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떠나고 백발이 성성한 부모 세대만 남은 주일 풍경은 한국교회의 암담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몇 세대 후에는 정말로 교회 자체가 존립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각 교단마다 지속 가능한 교회의 미래를 전망하는 모임이 열리고 있다.
진보 신학을 앞세워 나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던 기장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기장미래포럼은 오는 2월 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계롱스파텔 연회장(대전 유성구 온천로 81)에서 '지속가능한 기장 교회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목회자 포럼을 갖는다.
이들은 취지문에서 기장 교회 역시 "시대의 위기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며 "위기를 직시하고 다시 건강한 기장교회를 세우려는 기민한 계획이나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교단 신학을 버리고 근본주의 신학으로 회귀하려는 목소리들마저 여기저기에서 들리고 있다. 기장 신학이 좋아 찾아오던 신학생들의 발길도 끊어진 지 오래며 교회는 신학생을 찾아다니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 기장 교회는 성장이 아니라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밝혔다.
교회 쇠퇴 문제는 목회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단 전체의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목회자들의 개인적 희생과 헌신만으로 교회를 지탱해 나가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기장 교회가 위기에 빠진 것은 목회자 개개인의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변화를 갈망하는 목회자들의 건강한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대 변화를 분별하고 이에 맞게 복음을 해석하며 바른 정책과 뚜렷한 전략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지 못한 교단 전체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절망과 체념 속에 있을 수만은 없다"며 "지금은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향후 기장교회의 10년, 20년을 짊어지고 나갈 목회자들의 집단지성이 발휘되어야 할 때다. 지속 가능한 기장의 미래를 위해 많은 목회자의 고민과 현장 경험을 녹여낸 생생한 목소리들로 정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장미래포럼에서는 '지속 가능한 목회를 위한 개혁 과제' '지속 가능한 교회를 위한 개혁 과제' 등 주제별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며 소주제로는 미자립 교회(기본 소득), 목회자 생활(이중직), 목회자 계속 교육, 목회자 수급, 농어촌목회, 교회교육, 마을목회, 선교전략과 정책, 총회행정 등을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기장미래포럼에는 공동대표로 유성암 이성진 최병학 최우진 한문덕, 집행위원으로 김대헌 김상영 김요섭 김지목 김혁 김헌일 김형준 노언철 박재형 박희정 백명훈 안재학 양승원 여성진 오주연 윤태현 윤형준 윤영현 원동경 이선영 이성환 이영미 이재철 전상규 정대위 조규남 진상헌 채금석 최진우 최형규 허석헌 허지영(가나다순) 등 다수의 기장 목회자들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