적인 견해라고 생각합니다. 의심할 바 없이 이러한 반응의 일부는 에도 시대(1609~)에 기독교가 불법 신앙으로 선언된 이후 일본인들이 기독교에 대해 느꼈던 경계심의 결과입니다. 기독교화된다는 것은 일본성을 잃고 비일본인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Thomas John Hastings는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 일본 개신교도들은 예를 들어 이웃 국가인 한국, 중국, 대만 또는 세계의 다른 지역의 교회와 신학을 동일시하는 대신 서양과의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동일성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03년 12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성서학, 역사학, 조직학, 실천신학 분야의 일본어 서적을 조사하여 이러한 주장에 대한 증거를 찾았다"며 "신학서적 765권 중 놀랍게도 405권(53%)이 번역되었으며 대부분 영어로 번역되었다. 아니면 독일어. 일본 작가들이 쓴 나머지 작품 중 대다수는 서양의 신학적인 인물이나 주제를 다루었다"고 그는 전했다.

하지만 "유럽과 북미의 신학에 대한 지속적이고 강박적인 관심을 고려할 때, 일본 신학자들이 영어나 독일어로 기사와 책을 쓰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우치무라 칸조(Uchimura Kanzō), 가가와 도요히코(Kagawa Toyohiko), 고야마 코스케(Koyama Kosuke)와 같은 몇몇 주목할만한 예외를 제외하면 일본 신학자들은 국제 신학 담론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설명도 보탰다.

가족과 더 나아가 국가와의 모호한 관계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저자 자신의 경험담도 털어놨다. 동경연합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그는 "전승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그는 구약과 신약, 교회사의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이스라엘과 현재까지 기독교 교회의 역사에서 신앙을 전수하는 데 있어 가족의 중추적인 역할에 대해 90분 동안 이야기했다. 강의가 끝나자 그의 강의에 눈에 띄게 동요된 한 중년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는 것이었다.

"메이지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우리 일본 기독교인 대부분은 삶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그때 우연히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러다가 그 목사님의 가르침으로 우리는 처음으로 성경의 메시지를 듣게 되었고, 많은 경우 우리 가족의 뜻과는 반대로 어느 순간 우리는 그리스도께 항복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세상에서 예를 들어 나의 두 딸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 그들이 나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한 개인적인 위기를 겪게 될지 의심스럽습니다. 솔직히 부모로서 그런 실존적 위기를 겪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개인으로서 나는 그리스도께 항복하고 교회로 인도된 것에 대해 확실히 감사하지만 일본 기독교의 현실을 고려할 때 기독교 신앙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가족의 중요한 역할에 대한 당신의 강의는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장로님의 솔직한 답변과 고백에 감사하면서도, 그의 말씀은 제가 기독교교육학 교수로 일하는 데 전환점이 되었다. 나는 신칸센을 타고 도쿄로 돌아오면서 그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며 "물론 이 하나의 이야기가 모든 일본 교회나 기독교 가정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것은 가족과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뿌리 깊은 다른 종교적 신념과 실천의 더 넓은 종교적 생태학 내에서 기독교 선교의 지속적인 도전을 정확하게 포착한다"고 전했다.

이지수 기자 veritasnews20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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