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가 5일 지난해 언론 보도 통계에서 추출한 2023년 합계출산율을 공개했다.
지난 2월 28일 통계청의 '2023년 출생·사망 통계'가 발표됐는데 합계출산율 0.72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약 50년 전인 1970년부터 현재까지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을 추적해보니, 1970년 100만 명이 넘었던 출생아 수가 지속해서 감소해 2010년 절반으로 떨어졌고, 반세기가 지난 2023년엔 1/4수준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이었으나 1980년에 2명대가 무너진 이후 지속해서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2020년 이후에는 1명대 미만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OECD 최하위로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OECD 38개 회원국 대상 합계출산율을 비교해 보았다. OECD 합계출산율 평균은 1.58명이며 가장 높은 나라는 이스라엘(3.00명), 가장 낮은 나라는 한국(0.72명)이었다.
OECD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이 0.72명으로 유일했고 바로 앞에 랭크된 스페인(37위)과도 큰 격차를 보여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 합계출산율은 0.55명으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시도별 합계출산율을 살펴본 결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전남이 0.97명으로 가장 높았으나 1명을 채 넘지 못했고, 최하위는 서울(0.55명), 2위는 부산(0.66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2개의 도시가 차지했다.
시군구별 합계출산율을 보면 '전남 영광군'이 1.65명으로 가장 높았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라도 지역의 출산율이 상위 10위권 중 6개가 포함돼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권 1위는 '부산 중구'로 0.31명이었고, 하위 10위권 중에 서울이 8개를 차지해 서울의 낮은 출산율 실태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우리나라의 낮은 출산율은 종교 쇠퇴를 촉진하는 주요한 사회적 상황으로 지목되고 있다. 얼마 전 종교사회학자 이원규 교수는 <기독교 사상>에 기고한 글에서 "종교가 성장하려면 종교인의 출산율, 근본적으로는 국가의 출산율이 높아야 한다"며 "유럽의 평균 출산율은 1.5이지만, 아프리카의 평균 출산율은 4.3에 이르고 있다. 유럽에서 교회가 가장 쇠퇴하는 반면에, 아프리카에서 교회가 급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