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종교인이 10명 중 6명 이상이라는 2023 한국인의 종교 현황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6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4,751명, 청소년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중 무종교인 비율이 62.9%로 나타났다,
이는 가장 저점을 찍었던 2004년 43.0% 대비 20%p가량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우리사회가 가파른 속도로 탈종교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사회는 1998년 이래 앞서던 종교인 비율은 2017년 무종교인에 역전됐고, 이후 무종교인이 점차 증가하며 종교인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20-30대 종교인이 최근 6년 사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지난 6년 사이의 종교인 특성을 비교해 보니 2023년은 남성 32%, 여성 42%로 6년 전 대비 남녀 종교인 모두 감소했고, 특히 여성의 감소 폭이 더 컸다. 또 20∙30대의 종교인 비율은 2023년 각각 16%, 19%로 2017년 대비 절반가량 감소해 20~30대의 종교인은 해당 세대에서 5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구 인구 비율은 최근 10년 사이 6%p 하락했다. 우리나라 3대 종교인 개신교, 불교, 가톨릭 인구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았다. 개신교, 불교의 경우 2012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는데 전반적으로 2023년 불교 인구의 하락 폭이 2012년 대비 -10%p로 매우 컸고, 개신교는 2012년 정점(22.5%) 이후 지속해서 감소세를 이어가 최근 10년 새(2012~2023) 6%p 감소했다.
20대와 30대의 개신교인 비율은 각각 9%와 11%로 다른 종교 대비 2배 이상의 비율을 보였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전체 종교인구 비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20·30대의 종교인 중 개신교인 비율이 높은 것이 희망적이라는 점이다.
허자먼 개신교 내에서 볼 때 20대 개신교인은 최근 10년간 절반 넘게 감소했다. 2012년 22.5%에서 2023년 16.6%까지 감소했다. 연령/지역 등 세부 특성에서 눈에 띄는 점은 20대 개신교인 비율이 최근 10년 사이 절반 넘게 감소했고, 30∙40대 역시 크게 준 것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의 하락이 크게 나타났다.
교회의 고령화 속도는 우리 사회보다 빠른 것으로도 나타났다. 일반 국민과 개신교인의 연령 분포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20대의 경우 일반 국민 대비 개신교인의 비중이 가장 낮은 편이었고, 반면 60대 이상 비중은 개신교인이 49%로 일반 국민 32%보다 17%p 높게 나타났다. 이에 연구소 측은 "교회가 우리 사회보다 더 고령화되어 있고, 고령화 속도도 더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가나안 성도 비율은 지난 10년 새 2.5배 증가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2012)와 이번 2023년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개신교인 중 가나안 성도 비율은 2012년 10.5%에서 2023년 26.6%로 2.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개신교인 4명 중 1명 이상은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 크리스천, 소위 가나안 성도인 셈이다.
개신교인 중 가나안 성도의 연령별 비율을 보면 20대가 45%로 가장 높고, 30, 40대도 각각 35%, 36%로 3명 중 1명 이상이 가나안 성도였다. 이에 연구소 측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가나안 성도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고령층이 될수록 다시 교회로 회귀하는 현상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