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 나의 하느님! 아무려면 제가 이런 짓을 했으리이까? 이 손으로 받지 못할 것을 받기라도 했다면 친구에게 선을 악으로 갚기라도 했다면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를 살려주기라도 했다면 원수들이 이 몸을 따라잡아 밟아 죽여도 좋사옵니다. 창자가 터져 흙범벅이 되어도 좋사옵니다.(셀라)"(시편 7:3-5)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 화해통일위원회가 2024 고난주간 '전쟁반대 기도문'을 발표했다. 고난주간 첫째 날을 맞아 대표로 기도문을 발표한 황현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교육원 원장)는 한-미 전쟁연습 중단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황 목사는 "자국 중심, 동맹 중심의 낙후된 진영 논리를 고수하며 전쟁을 준비하고 젊은이들에게 살상 훈련을 강요하는 국가 행위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선악을 분별하는 지혜와 의롭게 처신하는 새로운 마음을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또 "우리들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불어오는 전쟁의 소용돌이를 느끼며 사순절기 동안 우리들이 먼저, 둘이 모이던 셋이 모이던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나가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기도문 전문.
우리와 동행하시며 평화의 확신으로 채워주시옵소서
죽음을 넘어선 사랑으로 구원을 이루신 주님!
분단의 어두운 상황 속에서도 부활의 신비를 통해
다시금 평화를 꿈꾸게 하시는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지금 동북아시아에는 전쟁의 소용돌이가 다시 몰아치고 있습니다.
중국 견제와 봉쇄를 위한 인도 태평양 중심 강대국의 안보 논리 속
남측의 군사 긴장감 고조와 국방비 증대로 우리의 일상이 위협받고 있습니
이례없이 최대 규모로 장기간 진행 중인 한미/한미일의 연합 군사훈련에
북측은 핵을 이용한 강대강 보복으로 맞서며 전쟁의 먹구름이 이 땅에 드리우고 있습니다.
우리 방산업체들은 전쟁과 분쟁 속 살상무기를 만들어 수출하며
우리의 형제자매를 죽여 번 피값으로 배를 불리고 있습니다.
주님,
여전히 예수님을 따라 평화를 이루며 살겠다는 우리의 기도와 고백은
골고다로 가신 주님의 길을 따르기에는 너무나 나약하고,
강한 힘 앞에서는 너무나 무기력하고 비겁합니다.
간절히 원하오니,우리와 동행하시며 평화의 확신으로 채워주시옵소서.
폭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것처럼 유혹 받을 때에
넉넉히 이겨낼 사랑의 힘을 주시옵소서.
주님,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들이 평화의 일꾼이 되기 위해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길 원합니다.
자국 중심,동맹 중심의 낙후된 진영 논리를 고수하며
전쟁을 준비하고 젊은이들에게 살상 훈련을 강요하는 국가 행위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선악을 분별하는 지혜와 의롭게 처신하는 새로운 마음을 주시옵소서.
우리들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불어오는 전쟁의 소용돌이를 느끼며
사순절기 동안 우리들이 먼저, 둘이 모이던 셋이 모이던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나가게 하여 주옵소서.
평화의 본을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황현주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교육원 원장)