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88선언'에 비견할 만한 '사회선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10일 서울 종로 소재 음식점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NCCK 내에 사회를 선도해야 한다는 소위 '엘리트 주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탑다운 방식의 엘리트 주의를 버리고 아래로부터 의견 수렴을 해 올 하반기께 88선언에 버금가는 '사회선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NCCK는 오는 2월 26일 열리는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를 통해 향후 100년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 총무는 "그동안 하향식 방식인 엘리트 중심으로 일을 꾸려왔다면 앞으로 100년을 어떻게 해갈 건가 생각하면서 아래로부터 의견들을 모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NCCK는 또 한반도의 평화를 국제 아젠다로 내세워 세계교회협의회 등과의 협력을 통해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훈풍을 불기도 바랐다.
김 총무는 "40년 전에 일본 도잔소에서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를 매개로 북한의 관계자들과 미팅을 시작했던 그 과정이 저희에게는 중요한 프로세스"라며 "남북 관계도 교회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뭐든 하고 싶다. 원래 문은 벽에다 내는 것이니 벽과 같은 남북 관계에 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도 NCCK는 또 협의회의 해외 파트너 100여 명을 초청, 오는 9월 국제 컨퍼런스를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사회통합과 기후위기, 비정규직 노동 문제 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다만 내홍을 초래했던 동성애자 문제와 관련해 김 총무는 "동성애자 배제나 (동성애자를 향한) 혐오 또는 그들이 받는 어떤 차별을 주의한다"며 "'누구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원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차별금지법과 관련해서는 보편적으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천부인권의 입장에 따라서 차별금지와 관련된 여러 가지 염려들을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